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모범답안 에버테크노에는 ‘사람’이 있다 벤처기업의 모범답안 에버테크노에는 ‘사람’이 있다 관리자 기자 2008-03-10 18:43:48



에버테크노는 휴대폰 생산장비 및 LCD 비전검사 장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유망부분에 두루 고급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타 업체와 달리 특정 산업분야가 침체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보완할 수 있는 기업구조가 에버테크노의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대기업인 S사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

벤처기업 CEO가 갖는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소박하면서 겸손한 자세가 몸에 밴 정백운 사장을 만나 에버테크노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대표급 벤처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에버테크노는 휴대폰 및 LCD 분야에서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유망기업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을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에버테크노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S전자로부터의 LCD 장비 수주 계약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올 2008년 LCD 장비 업계의 최대 관심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버테크노는 설립부터가 남다르다. 정백운 사장을 포함한 3명이 현장에서 다져온 기술을 사업화하겠다는 청운(靑雲)의 꿈만으로 지난 2000년 5월 에버테크노라는 회사를 세웠다.

정백운 사장을 포함한 세 사람 모두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설계 및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백운 사장은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두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강했다는 증거.




 
S전자에 휴대폰 생산자동화 장비 개발 납품, 성장 기반 마련

2000년에 세워졌으니까 올해로 8년 차를 맞는, 결코 오래된 기업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에버테크노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빠른 성장속도 때문이다.

설립 이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70%에 가까운 고속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는 것.

설립당시에는 반도체 장비를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S전자에 휴대폰 생산 자동화 장비를 개발, 공급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기존 장비에 비해 생산속도가 3배나 빠른 장비를 개발해 납품하면서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듯이’ 사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에버테크노는 S전자의 100여개 휴대폰 제조라인 전체를 자동화해 현재 이 회사 휴대폰 제조장비의 100%를 독점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이후 LCD 및 반도체 검사장비, 로봇ㆍFA시스템으로 사업을 착실히 확대해 왔으며, 설립 첫 해인 2000년 12월, S전자에 LCD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 1,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합해 회사 전체적으로 7,025평의 연면적에, 조립공장 외에도 클린룸의 규모만 10,000 Class에 이른다.

이 생산시설을 통해 Indexer 및 ODF/PI 반송 시스템ㆍ모듈 In-Line System 등의 LCD 장비와 MBGA 및 SSD용 Test Handler를 비롯한 MBGA 2D/3D장비ㆍPOD StockerㆍFoup StockerㆍOHT 등의 반도체장비 및 편광 필름 검사장비를 비롯한 POL 부착 후 검사장비ㆍ모듈 LCD용 검사장비 등의 비전 검사장비, Test Robot과 방사 Robotㆍ통화 Test 등의 휴대폰 장비 등을 생산해 S전자 외에도 일본 Nitto사를 비롯한 대만과 중국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만 해도 27건에 이르며 25건이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들 장비 가운데 에버테크노가 개발 독점 생산하고 있는 휴대폰장비는 당연히 국내시장 점유율 1위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도 POL 부착 후 검사장비 역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LCD FAB Indexer는 3위의 위치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각 사업부별 매출비중을 보면 LCD 장비가 60%로 가장 크고, 휴대폰 장비가 30%,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FA 시스템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LCD 장비 가운데 비전 검사장비가 특화되어 있는 점도 특색.

매출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에버테크노의 효자 사업부는 역시 LCD 검사장비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현재 LCD 매출 비중을 줄이고 타 사업부의 매출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이직 없는 기업
 
한편 정백운 사장의 지론은 ‘사람 지향론’이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직원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인재에 대한 욕심이었다.

에버테크노는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한 번 들어오면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으로서 이것은 결코 흔한 예가 아니다. 그러나 그도 그럴 것이 한번 에버테크노에 몸을 담으면 나가고 싶지 않을 법도 하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최대한의 급여를 주는 것을 복지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사주 제도를 통해 이직률을 최저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회사의 실적이 좋았을 경우 성과급 또한 후하게 지급한다. 의료비의 경우도 직원은 100%, 배우자의 경우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자녀 학자금도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전액 지급된다.
 
그야말로 중소기업 최고의 직원 대우다.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이러한 직원에 대한 배려가 현재의 에버테크노를 있게 했다.

에버테크노의 현재 직원은 300여명. 이 가운데 120명이 R&D 인력이다.

120명의 R&D 인력 가운데 10년 이상이 된 경력자가 50명이 넘는다. One & Only, First, Best라는 경영이념이 왜 개발인력에 욕심을 내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에버테크노는 인력확보를 위해 고 경력자 우대 채용 정책과 산학협력 맞춤형 장학생 선발 등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남다른 CEO의 이력

에버테크노의 정백운 사장은 이력부터가 눈에 띈다.
 
벤처기업 CEO하면 흔히 화려한 학력과 인맥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정 사장은 충남기계공고 출신이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표본이 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 설계실과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FA개발팀, 미래산업 반도체장비 개발팀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해오면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이 에버테크노를 업계가 부러워하는 초고속 성장 기업으로 이끌어 왔다.

정 사장의 이러한 이력은 ‘돈과 배경’만을 중시하는 현 사회풍토에 그야말로 하나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과 성실함, 사람에 대한 배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에버테크노의 올해의 사업계획은 신규 사업 개척과 기존사업의 강화로 요약된다.

정 사장은 장기적으로 조 단위의 매출을 올리는 장비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장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한편,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노급 초정밀 스테이지를 개발해 회사의 장기적인 수입원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