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용접재료 산업이 국내 시장에 침투한 지 40여 년이 경과됐다. 지난 40여 년 동안 국내 용접재료 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해왔다.
용접재료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상을 들여다보면 전체적으로 산업혁명의 물결에 늦게 합류해 뒤따라가는 패러다임의 전형을 보여왔다.
용접재료 산업 역시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접재료 산업은 대표적으로 조선, 해양플랜트, 건설, 자동차 산업, 플랜트산업 등에 사용되는 핵심 기초소재로 용접재료 업체에서는 국내 시장 규모만해도 연간 8,000억 원 ~ 1조원대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용접재료산업
그동안 용접재료가 양과 질에 있어서 꾸준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원천적인 계기는 지난 1962~1966년의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의 수립과 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에는 전원개발계획, 석탄증산계획, 5대 기간산업(비료, 시멘트, 제강, 기계, 정유)의 촉진, 수산자원개발, 농촌 생산고 증대, 비료 생산, 시멘트 생산, 정유 증산, 공작기계 생산, 제강사업 계획이 담겼다.
당시 다양한 종류의 수요창출과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되면서 1970년대에는 조선공업 등 강구조물을 주류로 하는 양적 수요 증가의 기반이 조성되고 화학 플랜트, 원자력 발전 등의 건설이 주축이 되어 관련 주변 기술이 발전하게 됐다. 이로 인해 용접재료의 품질보증 시스템 확보 등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후 용접재료용 고품질의 원재료 및 일부 부 재료가 국산화 되고, 용접재료 제조 업체의 연구소 설립과 기술개발 및 인력확보, 또 대학 및 관공서 연구소에서의 용접재료 연구개발 등의 활성화에 힘입어 용접재료 기술은 국내 자체 기술로서 정착하는 데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 이후의 발전은 없었다. 선진국과 비교해 딱 뒤처지지 않을 수준으로만 기술력을 끌어올린 뒤 더 이상의 발전은 멈췄다.
특히, 고기술을 요구하는 특수용접재료의 경우는 아직까지 해외 선진국에 비해 한참이나 못 미치고 있다. 당시 철강 산업의 ‘꽃’이라고 평가 받던 용접재료 산업은 대표적으로 조선, 건설, 자동차 산업 등에 사용되는 핵심 기초소재다.
국내 주요산업에서 용접재료의 이용범위가 확대되고 초대형 유조선, 초고층 빌딩, 고강도 자동차 등의 수요증가로 강종과 품목 등이 다양화 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개발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특수용접재료의 기술력은 격하게 표현해 바닥을 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본 용접저널에서는 국내 용접재료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발전 과제 등을 알아보고자 ‘국내 용접재료 제조업체의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용접재료 제조업체는 경기지역(43%)에 절반 가까이 몰려있으며, 경북지역(25%)에도 많은 용접재료업체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서울지역, 경남지역, 전북지역, 충북지역으로 조사됐다. 유통 대리점의 경우는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울산 대전 등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용접재료산업의 육성방안
(1) 시장원리에 의한 자율경쟁
국내 용접재료산업 시장은 제조 업체, 유통업체 모두 과잉된 경쟁으로 제품의 질 보다는 가격경쟁만을 일삼은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로 인해 무너지는 시장질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자율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눈 앞에 보이는 이익 만을 보며 가격경쟁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다면 결국 ‘제 살 깎아먹기 식’이나 다름없는 행각. 결국 모두 함께 무너지고 말 것이다.
또한 한정된 시장 속에서 우후죽순 늘어가는 유통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의 ‘시장몰림’ 현상도 치열해지는 경쟁과 그 속에서 무너져가는 용접재료산업을 야기시키고 있다.
결국 몇몇 제조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공급과잉을 불러일으키고, 유통과정에서 제품에 맞는 적절한 가격 형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까지도 영세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본사는 물론 유통업체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업정책의 확립과 적절한 가격형성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2) 고부가가치의 특수용접재료 개발
특수용접재료는 Hardsurfacing(표면경화육성) 및 Metallizing 용사분야 등에 대한 rods(봉재), wires(선재), powders(분말재) 등 내열, 내식, 내마모 계열의 합금에 우수한 용접재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용접재료를 뜻한다.
업체의 대부분은 이러한 고부가가치의 특수용접 개발만이 국내 용접재료업체가 국내외에서 살아남을 길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고려용접봉㈜ 박철규 부장은 “고부가가치의 특수용접재료 제품들은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승산이 있어 보이므로 해양플랜트, 풍력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된 듯하다”고 말했으며, 한양대학교 재료공학부 이창희 교수 역시 “국내에 파고들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력에 따른 돌파구는 ‘고부가가치산업 공략”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웰딩알로이㈜ 유재석 과장도 “항간에는 중국이 국내 특수 용접재료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된다면 국내 용접재료 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항상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국내 용접재료 시장에서 일반 용접재료만큼 특수 용접재료가 자리를 잡는다면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일 것”이라고 넌지시 특수용접재료의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특수용접재료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당연시해왔던 해외 수입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 동안 국내 업체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해외의 특수용접재료를 받아들여왔다. 이제는 이러한 자세에서 탈피해 직접 연구하고 개발해 특수용접재료를 국산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3) 전문 인재양성 및 정부 지원 육성정책
용접재료는 물론 용접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전문 인재양성이다. 새로운 연구개발을 위해서도 기존의 연구 인력 외에 연구 인력이 조속히 충원되어야 한다. 사실 현재도 인력의 수요가 적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인력난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재료공학부 이창희 교수는 "요즈음 각광받는 새로운 산업으로 수 많은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전통 산업이 많은 이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의 '용접=3D산업' 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학생들 조차도 '용접=3D산업' 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어 배우려 들지 않는다"며 "교육기관에서도 '용접'이라는 용어 자체를 감추려 하는 경향을 보이며 '용접재료' 등 금속 하는 것을 '신소재'라는 용어로 포장을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본인을 포함한 몇몇 교수들이 무엇이 '신소재'이고 무엇이 '구소재' 인지 가르치는 입장에서조차도 헷갈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의 산업 수요보다 이론 위주의 공급자 중심형 교육 또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현실이 산업계의 불만과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에 기업에서는 신규인력 채용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게 되고, 이 때문에 청년실업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은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취업난 속의 구인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인재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공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의식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사회적인 이공계 기피현상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출처: 메탈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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