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부터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 AGV 및 자동창고 등의 공장자동화 설비를 자체 제작해 공급해온 에이엠에스가 또 한 번 도약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엠에스는 최근, 세계적인 모션 컨트롤 기업인 데너허모션(Danaher Motion)과 손잡고 이 회사의 AGV 제어 시스템 및 EVS의 공급을 개시했다.
에이엠에스의 이러한 전략적 비즈니스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세계적인 모션 컨트롤 기업 데너허모션의 세계시장에서의 위치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한다.
에이엠에스 김광환 사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향후 자체 제작한 국산 AGV 및 데너허모션의 기술을 적용한 AGV를 공급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내실 있는 안정 성장에 초점을 맞춘 AGV 전문업체로서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가반중량 60톤급 중(重)하중 AGV 제작, 포스코 등에 공급...기술력이 성장의 강력한 원동력
에이엠에스는 그동안 물류업계에 자체 제작한 AGV 및 자동창고와 컨베이어, 겐트리 로봇 등을 10여 년 이상 공급해온 물류자동화 전문기업이다.
에이엠에스는 그동안 현대파워텍 등의 자동차 업계 및 포항제철 등의 중공업계와 반도체 클린룸 등의 분야에 AGV를 중심으로 한 공장자동화 설비를 자체 제작해 공급해 오면서 산업계로부터 탄탄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트랜스미션 제작업체인 현대파워텍의 경우에는 가반중량 1톤급의 AGV 18대와 스태커 크레인 타입 자동창고, 겐트리 로봇 등을 공급했다.
또한 기아 및 현대자동차에도 10년 전부터 AGV와 컨베이어 등의 설비를 공급해오고 있으며, 금호타이어에는 무인지게차 및 자동창고를 공급한 실적이 있다.
특히 60톤의 고 하중 AGV를 설계해 공급하는 등 외산 AGV 부럽지 않은 기술력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아는’ 이 회사의 강력한 무기다. 이 중(重)하중용 AGV는 이미 포스코에 6대가 공급이 되어 있다.
고하중용 AGV는 하중을 지탱하기 위하여 여러 개의 휠이 장착이 되는데 이들 휠 모두가 주행노면의 굴곡에 관계없이 밀착이 잘 되게끔 특수한 메커니즘을 적용했으며 제어방법도 고난이도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하중용 AGV는 과거 수입품이 독점해오던 시장으로, 외산대체라는 측면에서도 의의를 인정받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입소문’ 타고 수주 이어져
사실, 그동안 국내 물류 자동화 업계는 IMF 외환위기 및 국내 산업계의 설비투자 축소와 함께 꽤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오면서 내노라 하던 물류 자동화 기업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그 위상이 약해지는 등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심한 굴곡을 겪어온 산업분야다.
이러한 쉽지 않은 세월을 지나오면서 에이엠에스가 국산 AGV 업체로서 관련 시장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유저들로부터의 신뢰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
에이엠에스의 AGV가 도입된 현장을 본 동종업종 및 유사업종에서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주와 매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즉 ‘입소문’이 에이엠에스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강력한 동인이 되어주었다는 것이 이 회사 김광환 사장의 설명이다. 지금처럼 공급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저하되어 있는 시장상황에서 어떤 측면에서 에이엠에스는 행운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에이엠에스가 자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데너허모션과의 전략적 비즈니스 협력이 에이엠에스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바로 그 이유다.
에이엠에스는 세계 모션 컨트롤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데너허모션과 비즈니스 협력을 맺으면서 앞으로 사업영역의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자체 제작해 공급해오던 범용 및 보급형 AGV와 고 하중 무인차 및 자동창고 등의 공장자동화 설비 외에도 데너허모션의 AGV 및 EVS(Electric Vehicle Systems)가 사업영역에 추가됐기 때문.
