175년의 역사를 지닌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한국시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정겹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관리 분야의 글로벌 스페셜 리더를 목표로 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8일 에릭 리제(Eric Leger)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신임사장이 미디어 프레스를 갖고 자사의 전체적인 사업방향 및 전략에 대한 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에릭 리제 사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타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M&A 전략을 통해 에너지 관리 분야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기술을 공급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 현재 빌딩오토메이션이나 홈오토메이션에 비해 시장점유율 면에서 취약한 자사의 산업자동화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수립되어 진행이 되고 있다고 말해, 향후 산업자동화 분야에서의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입지 강화를 암시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에릭 리제 사장 인터뷰
오늘 발표를 통해,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사에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한국의 어떤 점이 관심을 끄는 부분인가.
에너지 관리 분야의 글로벌 스페셜리스트인 우리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현 위치에서 볼 때, 성숙한 산업시장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한국은 우리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철강 및 조선 산업 등에서 많은 기회를 보고 있음은 물론이며, OEM, 화학 플랜트 분야 등에서도 그 기회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출발이 조선분야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 이 3개국이 전 세계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현재 한국의 조선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이 분야에서의 매출확보와 인지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부터 부산에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한국에서의 조선분야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의 조선업체와 긴밀한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경우, 전력이나 빌딩오토메이션 분야에서는 M&A 작업이 활발하지만 산업자동화 분야에서는 최근 모션 업체인 미국의 IMS사를 인수한 외에는 눈에 띄는 M&A 작업이 없어 보인다. 이는 산업자동화에 대한 역량이 다른 사업부분에 대해 덜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나.
그렇지 않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최근의 IMS사의 M&A 외에도 여러 건의 M&A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단 그때그때 미디어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아서 외부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다. 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세계 넘버원의 위치에는 있지 못하다. 따라서 본사에서는 몇 년 전부터 산업자동화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M&A 작업도 포함이 된다.
슈나이더는 PLC나 HMI, VSD 등의 분야에서 과거부터 이미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시장에서는 이들 제품 외에도 특정제품을 통해 전략적으로 니치마켓을 공략,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삼화EOCR」이 그러한 예에 해당한다.
현재 2012년까지의 중장기 플랜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그룹의 핵심 메시지는 에너지 매니지먼트다. 이를 타깃으로, 나머지 분야에서도 각 분야에 어떠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인가를 진단해서 사업방향을 정하고 있으며, 2~3개월 안에 그에 대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의 산업용 자동화시장의 어떠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
한국의 자동화 시장에서 우리는 석유화학, 전력, 수 처리 및 OEM 분야 등에 관심을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분야에 제공되는 솔루션들은 PLC, 인버터, 모션, HMI, SCADA 및 산업용 네트워크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중 우리 고객들은 우리의 솔루션 가운데 하나인 핫 스탠바이(Hot Standby)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자동화 솔루션을 기억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시스템의 환경 설정에 있어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고객들을 중심으로 지금의 시스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제안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이 풍력발전이나 태양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슈나이더의 계획은 어떠한가.
우리는 풍력발전 등 발전을 직접 공급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발전을 위한 컨트롤이나 모니터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이나 태양력발전 역시 궁극적인 목표는 에너지 절감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하는 에너지의 효율화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한 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슈나이더는 지난해 ODVA 멤버로 참여하면서 자동화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올해 안에 기존 Modbus/TCP 네트워크에 EtherNet/IP를 결합한 제품으로는 어떠한 것이 발표될 예정인가.
올 2008년에 우리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금 얘기한대로 Modbus/TCPIP와 EtherNet/IP를 통합한 제품들을 여러 제품군에서 선보일 예정에 있다. 그 예로, PLC를 비롯하여, HMI, 스피드 드라이브, Distributed I/O 및 산업용 네트워크 기기(스위치 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지사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전개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전임자에 이은 새로운 리더로서, 중요한 성과를 이루기 위한 기초 작업을 제대로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면들을 다시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서도 그렇고 내부적인 효율성 및 조직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다.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함은 물론, 우리가 지향하는 에너지 효율 솔루션 비즈니스에 우리 직원들이 하루 빨리 관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많은 고객들이 우리들이 제공하는 최고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미디어 데이 주요 발표 내용
지난해 전 세계시장에서 28조원의 매출 올려
이날 행사를 통해 에릭 리제 사장이 전달하고자 한 발표내용의 핵심은 고객이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 에너지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해 나가겠다는 자사의 사업목표다.
