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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머신 세이프티 시장동향(총괄본문) 국내 세이프티 시장, 경쟁판도 달라질까? 최교식 기자 2021-01-28 10:34:50

 

오토닉스 라이트 커튼(사진. 오토닉스)

 

스마트 팩토리나 4차산업혁명이 추구하는 제조현장은 안전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제조 트렌드는 세이프티 산업에 플러스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 머신 세이프티 시장에는 필츠코리아와 한국오므론을 양대산맥으로, 로크웰 오토메이션, 지멘스, 터크코리아, 발루프코리아, 오히너코리아, 시크(SICK) 등의 외산업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으며, 최근 대표적인 국내 제어기기 업체인 오토닉스가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세이프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세이프티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호재로 떠올랐다.

기술경쟁, 영업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세이프티 기업들의 최근 행보를 취재했다.

 

올해 국내 머신 세이프티 업계에는 두 가지 빅이슈가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국내 센서 및 제어기기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오토닉스가 올해부터 이 머신 세이프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세이프티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세이프티 업계는 필츠나 오므론 등 외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업체로서 가격과 기술지원이라는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오토닉스의 출사표는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오토닉스는 이미 국내 모 자동차업체에 자사의 라이트 커튼 등 세이프티 제품에 대한 필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양산라인에 제품을 적용할 예정으로 있는 등, 시장에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부터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과 서비스라는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이 신규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세이프티 업체들의 방어전략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고객 교육 및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본사와의 협의 하에 유연한 가격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기존 세이프티 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세이프티 시장 호재로 부상

 

실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진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필츠의 공욱진 부장은 “오토닉스라는 국내업체가 세이프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건 더 많이, 더 저렴하게, 더 손쉽게 안전시스템을 구현하고 만들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오토닉스는 TUV NORD, CE, UL Listed, KC, S마크 등 많은 인증을 획득하는 등, 개발부터 상품화까지 전사적인 차원에서 세이프티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세이프티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시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이슈는 지난 1월 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년 뒤부터는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 등 경영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이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는 점이다. 또한, 1월 16일 자로 산업용 로봇 방호장치 2종(라이트 커튼, 안전매트)에 대한 KCC 인증절차 제도가 시행이 되면서, 1월 16일 이후에 설치되는 산업용 로봇에 대해 방호장치 2종은 KCs 인증제품을 써야 한다.

 

세이프티 업계는 지금까지의 세이프티 비즈니스는 삼성이나 현대 등 국내 대기업 위주로 진행이 되어왔지만, 앞으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까지도 안전사고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시행되기 때문에 사업주의 마인드가 바뀔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머신 세이프티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너 코리아의 김민식 과장은 “사업장 내에서 사망사고 발생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의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10억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 법개정이 되면서, 안전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시장에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중소사업장으로부터 안전교육이나 안전 컨설팅 문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필츠 및 터크 등의 세이프티 업체는 올해 안전교육과 안전 컨설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머신 세이프티의 기술은 통합 세이프티로 발전

 

한편, 머신 세이프티의 기술은 통합 세이프티(Integrated Safety Solution)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멘스나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이 일반제어와 세이프티 제어를 통합한 세이프티 기술을 주도해온데 이어, 전 세계 머신 세이프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필츠 역시 최근들어 통합 세이프티 기술에 주력하면서 스마트 팩토리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실시간성과 정확성을 제공하고 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이준호 과장은 “최근의 IIoT 및 인더스트리 4.0에서는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 기반으로 연결이 되어있어야 하며, 이에 따라 세이프티 제품들도 네트워크 기반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다 구체적으로 문제의 발생 내용을 확인하고, 확인내용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개선방안을 도출해서 실제로 적용을 해야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이윤이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트렌드와 함께 세이프티 기술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필츠코리아의 공 부장은 “자동화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필드에 있는 데이터를 디지털화 시켜서 관리하는 개념”이라고 말하고, “여기서 세이프티의 트렌드는 필드의 안전관련 데이터의 정보화가 여전히 중요할 것이고, 커다란 포인트 중의 하나가 IO-Link 세이프티를 통해 필드의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 시점부터 세이프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터크코리아 한지운 과장은 “산업용 로봇으로 구성된 라인에 안전펜스, 인터락 시스템, 비상정지 스위치, 라이트 커튼과 같은 디바이스들이 설치되어야 하며, 산업용 통신을 통해 에러 발생시 설비 전면 대형 스크린에 문제 위치를 표시해주는 등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세이프티 기술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화 시스템 PSS4000(사진. 필츠코리아)

 

하나의 제어시스템으로 로봇제어, 모션제어, 자동화제어 및 안전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제어시스템에 대한 요구 대두

 

한편 하나의 제어시스템으로 로봇제어, 모션제어, 자동화제어 및 안전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제어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생기면서, 지멘스에서는 최근, 모션, 로봇, 자동화 및 안전 관리까지 가능한 S7-1500TF CPU 등의 Technical CPU를 이용해 Safe Kinematics 등의 모션 제어와 함께 세이프티 기능도 완벽하게 구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고객의 니즈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용 로봇 및 AGV(Automated Guided Vehicle)에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세이프티 로봇 어플리케이션 및 토탈 AGV 세이프티 솔루션을 제공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 2021년 세이프티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등의 악재로 지연됐던 투자들이 재개되고, 사이클상 최대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업계의 투자로, 세이프티 시장은 물론 자동화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 내년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인한 기업주들의 의식변화가 올해부터 서서히 세이프티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이프티 시장이 작년에 비해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멘스의 강두훈 차장은 “전반적으로 세이프티 산업의 글로벌 경기는 하락하고 있고,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주체인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PLC뿐만 아니라, 릴레이나 센서류 등의 거의 모든 제품군이 거의 동일한 비율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산업군 별로는 전기자동차의 발달로 인해 기존 자동차 시장의 한 축을 이루어 왔던 파워트레인 시장이 침체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계 OEM 등의 산업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에 덧붙여 “하지만 올해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PLC뿐만 아니라 센서류를 포함한 세이프티 컴포넌트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2차전지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2차전지 시장의 신규 투자가 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파워트레인에서 벗어나 전기자동차로의 체질 변환을 이루어 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체질 변화에 부응한 반등의 기대감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필츠 및 로크웰, 지멘스, 터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올 한해 영업력을 주력할 시장은 역시 반도체 분야다. 여기에 최근 가장 핫한 시장으로 모든 자동화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배터리와 자동차 시장을 놓고 벌이는 공급업체 간 경쟁 역시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로크웰은 올 하반기에 KC 및 S마크 인증을 받은 레이저 스캐너를 출시할 예정이다. CIP Safety라는 EtherNet/IP를 지원하고, 로크웰 GuardLogix와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출시될 계획.

필츠는 세이프티 PLC 제품인 PSS4000의 2세대 제품을 올해 말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2세대 PSS4000은 OPC UA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네트워크 지원에서부터, 스탠다드 컨트롤, 모션 컨트롤 부분의 역량을 강화시킨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필츠는 이 제품이 출시되면 자사가 세이프티 기업을 넘어 명실상부한 자동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크는 ISD(In-Series Diagnostics) 기능이 탑재된 소형 컨트롤러와, ISD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디바이스들이 ISD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커넥터를 올해 2분기 안에 출시할 예정.

발루프는 향후 Safety IO-Link Hub를 지원할 수 있는 상위 마스터 모듈과 컨트롤러 단계의 프로토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트랜스폰더코딩 타입의 비접촉스위치 CEM-C40(사진. 오히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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