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술과 용접장비의 발전은 각종 기계의 고품질화와 고기능화를 가능하게 했고, 더불어 기계공업의 급속한 성장을 도왔다. 용접은 배관, 철구조물, 기계, 조선, 자동차 등의 제작에서부터 항공기, 방위 등 산업 전방위적 위치에 있었다.
근래 들어 매체 등을 통해 심심찮게, 혹은 자주 오르는 산업뉴스가 있다. 바로 해외건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플랜트 산업. 플랜트산업은 발전, 환경, 제품생산 등에 사용되는 설비를 공급하는 산업으로 설계, 시공은 물론 사전조사 유지 보수 등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플랜트 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서, 제조업 중심의 수출한계를 극복하고 수출부문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산업분야다.
국내시장은 ‘글쎄’
배관용접이 시공되는 산업은 대표적으로 각종 플랜트 산업과 조선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문에 플랜트 산업 및 조선산업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는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신규 발전소 및 공장 건설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국내 플랜트 산업 경기는 그다지 좋은 편이 되지 못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국내시장에서 배관용접의 전망은 좋지 않다는 데 입을 모았다. 지난 2011년의 경우, 반도체 산업에서의 설비투자가 이뤄져 어느 정도 호황을 누렸지만, 이 같은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현재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산업 초창기 무렵의 폭발적인 수요 창출이 다시 살아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만, 과거부터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이 정지돼있는 국내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2년 연초에는 약간의 활기는 띄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4836억 원 규모의 삼척그린파워 1, 2호기와 2428억 원의 삼척기지 LNG저장탱크 8.9호기 건설공사가 곧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며, 특히 중?대형 건설사 10여 곳이 도전장을 던진 삼척기지 LNG저장탱크 8, 9호기 건설 공사는 이르면 다음달 중 시공사 선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513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삼척그린파워 1, 2호기 방파제 축조공사와 1131억 원 규모의 영흥화력 5, 6호기 제3연료하역부두도 대형 플랜트 관련 공사로 발주를 앞두고 있다.
본 공사들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 된 후 본격적인 시공에 돌입한다면 어느 정도의 활기는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은 ‘급증’
플랜트 산업 호황으로 배관용접도 함께 ‘들썩’
국내시장과는 다르게 해외시장은 지난 수 년간 호황세를 그려왔다. 현재 해외 곳곳에서는 우리나라 업계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한창 진행 중이거나, 혹은 한창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 업계의 수주가 유력한 곳만 수 군데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 2011년도에는 우리 플랜트 업계가 해외에서 650억 불의 해외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8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치다. 해외건설 산업에서 우리 업계는 절반 이상을 플랜트 산업에 치중하고 있다. (그림 참조)
배관용접 산업은 플랜트 산업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플랜트 산업의 활황은 곧 배관용접 산업의 활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해외에서 우리 배관용접산업의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재차 밝히듯 우리 플랜트 해외건설 업계는 8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정부까지 나서서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정부는 2012년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더 높은 700억 불로 잡았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인다. 현재까지의 실적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수치상으로는 조금 하락한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그 안을 실질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중동시장에서의 확대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쯤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 건설업계가 활약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세계적 건설 주간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우리 건설산업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ENR은 매년 225대 건설기업을 선정해 해외시장 매출액을 발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11개 건설사가 2010년 해외시장에서 올린 매출 실적이 약 183억 달러로, 중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일본보다 더 앞선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같은 국내 건설기업의 선전으로, 향후 이와 관련한 업계는 생산성 향상과 공기 단축을 위해 발 빠르게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머지않아 배관용접 사업에도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자연스럽게 흐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아직까지 국내 관련 업계가 자동 배관용접에 대한 설비 기술개발은커녕, 이같은 현실을 받아 들이려 하는 자세조차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생산단가를 낮추고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산업의 ‘무인화(無人化)’, 즉 ‘자동화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황금기를 맞고 있다.
산업 혁명 이전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들만이 하던 일들이 새로운 기계로 대체되고 숙련 작업자들의 일이 단순한 작업으로 변해 버렸듯이, 근래의 컴퓨터의 발전과 사용 증대에 의해 더 많은 일들이 자동화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과 과학이 첨단을 달리는 21세기는 이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보화, 로봇화를 비롯한 고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개발돼 인간의 힘든 노동을 대체하게 됐다.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력보다는 자동화에 의존하게 됐고 결국 21세기는 첨단 고도정보, 전자 과학기술은 오히려 인간이 필요 없는 모순의 시대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뛰어난 기량의 용접사 양성도 물론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의 활용, 즉 자동화 장비 산업 역시 절대 간과할 수는 없다. 더욱이 세계 추세와 더불어, 국내 용접사의 부족이 수면위로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출처: 메탈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