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1회 로봇기술자격증’이 시행된 후, 3월 3일 첫 번째 합격자들이 발표되며 국내 로봇교육 관련기관 및 기업, 학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1회 시험이 끝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제의 난이도는 어땠는지, 얼마만큼의 성과를 가져올지 등 자격시험제도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어 그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달 7일부터 11일까지 경기지역으로 확대된 제2회 시험의 접수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국내 로봇교육에 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로봇기술 자격시험제도’의 운영위원장인 김진오 교수를 만나 1회 결과 및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 로봇기술 자격시험이 지난 2월 실시되었습니다. 1회 시험의 응시자는 몇 명이었으며, 어떤 이들로 구성되었습니까.
서울지역에서만 진행한 제1회 시험에는 총 인원 224명이 응시했는데,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경남, 전북, 충북, 경남 등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찾아왔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학생이기는 했지만 전자부품연구원 등 로봇관련 기관에서 단체로 응시하는 등 사회전반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로봇기술 자격’이 왜 필요하냐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값지다고 봅니다.
▶▷ ‘로봇기술’을 강조하시는데,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 ‘로봇기술’이 뭔지를 잘 모릅니다. 따라서 ‘로봇기술은 이런 것이다’라는 체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C언어나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배우면 로봇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곤 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로봇에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기술과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의 오감과 같은 Perception, 두뇌와 같은 Cognation, 팔 다리 제어에 해당하는 Manipulation이 그것인데, 크게 Sensing, Thinking, Act로 나눕니다.
바로 이 세 가지 분야를 초급, 중국, 고급으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가르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카네기멜론대학(CMU)에서는 이 같은 체계를 만들어 가르치고 있으며, 이에 비해 우리는 상당히 늦은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로봇기술을 기초지식(컴퓨터, 논리회로, C-언어, 전기와 전원, 힘과 운동), 메카트로닉스 요소기술(센서, 모터, 동력전달요소), 운동학(기구학, 동력학, 로봇제어), 응용(작업의 이해, End-Effector, 자동화), 지능(작업관련 지능, 환경인식 지능, 인간과의 상호작용), 개발(로봇설계, 제작, 시험과 평가), 교양(로봇의 역사와 미래, 로봇의 역할, 로봇과 인간과의 관계) 등 일곱 개로 분류해 우리만의 방법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가르치고자 합니다.
▶▷ 로봇기술 자격증은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는지요.
우선 로봇기술 자격시험제도에는 6가지 시행목적이 있습니다.
올바른 로봇기술의 교육, 로봇기술의 체계화, 로봇기술을 통한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교육, 로봇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정립, 교육로봇산업의 육성, 미래의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인재 육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격증을 갖는다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자기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로봇기업의 인력들도 자격증을 위해 준비하다보면 기구학, 컴퓨터, 전기전자 등을 모두 섭렵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어느 한 분야에서만 전문적인 인력들이 로봇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로봇기술 자격증을 통해 균형있는 인력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무엇을 하든 세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2012년에는 영어시험을, 2015년에는 TOEFL처럼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이 같은 자격증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 및 참고자료가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현재 로봇기술 자격시험을 함께 주최하고 있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홈페이지에서 관련된 자료는 공개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또한 교재도 준비하고 있는데, 오는 8월이면 3급 교재를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1, 2, 4급 교재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 시험 후 설문조사도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으며, 분석결과는 어떠했는지요.
설문조사의 결과로는 대부분 쉬웠다고 답했는데, 합격률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일단 합격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1급은 65%, 2급은 50%, 3급은 66%, 4급은 88%가 합격해 전체 62% 합격의 평균점을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0% 합격률을 생각했었는데, 좀 낮게 나왔습니다. 여기에 2차 시험도 있기 때문에 아마도 합격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 보며, 이 정도의 난이도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학생들은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학교나 학원에서는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든가 방향이 틀렸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또, 건의사항에는 말씀하신대로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기도 하고, 국가공인으로 추진해달라고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전해주었습니다.

