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신뢰로 불황도 이겨내는 전선메이커로 ‘우뚝’ 64년 설립, 49년 역사의 토종기업… 2013년 1,200억원 매출 목표 기자 2013-04-03 10:07:11

Focus / 오피니언 리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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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호 고려전선(주) 대표이사

 

품질과 신뢰로 불황도 이겨내는 전선메이커로 ‘우뚝’

64년 설립, 49년 역사의 토종기업… 2013년 1,200억원 매출 목표

  

 전선은 전기 인프라에 없어선 안 될 필수 품목이다. 전기를 나르는 도로와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전선업계는 저가 제품으로 인한 시장수요가 줄어들어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토종기업으로 50년 가까이 전선 사업에 매진해온 고려전선의 행보는 눈에 띈다. 고려전선 정용호 대표는 “지속적인 사업의 확장에 따른 우수기술 인력의 확보, 마케팅역량 강화, 연구개발 및 신제품 개발이 주요 극복과제”라며, “범용 케이블에서 중심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특수한 케이블을 연구 개발 등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쌓아 토종 전선 전문업체로 우뚝 선 고려전선 정 대표를 만났다. 이승재 편집장 sjlee@engnews.co.kr

 

고려전선(주)은 1964년 고려전업사란 이름으로 설립된 전선 전문업체다. 올해로 49년째를 맞는 고려전선은 지난해 70여 명의 임직원으로 893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올해는 전체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목표를 1,200억원을 잡을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토박이 향토기업으로 지역의 경제활동 주요 기업으로 자리 잡아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한 몫하고 있다. 고려전선은 2007년 대구시 대표기업으로 지정된 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2012년에 수출실적 우수기업, 대구광역시 중소기업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50년 가까이 넘는 세월 동안 대구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는 고려전선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전선 생산 업체로 전국적으로도 매출이 상위 5위에 드는 기업이다.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 건전성 유지

50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튼실한 경영을 하고 있는 고려전선이지만 경기불황과 저가제품으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선업계의 전망에 대해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용호 고려전선 대표이사는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신규수요가 줄어들어 전선업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며, “하지만 고객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알리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전선은 내실경영의 원칙에 따른 건실한 재무구조와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로 성장을 이어왔다.

정 대표는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 꾸준히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해오고 있다”며, “창립 이래로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단 한 번의 임금체불 없이 회사와 직원 간의 믿음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이 외부적인 요인에 불안해하지 않고 회사 생활에 전념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전선은 또한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투자 및 지원을 통해 30여 년 이상을 근속해 온 기술자의 경우 우리나라의 어떤 전선회사의 기술자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하여 전선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리사이클링 산업 및 미래사업연구(전기전반적인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매년 10억원씩 설비와 연구에 투자해왔다”며 “일본과 동남아지역 수출을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해외 전시회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고려전선은 2011년 일본에 300만달러 어치 전선을 수출하면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전선을 일본에 수출한 기업이 됐다.

고려전선이 타 전선업체와 차별화하는 경쟁력은 품질이다. 정 대표는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이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품질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제품은 전봇대가 아닌 땅 밑에 전선을 심는 ‘전선 지중화 사업’에 쓰이는 전선인 ‘22.9kV 수트리억제 충실 전력 케이블’(TR CN/CE-W)이다. 이 제품은 2008년 11월에는 한전개발인증을 취득해 국내 최초로 2009년 10월에 325mm2를 한국전력공사에 납품했으며 2011년에 한전에 142억원어치를 납품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 만들 터”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정 대표는 사회생활은 회계사로 시작했다. 언젠가 가업을 물려받겠다고 생각했지만 당분간 전문가로 사회경력을 쌓을 계획이었다. 10년간의 회계사 활동을 정리하고 회사로 돌아온 이유는 IMF 사태로 회사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2009년 온 나라가 IMF 관리를 받으면서 전국의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휘청거렸던 때다. 고려전선도 예외가 아니어서 위기를 맞게 됐다.

“고려전선은 할아버지께서 설립하신 후 부친에 이어서 제가 3대째 경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인회계사로 근무를 하던 도중, IMF로 인해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 부친의 권유로 고려전선에서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직원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회사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경영인의 꿈을 꾸게 되었다는 정 대표는 지금까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때를 기억하며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지역 경기침체 및 과다경쟁에서 앞서 가기 위해 2005년 100억원을 들여 공장부지를 확장, 새로운 공장을 증설하고 고압생산 설비 및 검사설비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R&D를 통해 개발인증과 수출기반을 다듬었다. 덕분에 일본 수출에 필요한 ‘PSE인증’을 획득해 직접 해외 시장을 두드리게 됐다.

덕분에 회사는 ISO품질시스템 인증, KS인증 12종, 안전인증 32종, 정보통신 3종, 한국전력공사 납품 품목 28종 등 수많은 품질 및 기술력 인증을 획득했다.

정 대표는 “2000년 110명의 직원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70여 명이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설비에 대한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을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경영 철학은 고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바른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서 고객과 직원 모두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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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용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고려전선 생산제품의 특장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

“1964년 설립 이래로 지금까지 국내 전선 시장에 자사 브랜드를 걸고 제품을 공급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전선 제조 메이커로서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300V 절연전선부터 35kV급에 이르는 지중배전전력케이블, 가공송전선 등 다양한 제품은 고려전선의 대표 브랜드로 올바른 품질과 그에 대한 자부심으로 고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전선회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요 ?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이 저희 제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고객과의 믿음이 다른 업체 제품과 구별되는 저희 제품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빠르게 배울 수 있지만 믿음은 단시간에 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선업계 시장전망은 어떤가요? 또 시장 리스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전선업계 역시 미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신규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가 제품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는 불량제품과 경쟁을 하다 보니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고객들에게 품질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 자본, 인력 면에서 고려전선은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계신가요 ?  

“우리 회사는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 꾸준히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창립 이래로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단 한 번의 임금체불 없이 이끌어 오면서 쌓아온 회사와 직원 간의 믿음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이 외부적인 요인에 불안해하지 않고 회사 생활에 전념할 수 있게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투자 및 지원을 통해 30여 년 이상을 근속해 온 기술자의 경우 우리나라의 어떤 전선회사의 기술자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하여 전선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리사이클링 산업 및 미래사업연구(전기전반적인 분야)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면 언제,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IMF 당시 부실 채권을 회수하러 다니던 시절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만, 이를 통해 얻은 위기 상황 대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고려전선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IMF 이후 과감한 설비증설과 같은 투자를 통해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사업기회가 존재한다는 생각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고려전선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업을 하시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지속적인 사업의 확장에 따른 우수기술 인력의 확보, 마케팅역량 강화, 연구개발 및 신제품 개발이 주요 극복과제입니다. 범용 케이블에서 중심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특수한 케이블을 연구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고 전선뿐만 아니라 전기산업의 전반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 설치 산업은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여, 앞으로는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전기를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부분이 더욱 큰 사업으로 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국내를 넘어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려전선 www.koryocable.co.kr

 

<정영호 대표이사 프로필>

·1994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6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1994년 29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1993년~1996년 안건회계법인

·1996년~1997년 삼정KPMG회계법인

·2009년 고려전선 대표이사 취임

·2012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수출실적 우수기업)

·2012년 대구광역시 중소기업인 대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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