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안산지역과 인근 지역의 로봇 관련 기업들과 유관기관·단체 등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지역 로봇기업협의회’ 창립총회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7월초에는 ‘안산 로봇랜드 유치 범시민 한마음대회’가 열려 ‘로봇’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염원을 모아내기도 하는 등 로봇랜드 유치를 위한 안산지역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행보의 중심에서 협의회 초대회장으로서, 행사 추진위원장으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주)로보스타 김정호 대표이사를 만나 로봇산업과 관련한 안산지역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먼저 ‘안산지역 로봇기업 협의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심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히 협의회의 창립계기와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안산을 중심으로 시흥, 군포, 안양, 의왕, 수원 등 인근 지역의 제조, 개발, 부품, 응용업체 등 로봇관련 기업들 간의 협력과 유대를 강화하고, 로봇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안산지역 로봇기업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23일 처음 수도권 로봇관련 유관기업 25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지역산업특화방안 논의 및 기업지원 인프라’를 소개했고, 이때 기업 간 유대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간담회 필요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안산인근지역에 있는 로봇관련 업계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환경을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입안 및 수행에 도움을 주고, 건설적인 정책 건의를 하기 위해서 지역로봇 기업들의 협의회가 구성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5월 9일 안산인근지역 로봇기업 10여개 기업대표가 모여 협의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역기업 간 유대강화를 위한 협의회 출범에 대한 합의를 거쳐 협의회가 창립되었습니다.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여러 회원사 대표님들의 추대로 회장직을 맡게 되었는데, 지금은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보다 이 중책에 부합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먼저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당 협의회의 존재를 늘 알리고, 협의회에서 전개하는 사업과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연계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협의회에 기대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여 회원사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동 협의회는 기타 로봇관련 기관이나 협회와 어떤 차이를 갖고 있으며, 향후 이들과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요.
이미 존재하고 있는 로봇관련 기관이나 협회는 회원가입시 가입비 및 연회비 납부 등의 과정이 필요한 광의적인 단체라고 보면, 저희 ‘안산지역로봇기업협의회’는 지역 내 작은 단체로, 현재로써는 가입비나 연회비가 없고 순수한 로봇관련 중소기업 기업들의 모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당 협의회는 물론 기타 로봇관련 기관이나 협회와 상호협의를 통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 예로 오는 10월에 열릴 ‘안산 신기술산업박람회’ 전시회도 협의회 회원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안산시의 ‘로봇랜드’ 조성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협의회의 역할이 로봇랜드로 집중된 느낌인데, 협의회를 통해 로봇기업들이 얻게 되는 이점은 무엇입니까.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당 협의회가, 산업자원부가 계획한 ‘로봇랜드 조성’에 집중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협의회의 회칙에 명시된 주요 전개사업으로는 회원의 친목도모와 공동이익·권익보호, 로봇관련 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국제경쟁력 제고, 안산 인근지역 로봇 허브도시 육성, 로봇혁신 클러스터 조성지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로봇관련 정책수행에 대한 협력,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기업체의 의견 전달의 창구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단지 현재 안산시가 경기침체와 경쟁력 상실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반월·시화공단의 획기적인 변화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산업구조 고도화에 ‘로봇시티 안산’을 위한 지역산업의 특화계획안을 마련하고 있어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첫 사업이 ‘로봇랜드 유치’가 되었고 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로봇관련 기업육성을 적극 지원하며, 기업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의회는 안산시, 시흥시, 군포시, 의왕시, 안양시, 화성시를 포함하며, 향후 성남, 분당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때는 협회 이름이 모호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현재로써는 첫 시작을 안산시를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으로 한정하고 있고, 차후 협의회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정착될 시점에는 성남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 지역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그때쯤은 지금의 ‘안산지역로봇기업협의회’라는 명칭도 회원사분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하여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보스타’라는 하나의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여러 조합이나 협회 등에 가입되어 있어 활동이 겹칠 듯합니다. 로보스타의 역량이 분산되는 부분은 없습니까.
로보스타는 현재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을 포함한 8개의 조합 및 협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관 주도의 조합 및 협회로 ‘안산지역로봇기업협의회’와는 차이는 있습니다.
앞에서도 충분히 강조했지만 ‘안산지역로봇기업협의회’는 순수 자발적인 지역 내 로봇관련기업의 모임으로 로보스타의 역량이 분산되지는 않는다고 보며, 이들 조합 및 협회는 각각의 담당자가 있어 별 어려움 없이 관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로봇기업협의회 초대회장으로서 협의회 대표를 이끌어 가야함으로 다소 힘든 부분도 있지만, 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주어진 업무에 충실히 할 예정입니다.
지난 7월 4일에는 ‘안산 로봇랜드 유치 범시민 한마음대회’를 개최하며 로봇에 대한 지역적 관심을 높였습니다. 이 같은 관심이 오히려 부담이지 않는지요.
안산지역의 로봇기업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로봇과 로봇랜드 유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7월 4일에 안산시 로봇랜드 유치를 위한 ‘안산 로봇랜드 유치 범시민 한마음대회’ 행사의 행사추진위원장으로서 임무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으로 행사를 준비했고,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다행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안산지역에 얼마나 많은 로봇관련기업들이 있으며, 어떠한 제품을 제조, 개발, 응용 등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안산지역로봇기업 협의회’와 회원사들을 안산시 일반시민 및 지방자치단체에 홍보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협의회’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저를 포함한 회원사,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반월·시화공단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로봇산업이 핵심 ‘키(Key)’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산지역과 그 인근지역의 로봇개발업체, 로봇관련 부품업체, 로봇제조업체, 로봇응용 업체 등 로봇관련 업체들이 본 협의회 참여하도록 추진하며, 로봇기업 간의 협력과 유대강화는 물론 로봇산업의 기반 조성과 기술개발, 서비스 활성화 등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또한, 안산시도 로봇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