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 플렌더 제품이 지멘스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입고 동력전달장치 산업의 르네상스 열어간다 110년 역사 플렌더 제품이 지멘스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입고 동력전달장치 산업의 르네상스 열어간다 박기태 기자 2008-06-13 00:00:00

지멘스 자동화사업부 감속기사업부문 김동욱 차장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적인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는 M&A이다. 관련 유수기업을 흡수 합병함으로써 덩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인 기술 흐름으로 자리 잡은 토탈 솔루션 공급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키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멘스는 지난 2006년 9월, 세계적인 기계 및 전기적인 동력전달장치 업체인 독일의 플렌더 (Flender)사를 흡수 합병함으로써, 자사가 지향하는 TIA 및 TIP의 최말단에 해당하는 부분을 강화하면서 관련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110여년의 역사를 지닌 플렌더가 지멘스의 자동화 사업본부로 흡수 합병된 지 약 1년 반. 이 시점에서 양 기업의 인수합병이 가져온 시너지 효과와 향후 지멘스 감속기 사업부의 사업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지멘스 A&D 사업본부 내 감속기 사업부 김동욱 차장은 지멘스의 TIAㆍTIP 콘셉트에 플랜더의 기어시스템이 기여하는 비중과 앞으로의 사업전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플렌더사가 지멘스 A&D 사업부로 흡수 합병된 지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흡수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궁금해 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지멘스 감속기 사업부 자체적인 평가는 어떠합니까.

 

 

또 현재 지멘스의 기존 표준형 드라이브 부서와 감속기 부서와의 역할 분담은 각각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지멘스 자동화사업본부는 기존에 저전압 고효율 모터와 Micromaster 인버터 제품군 및 Sinamatics, 분산 드라이브 솔루션을 담당하는 표준형 드라이브 부서가 있었고, 여기에 기계설비 엔지니어링 및 원자재 가공, 운송 및 컨베이어 시스템, 전력 생산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계적, 전기적 드라이브 설비를 제작하는 플렌더사의 조직이 지멘스 자동화사업본부 내 ‘메커니컬 드라이브’ 부서로 새롭게 편입이 됐습니다.


기존 플렌더의 제품군 가운데 기어드 모터는 지멘스의 표준형 드라이브로 재편되고, 현재 메커니컬 드라이브에서 담당하는 제품군으로는 산업용 감속기와 커플링 및 특수 기어유닛이 있습니다.  지멘스의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는 몇 Nm의 토크를 전달하는 커플링에서부터 수백 만 Nm의 토크를 전송하는 견고한 기어 유닛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다양합니다.


전 세계 자동화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지멘스의 자동화 사업부는 잘 아시다시피 TIA(Totally Integrated Automation) 및 TIP(Totally Integrated Power)를 기본 콘셉트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렌더사의 지멘스로의 편입은 지멘스의 TIA 및 TIP의 가장 말단에서 설비가 요구하는 가장 적합한 동력의 형태로 제공하므로 자동화 제품군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개념상의 시너지 효과만이 아닌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플렌더가 지멘스 자동화 사업부로 흡수된 후, 실질적인 첫해를 마감한 지난 2007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10% 정도 신장을 했습니다. 기업이 흡수합병이 된 후 일정기간 적응기간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성장을 달성했다는데 대해 우리 지멘스 내부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매출로 가시화되고 있는 실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지난해 수주한 자동차 조립라인과 철강 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라인에는 의장 및 이송 설비에 적용이 되었으며, 기존 지멘스의 제품인 인버터 및 PLC와 함께 플렌더 기어드 모터가 패키지로 공급되어 현재 시험운전 중에 있는데, 1천여대 이상의 기어드 모터가 공급되었습니다.


또 기존 철강관련 프로젝트로서는 기존 라인에 대한 리뱀핑 프로젝트와 신규프로젝트에 적용하였으며, 철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을 다듬는 공정인 소결공정 설비에 공급하였습니다. 설비의 안정성과 장비 신뢰성이 강력히 요구되는 소결설비의 믹싱, 이송, 파쇄 및 냉각 공정에 지멘스의 대형 Motor와 Flender 감속기가 함께 공급되었으며, 이는 자동화사업부 내 관련 부서와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프로젝트는 자동화 설비의 말단에 해당하는 부분을 우리 지멘스 제품이 폭 넓게 담당한 사례에 해당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사업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기존의 플렌더사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동력전달장치 업체로 알고 있습니다. 플렌더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분야는 어떻게 됩니까.