특히 에이엠에스는 완제품뿐만이 아니라 지게차 및 전동차 부분의 모터와 드라이브, 컨트롤러 등의 부품 공급까지 담당할 예정인데 데너허모션은 로봇 컨트롤러의 경우, 이미 앞선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데너허모션의 AGV 제어 플랫폼 생산원가 50% 절감
데너허모션의 「NDC8」은 AGV 제어장치의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 「NDC8」을 채택하면 유저는 생산원가를 50% 절감할 수 있다는 경제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
「NDC8」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각각의 용도에 맞게 기술적인 서포트를 하기 위해 설계된 AGV 제어 솔루션으로서, 이 플랫폼의 이점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유저가 이용목적에 맞춰 자신의 AGV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데너허모션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통해 에이엠에스는 몇 가지 경쟁력을 추가하게 됐다.
지난 95년부터 시작해 10년을 훌쩍 넘긴,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사업기간 동안 숙련된 엔지니어가 확보하고 있는 설계제작 및 설치능력과 에이엠에스만의 드라이브 휠 메카니즘 및 조향 시스템이라는 기존의 경쟁력에, 앞으로 자사가 제작하는 장비에 데너허모션의 「NDC8」 및 EVS의 첨단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과 모듈화 설계에 의한 양산개념 적용으로, 기능이 뛰어나면서 가격이 저렴한 설비 공급이 가능해졌다는 두 가지의 중요한 경쟁력을 추가하게 된 것.
앞으로 에이엠에스는 보급형 AGV 및 무인지게차 양산 이 두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데너허모션 사업의 확대 추진을 위해 에이엠에스는 앞으로 조직 활성화에 의한 체질변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 에이엠에스의 이러한 변화의 모습은 자사의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핵심전략과도 맞물린다.
즉 현재 저렴한 인건비를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제조기업의 수요를 데너허모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 에이엠에스의 전략.
에이엠에스는 중소기업청 주관의 국책 과제를 통해 무인 지게차 및 보급형 무인운반차 등을 개발, 관련업계에 공급해 오면서 수많은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기도 한 기업으로, 총 인원 20명 대부분이 엔지니어링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구 남동공단에 위치해 있다.
현대파워텍에 공급되어 있는 AGV의 대수와 가변중량은 어떻게 되나. 또 AGV만 공급이 됐나, 아니면 주변설비도 함께 일괄 공급이 됐나.
현대파워텍에는 가반중량 1톤급의 AGV 18대와 자동창고, 겐트리 로봇 등의 자동화 설비가 함께 공급됐다. 현대파워텍에 공급된 물량은 금액으로는 육십억원 가량이 된다.
기아 및 현대자동차에도 에이엠에스의 AGV가 보급되어 있다고 했는데 각각 물량이 얼마나 되나.
현대자동차에는 12대, 기아자동차에는 30대 정도가 공급되어 운용되고 있다.
에이엠에스의 국내 AGV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나. 또 연간 판매 대수는 어느 정도인가.
관련 수요의 40% 이상을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70여 대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1백억원 안팎이다.
이번 데너허모션과의 사업 파트너 관계 체결은 에이엠에스의 향후 사업전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영업에 주력할 제품은 어떤 것인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500∼70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보급형 AGV이고, 또 다른 하나는 데너허모션사의 「NDC8 System」을 적용한 LGV다.
EVS 부품이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어디인가.
현재 지게차 메이커들이 타 외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수요를 데너허모션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데너허모션의 AGV 제어 플랫폼인 「NDC8」의 장점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나.
「NDC8」은 오랜 역사를 지닌 AGV 제어 플랫폼이다. 역사가 긴 만큼 레이아웃 설정 툴이나 메인터넌스 툴 등 다양한 개발 툴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유저는 조작과 보수, 확장을 간단히 실행할 수 있으며 설치 또한 간단하다. 특히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장점이며, CAN 통신으로 인터페이스가 손쉽다는 것도 요즘 산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데너허모션은 관련기업을 수 십 개 거느리고 있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으로, 유저는 데너허모션과 손잡게 되면 관련 제품을 하나의 벤더에서 일괄 공급받을 수 있고 인터페이스가 손쉬워진다는 중요한 이점을 얻게 된다.
물류 자동화 산업의 향후 기술 추세를 어떻게 예상하나.
자동차 조립라인이나 복사기 조립라인 등에서 Flexibility 및 기능성이 추가된 설비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공장 내에 국한되지 않고 옥외에서의 AGV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옥외 AGV 유도기술로 PGPS를 적용한 무인운반차와 Clean Energy의 Fuel Cell을 적용한 AGV 등의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