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합금 접합법(FSJ), 슬림형 로봇 등 신기술로 무장한 가와사키 용접로봇 신경합금 접합법(FSJ), 슬림형 로봇 등 신기술로 무장한 가와사키 용접로봇 최혜진 기자 2008-05-23 00:00:00

 

▶▷지난 한해 국내외 용접로봇의 수요는 어떠했나.


지난해는 목표의 절반밖에 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700대(용접로봇 500대)를 목표했지만 400대(용접로봇 70~80%) 정도 판매한 것이다. 이는 자동차 분야의 투자가 없어서였다고 분석된다.

 

 

 

▶▷해외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해 해외투자에 대한 공급은 많이 하지 못했고, 올해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수주가 있어 평상수준을 유지할 듯하다. 이제는 로봇에 대한 신규투자가 많지 않다.

 

기존에 투자된 곳은 로봇이 재활용되는 추세로 설비를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로봇을 이용한 재정비가 주를 이룬다. 여기서 부족한 부분만 로봇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로봇을 교체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전체 볼륨으로 봤을 때 많지 않기에 올해 역시 평상 수준으로 보는 것이다.

 

 

 

 

▶▷가와사키하면 자동차 산업에서의 용접로봇을 떠올리는데, 이 로봇이 성장할 수 있었던 자동차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따라서 신규시장에 대한 요구가 높을 듯하다.


가장 큰 시장은 어차피 자동차산업이다. 가와사키는 워낙 용접에 강하다보니까 이 분야의 더 높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며, 엔진조립이나 도장 분야로도 확장시킬 것이다.

 

또한 일본 본사를 통해 클린, LCD, 액정 디스플레이 로봇들이 장비메이커를 통해 들어오고 있어 이들의 유지보수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교체시장에서 기대해도 좋지 않은가.


교체하는 분야에서는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객입장에서는 기존 로봇메이커를 사용해야만 보전 및 라인 운영이 원활하기 때문에 기존 로봇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규공정일 경우 성능과 가격 등을 따지기 때문에 신규공장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다. 최근에는 가격보다 성능을 좀 더 고려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미 용접로봇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가와사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닌가.


가와사키는 용접로봇 시장에서 수성(守成)의 위치이기에 후발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해야 하기에 그다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한국시장은 가격에 민감하기에 로봇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싸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장단점이 있다.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반적으로 로봇 파트너사가 있어서 로봇을 함께 개발하기도 하고, 각자의 라인에 맞는 로봇을 주문해서 전용로봇을 만들어 공급하기도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무조건 가격경쟁이어서 라인에 적합한 로봇을 만들어 공급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자동차메이커의 생산성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자동차메이커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용접로봇의 성능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이라 보는지.


지금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속도인데, 한 라인에 로봇을 여러 대 적용해 생산성을 높였던 예전과 달리 1대로도 충분히 커버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고 올해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량의 로봇이 투입된 공정으로 전체 공정을 줄이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4~6대 로봇이 적용된 공정 수십여 개를 지나야 완성차체가 나왔다면 지금은 한 공정에 20~30대의 로봇이 적용되는 고밀도 공정 등을 적용하여 공정수를 대폭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처럼 한 공정에 여러 대의 로봇이 적용되려면 일반 로봇이 아닌 슬림한 로봇이어야 한다. 이번 SIMTOS2008에 선보인 가와사키의 로봇처럼 슬림하거나 작은 로봇을 통해 간섭을 최소화하고 면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도요타를 비롯한 선진 자동차 메이커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공장은 이처럼 꾸며질 듯하다.

 

 

 

▶▷올 한해 용접로봇 및 시스템에서의 어플리케이션 키워드가 있다면.


역시 앞서 언급했던 두 가지가 가장 클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 간다면 로봇이 용접하는 것을 넘어서 지그 역할까지 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해서 선진 로봇메이커는 이미 지그도 로봇화 하는 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지그를 만드는 것이 좀 더 싸기에 이전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3년 정도만 지나면 분명히 역전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가격에 무게를 두기에 아직까지 바뀌지 못하고 있다.


또한 투자시의 계산방식에는 이니셜코스트와 러닝코스트기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니셜코스트위주로 설비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러닝코스트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현재 가와사키의 용접로봇은 어떤 산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아크용접과 스폿용접 중 강한 분야는 무엇인가.


가와사키는 아크용접은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조선소의 중공업 안에서 아크용접로봇을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부터 스폿용접으로 적용했기에 더 강하다.

 

 

 

 

 

▶▷최근에는 로봇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 외에도 중소규모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가와사키는 어떠한가.


중소규모를 갖는 일반시장은 아크용접로봇이 유리하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듯하고, 그러한 영업 전략을 갖고 있지도 않다.


다만 가와사키는 지금 당장이 아닌 향후를 보고 있다.

 

그렇기에 신개념 용접기술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에는 알루미늄합금 접합법이 안고 있는 다수의 문제를 해결한 ‘FSJ(Friction Spot Joining)’를 소개해 큰 관심을 받은 것은 그 예이다.

 

이 시스템으로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고품질, 고신뢰성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이 같은 기술은 가와사키의 특허이다.


이처럼 지금 현재의 로봇시스템의 활용을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향후의 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유난히 용접로봇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와사키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용접로봇 분야에서는 워낙 잘 알려져 있다. 가와사키 로봇의 품질은 써본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로봇을 처음 사용하려는 이들이 시리얼링크 타입의 타 로봇에 비해 하이브리드 링크형태여서 크고 둔탁해 보이는 가와사키 로봇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얼마 전 모 자동차회사의 로봇테스트 결과에서 충돌강성과 충돌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제어기술이 가장 강한 것으로 입증되어 오히려 튼튼한 로봇이라는 이미지가 높아졌다.

 

바로 이런 점이 가와사키 로봇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용접로봇 분야에서의 가와사키의 목표는.


고밀도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

 

신개념 용접로봇들을 빠르게 상품화시켜주는 것이 우선적 목표라 할 수 있다.


국내 용접 로봇시장을 대략 3천대 정도로 보고, 그 안에서 가와사키는 1000여대의 로봇을 판매할 것이다.

 

용접로봇만 본다면 600여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