▶▷ 1회 실시 후 문제점들도 많이 발견했을 듯한데, 어떠한 것이 있습니까. 또, 이를 어떻게 바꿔갈 생각입니까.
물론 처음이기에 시행착오는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바로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대학생이 4급부터 응시해야 하는 줄 알고 4급으로 등록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만큼 자격증에 대한 홍보가 덜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 굉장히 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히터가 나오지 않아 고생도 했습니다. 주최자의 입장에서 환경적인 면이나 정보에서 좀 더 신경써야할 듯합니다.
▶▷ 실기시험이나 참고서 목록 추천에 있어 공정함을 가져가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우선 실기시험에는 기존의 로봇키트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100% 주관식 문제로 출제될 것입니다.
물론 한 기업의 키트제품을 사용한다면 지원받기는 쉽겠지만, 로봇기술 자격시험의 위치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또한 지금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들을 분석해봤는데, 매뉴얼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즉, 우리의 목적대로 교재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안에 이를 만족시킬 각 급수에 맞는 교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 최근의 여러 자격증들은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없을 정도로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로봇자격증은 그 안에 포함되지 않아야 할 텐데, 어떻게 준비할 예정입니까.
우선적으로 모든 로봇전문기업에게 자격증을 우대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로봇기업 스스로에게도 자격증을 보유한 인재를 뽑는 것이 이익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로봇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가진 이들을 넘어설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증명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 출제위원들이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고 교육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 같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력의 육성은 반드시 기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문제라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모두 맥가이버가 되었으면 합니다. 꼭 로봇키트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휴지통, 모터, 바퀴만 있어도 로봇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로 창의적인 문제란 이런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최소한으로 분해해 로봇을 만들어라’는 질문을 던지고, 무엇을 분해하면 좋을지 답을 쓰게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각 부품의 용도는 물론 사용방법 등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로봇교육에서는 순수함과 모방, 창의성이 한데 어우러져야 합니다. 비단 로봇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이 전반적으로 창의적인 방향으로 가는 데에 로봇이 앞장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일본에선 ‘서비스 로봇 안전기술 인정’ 시험이 지난 1월부터 세계 최초로 실시되는 등 로봇기술 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입니다. 향후 로봇관련 시험 종목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분야가 가능합니까.
일본에서도 그와 같은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면 다음에 우리와 문제를 서로 교환해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안전에 관한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적절한 대응인 듯합니다.
우리 역시 이 표준이 확정이 되면 앞서설명한 ‘로봇기술’의 일곱 개 분류에 ‘안전’ 항목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일본에서 진행 중인 시험과 우리의 로봇기술 자격시험의 목적은 다르다고 보며, 우리는 향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로봇기술 시험으로 인정받고자 합니다.
▶▷ 앞으로 진행될 시험은 신생될 ‘로봇산업진흥원’이 담당토록 한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언제쯤입니까.
로봇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올해 안에 생길 것입니다.
현재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이하 학회)에서 시험의 모든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진흥원이 설립되면 시험일정 관리나 운영 등과 관련한 부분을 넘길 것입니다.
학회는 학자들의 집단이기에 이들과 함께 문제출제 및 관리에 관한 부분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로봇기술 자격시험의 역할 및 목표는.
최근에 우리나라 로봇교육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청소년 대상의 로봇 교육은 지나치게 흥미 위주여서 실질적인 로봇 기반의 과학 지식을 습득하는데 미흡하고, 대학가의 로봇공학교육도 아직 체계적이지 못해서 로봇 인력들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로봇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국내 최고의 로봇 전문가와 교사들이 로봇 분야의 객관적 평가 기준을 제시하기 위하여 개발한 평가 프로그램인 로봇기술 자격시험은 급하지 않게 한 단계씩 나아갈 예정입니다.
하반기부터 서울, 경기를 넘어 전국적으로 시행될 로봇기술 자격시험을 통해 우리나라의 로봇수준이 높아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광운대학교∥www.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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