아시다시피 플렌더는 109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기어유닛 및 커플링과 기어드 모터 분야의 전문업체입니다.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약 45,000대 이상의 제품을 생산 출하, 2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2조3천억원이라는 규모가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어장치 단일 분야에서 이 정도의 매출은 상당한 금액입니다.
차세대 친환경 환경에너지인 풍력발전산업분야에서 52%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철도차량 분야에서는 메트로, 경전철 구동용 기어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에 주로 적용되는 제품은 무엇이며 국내 철도차량 분야에 플렌더 제품이 참여한 프로젝트로는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풍력발전의 경우, 지상 70~100미터 상공에 존재하는 자연풍을 동력원으로 하며, 대형 바람개비(풍차)를 설치해 회전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회전력은 회전속도 및 토크가 발전에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으며, 발전에 이상적인 회전수를 얻기 위해, 회전날개와 발전기 사이에 유성치차 증속기를 적용하여 안정적이면서 발전에 가장 효율적인 동력형태로 변환합니다. 풍력발전기 분야는 Maintenance Free 부품만을 사용한 극히 고도의 신뢰성이 확보된 제품만을 적용할 수 있으며, 플렌더는 40여 년 전에 이 분야에 진출, 현재 독보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또 철도차량의 경우 홍콩, 아테네, 터어키, 브라질 전동차 드라이빙 기어와 커플링을 공급하였으며,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을 통해 해외로 플렌더의 제품이 공급된 사례에 해당합니다. 또 해외 프로젝트 외에도 국내 인천신공항 전동차와 국철 일부에 드라이빙 기어 및 커플링을 공급한 실적이 있습니다.


이들 분야 외에도 겐트리 크레인 분야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부산 신항만 1-1단계 부두에 설치한 컨테이너 이송용 크레인(Rail Mounted Gantry Crane)의 주요 구동부에 감속기와 드럼 커플링 일체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지멘스 감속기 사업부가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수주확보에 주력하고자 하는 신규시장이라면 어떤 산업분야가 있습니까.


풍력발전 및 조선시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풍력발전시장의 경우 기술 및 레퍼런스에서 지멘스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풍력발전시장이 너무나 호황인 관계로 지금은 물론이고 2012년까지의 물량이 확보된 상태여서 수주를 해도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조선분야의 경우는 그동안 Dual Fuel Engine을 사용하는 LNG운반선이 주 타깃이었으나, 앞으로 DF엔진 LNGC뿐 아니라 중-고속 엔진 또는 E-Motor를 추진원으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FPSO, Ferry, Cruise, 전투함 등으로까지 적용분야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전략으로 지멘스 감속기 사업부의 매출을 확대해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기존의 철강 및 철도차량 시장을 유지하면서 환경관련 설비, 건설장비에 적용 가능한 표준화 감속기 시장의 확대에 주력한 영업 및 제품개발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즉 수 처리, 중소형 건설장비가 우리의 1차 타깃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LNG운송선 이외의 다양한 조선 Application 및 풍력발전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확대가 장기계획 (Long Term)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멘스는 플렌더 제품이 모듈러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모듈러 시스템이 갖는 이점은 무엇입니까.


제품을 표준화해 놓으면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데, 특히 기어드 모터와 표준감속기에의 적용이 그러합니다. 대다수 부품들은 여러 감속기 모델에 공히 적용되기도 하며, 플렌더는 제품개발 초기부터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하였기 때문에 제품의 규격이나 액세서리의 호환성 면에서 타 경쟁업체에 비해 대응의 폭이 넓습니다. 즉 모듈러 시스템을 통해 재고 비용을 줄이고, 파트 공급을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으므로,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 할 수 있습니다.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플렌더 제품의 경쟁력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습니까.


플렌더 제품은 원천기술 자체가 차별화됩니다. 현재 동력전달장치 시장에서는 장비가 요구하는 기능적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는 것은 당연시되며, 사용자는 단순 성능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고 효율이나 진동, 소음 등의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호하며, 이를 만족하지 않은 제품은 초기 경쟁에서부터 배제되기도 합니다. 플렌더의 경우 기어나 감속기를 설계할 때 기어의 강도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단순 보강설계기술을 뛰어넘은 Protuberance 가공 및 Longitudinal Tooth Correction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등, 부품의 최적화 설계 및 환경과 효율을 감안한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앞서 설명한 모듈러 시스템을 통해 유저가 경제적이면서 폭 넓게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점 역시 플렌더 동력전달장치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0년 이상 동력전달장치 산업에만 올인(All in)해 적용 장치별 특성을 최적화한 제품개발과, 장비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신 장비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축적된 Application Know-how는 Flender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가 공급하는 제품의 성격상 커스토머 오리엔티드 되어 있는 Project Base Business가 많으며, 고객의 Business 성공이 곧 우리의 business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확신 하에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사후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어드 모터가 어떠한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기어드 모터의 경우 자동화, 무인화 설비에 주로 적용될 것이며, 작동장비의 위치 및 컨트롤에 대한 무선화와 독립운전이 강력히 요구될 것이므로, 통신 및 전력에 대한 무선화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볼 때 장비의 요구특성에 맞는 다기능 확보가 필수적이며, 선택적 기능적용이 가능한 Modular Option 즉, 호환성 및 선택적 기능 확장 적용이 가능한 제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