전력관리분야 전 세계 NO.1
에릭 리제 사장은 빌딩의 에너지 관리를 예로 들면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현재 전력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가장 하단부분인 변압 및 배전부분부터 시작해 UPS나 쿨링 시스템 등의 전력보호 분야, 측정 디바이스 등 전력의 측정 및 컨트롤 분야, HVAC나 조명 컨트롤 등의 빌딩 오토메이션 및 방범분야와 소켓, VDI network systems 등의 조명/배선 시스템 및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빌딩의 에너지관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고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특히 2년 반 전 기존의 자사 UPS 브랜드 외에 세계적인 UPS 업체인 APC사를 인수함으로써 전력보호 분야에서 명실 공히 넘버원이 됐으며, CCTV분야에서도 전문업체를 인수해 빌딩 오토메이션 분야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7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전력 및 제어 전문기업으로 세계적인 브랜드인 머린 저린(Merlin Gerin), 스퀘어 디(Square D), 텔레메카닉(Telemecanique)의 제품을 주요 4대 시장인 산업시장, 에너지 및 인프라 시장, 빌딩 시장, 주거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뤼엘 말메종(Rueil Malmaison)에 위치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전 세계시장에서 약 28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100 여개국에서 12만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200여개 국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하나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R&D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국가는 25개국.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상황을 보면 유럽에서 확보한 매출이 전체의 45%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북아메리카가 28%,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이 19%, 나머지 지역이 8%를 차지했는데, 특히 인도나 중국,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이머징 지역에서 확보한 매출이 전체의 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에 대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집중된 역량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 이머징 지역에 현재 4천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 회사 공장의 절반가량이 이머징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신흥공업국에 집중적인 투자 전개
한편 에릭 리제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5가지의 트렌드를 설명했다.
에너지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신흥국가, Connectivity, 글로벌라이제이션, 심플러 솔루션(Simpler Solution)이 바로 그것으로, 에릭 리제 사장은 이 가운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우리 지구의 핵심적인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나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의 신흥공업국에 대해 많은 투자를 진행하면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Connectivity와 관련해서는 크립샬(Clipsal)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통합배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인도의 테크니컬 센터에서 24시간 콜센터를 운영, 전 세계 어느 지역의 고객이라도 접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한편, 고객이 사용하기 편하게 기능을 통합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자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릭 리제 사장은 전 세계시장에서의 자사의 위상에 대한 설명을 통해 Power & Control, Critical power & cooling, Energy efficiency 분야에서 세계 넘버원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산업자동화를 비롯한 빌딩 오토메이션, 홈오토메이션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TOP 3 브랜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전략 3가지로 요약
또 에릭 리제 사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현재 배전부문과 산업자동화 및 제어 등의 전통적인 사업부문 외에도 빌딩자동화 및 시큐리티, 배선 및 조명제어 시스템, 에너지 모니터링 및 컨트롤, 무정전 파워 공급 및 쿨링, 서비스와 같은 신 사업부문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는데 이는 가장 효과적으로 통합되고 조화를 이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사의 사업전략에 대해 첫 번째, 자사의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견고하게 유지해 나가면서, 두 번째 경쟁력 있는 가격전략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세 번째 고객의 원하는 퀄리티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화에 초점 맞춘 사업에 ‘무게중심’
이어서 에릭 리제 사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전개하고 있는 사업의 핵심은 에너지라고 이날 행사의 핵심 메시지를 던졌다.
공장과 가정, 빌딩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72%를 차지하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솔루션을 통해 이 72% 중에서 30%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무게중심을 두고, 산업계에 친환경적인 제품과 사이트를 공급하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 재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츠나미나 카트리나 수해, 파키스탄 지진지역 등에 병원 및 학교시설을 제공한 바 있으며, 이러한 지원사업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고, 지난 3년 동안 약 5.8 밀리언 달러에 해당하는 기기와 장치가 전 세계 필요한 곳에 기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에 대한 브리프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지난해 16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3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서울을 비롯한 대전, 대구, 부산에 4개의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익산에 한 개의 공장과 파주에 두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25명의 R&D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리점은 100개 이상, SI 업체는 30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