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올해 초, 브룩스오토메이션(Brooks Automation)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흡수 합병한 이후,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심포지엄을 가졌다.
반도체장비 업계에서 세계 탑(Top)의 위치를 자랑하고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브룩스오토메이션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그야말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위상을 갖췄다.
이날 방한한 본사 소프트웨어 영업 담당 Mitchell Rowe 전무를 만나 행사가 갖는 의미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향후의 소프트웨어 마켓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이번 『Applied Materials Korea Symposium
2007』을 통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한국의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금까지 반도체장비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번 브룩스오토메이션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우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 높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합병 이후 처음 갖게 되는 테크니컬 심포지엄으로서 타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크니컬 심포지엄은 아시아지역에서는 이미 싱가
포르와 일본에서 진행이 되었고 앞으로 대만과 중국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각 국가별로 진행되는 내용은 동일한가.
그렇지 않다. 각 나라별로 특성에 맞는 내용을 선정해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심포지엄을 차별화해서 각각 진행하는 이유는 그 지역 고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장비를 잘 모르고, 장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비에 강했던 기존의 우리의 경쟁력에 소프트웨어라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 우리는 OEE 관련솔루션으로 「Brooks Xsite」가 있고 장비관련 통합 솔루션으로 「RealView」를 공급하고 있다. 「RealView」는 모니터링 기능이 강하다. 우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 「RealView」를 한국 내 공장을 가진 제조 기업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은 많지만 세미컨덕터 분야에 오리엔티드 되어있는 솔루션은 우리 「RealView」 밖에 없다.
우리는 MES 분야에서 「FACTORYworks」 및 「APF RTD」등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데 시장 생산현장의 기술변화에 따라 MES 역시 지속적으로 진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ME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보다 강력해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재탄생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이번 행사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다.
중국 및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의 각 지역별 특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마켓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다. 싱가포르나 대만, 일본, 한국 모두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요 성향 및 시장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중국의 경우, 좁은 의미에서의 MES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일본이나 타 아시아 지역과 동등한 시장구조를 가져가는 데는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브룩스 오토메이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 인수가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우리는 그동안 관련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강화시켜왔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고객들에게 장비뿐만 아니라 보다 확실하게 토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자 하는 맥락에서 이번 합병이 이루어졌고 보다 강력한 토탈 서비스 제공, 이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다.
전 세계 98%에 해당하는 반도체 공장에는 최소한 우리 제품이 하나는 적용되어 있고 시장의 고객들로부터는 새로운 요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고객의 요구에 우리는 앞으로 보다 진화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합병 전에 브룩스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위의 위치에 있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3위의 위치에 있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위의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인데, 이번 합병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600여 명이 우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로 합류가 됐다. 따라서 고객을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실제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전체 매출과 소프트웨어 즉 AGS 분야의 매출비중은 어느 정도였나.
지난해 우리는 전체적으로 9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AGS는 2포인트 빌리언의 매출을 달성했다. 확실한 것은 이번 합병을 통해 우리의 볼륨이 과거에 비해 3배 정도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산업계의 추세 가운데 하나로 서비스관련 성장률이 대단히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은 고객이 장비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고 싶어 한다는 시장 트렌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타 소프트웨어업체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으며 이점이 우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해줄 것이다.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한 전망은.
현재 한국은 코스트 세이빙 요구가 강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반도체와 LCD 업계의 경우, 주요 기술은 여전히 한국 내에서 행해질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 본사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브룩스 오토메이션의 소프트웨어 부분 합병 이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시장전략에 변화가 있나.
브룩스는 과거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전략은 나노 매뉴팩처링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솔루션이 아닌 나노 매뉴팩처링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으로 고객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한다.
실제로 나노 매뉴팩처링 컨셉에 근간해 FPD 및 솔라 분야에서 우리는 스페인과 인도 등 4개의 국가에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 실적이 있다.
현재 고객들은 ERP 등 상위 시스템부터 하위 플로어 제어시스템까지 유연하면서도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의 MES를 원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ERP 업체들이 MES 분야에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입장은.
우리는 ERP와 하위 플로어 레벨까지의 통합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일부 ERP 업체들이 MES 영역까지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는 안정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ERP 업체들의 반도체 MES 영역에의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 역시 ERP 솔루션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시스템 인티그레이션에 무게중심을 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따라서 ERP까지 모두 커버할 생각은 없다.
향후 MES 기술 추이에 대한 의견은.
제너럴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는 확장성과 손쉬운 사용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강력해지고 있다. 따라서 윈도우 베이스의 제품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장간 솔루션 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윈도우 베이스의 MES 수요가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전망이다.
현재 MES 고객들의 요구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MES에 대해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기 보다는 확장성과 호환성에 대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최근 고객 요구사항의 특색 가운데 하나다.
마지막으로 현재 소프트웨어 업계의 화두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
반도체 업계를 예로 들면, 앞으로 데이터를 소화하는 능력이 소프트웨어 업체의 성장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고 같은 맥락에서 반도체 파운데이션에서의 스몰 랏 관리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파운더리 입장에서 보면 사이클 타임을 짧게 가져가기 위한 스몰 랏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