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기술에 대한 노년층의 태도
미국 SGCC(Smart Grid Consumer Collaborative)의 최근 노년층의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관련 주제에 대한 태도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하였다. 연구결과에서 미국의 전력소비자 중 55세 이상의 노년층이 스마트그리드 편익에서 전기요금 절약과 전기공급 신뢰성을 중요한 편익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젊은 층에 비해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경향은 덜하다고 제시하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노인들은 젊은 참여자들(18~54세)보다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스마트미터에 대해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젊은 층들이 보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마트미터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노인들은 그러한 태도의 주요 이유로 전기요금 절감을 강조하였고, 젊은 전력소비자들은 에너지절약이 보다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였다.
SGCC 분석보고서 “Consumer Pulse: Focus on Seniors”에서는 전력회사 입장에서 그들의 소비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례로 그 보고서는 노년층의 20%가 스마트그리드 정보에 대해 누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천으로 판단하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 또한, 노년층은 텔레비전, 인쇄물 및 라디오와 같이 전통적인 미디어를 소셜미디어와 같은 신규 미디어보다 호의적으로 여긴다. 보고서에서 또 달리 주목해야 할 내용은 노년층이건 젊은 층이건 소비자들의 대다수가 스마트그리드의 빠른 구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비록 앞서 언급했듯이 젊은 층이 노년층보다 그 비중이 많기는 하다.
노년층은 아무래도 스마트그리드 기술과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데 있어 젊은 층에 비해 적극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관심을 표명하는 특정 영역이 있다. 노년층은 최대부하리베이트(critical peak rebate)와 에너지모니터링프로그램(energy monitoring program)에 함께 가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거의 절반가량이 최대부하리베이트 단독으로 가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SGCC측은 노년층과 같이 신기술 수용이 쉽지 않은 그룹을 참여시키고 교육시킬 수 있는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SGCC측은 현대화된 전력시스템에 대해 이해를 촉진하고 편익을 높이는 일이 중요한데, 각 그룹별 소통 채널을 파악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SGCC 연구 외에 유사 연구를 살펴보면 IBM(2011)의 연구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IBM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재정적 인센티브만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에너지이용 효율 기술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요인은 아니다. 실제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 돈은 더 이상 예년보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지배하지 못한다. 대신 젊은 소비자들은 오늘날 환경에 기반을 둔 선택을 평가하고 있다. 반면 55세 이상의 소비자들은 국가경제의 건강함을 주요 행동변화 동인으로 지적하였다.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첫 번째 단계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금전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금전적 동기 외에도 편안함, 지속가능성, 국가 경제적 미래에 대한 자신감 등에서 에너지사용에 관한 의사결정을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대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때때로 해가 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아지면 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한 복잡성 증가는 소비자들의 참여 동기를 저해시킬 수 있다. IBM의 조사 결과 25세 이하의 소비자들은 그들 스스로 대안을 선택하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결정을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55세 이상 소비자보다 2.5배 이상이 그들의 개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하였다. 전력회사는 복잡성을 줄여나감으로써 시간을 많이 소비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http://mirian.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