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위협하는 환절기, 눈 건강을 지켜라! 뻑뻑하고 따끔따끔… 나도 혹시 안구건조증? 신혜임 기자 2013-09-04 10:17:40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진 9월. 우리의 기분은 상쾌해졌지만 눈 건강에는 비상이 찾아왔다. 따끔거리고 뻑뻑한 느낌에서 시력의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찾아오는 안구건조증에 주의해야할 시즌이기 때문이다. 증상도, 원인도 각각 다른 안구건조증. 적절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함께 살펴보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마른눈증후군(이하 안구건조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환자가 2007년 142만 6,549명에서 2011년 219만3,224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1.1%, 11.4%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지만,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여성 150만 9,040명, 남성 68만 4,184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2.2배 많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고려한 진료환자 수는 2011년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 명당 4,449명으로 분석되었으며, 70대(10,038명), 80대 이상(8,254명), 60대(8,140명) 순으로 나타나 60대 이상 고령에서 발병률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성별로 세분화하여 살펴보면 전체 여성인구 10만 명당 6,167명, 남성인구 10만 명당 2,755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2.2배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남성은 80대 이상(8,117명), 70대(7,761명), 60대(5,750명), 50대(3,512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70대(11,718명), 60대(10,371명), 80대 이상(8,3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안구건조증은 의학용어로는 마른눈증후군이라고 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안구자극증상과 시각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안구자극증상은 환자의 주관에 따라 여러 가지로 표현된다.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또는 이물감 내지 뻑뻑한 느낌 등이다. 시각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글씨가 흐려진다든지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식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환절기 같은 계절적 요인과 연령과 관련해서도 많이 나타난다.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이나 습도의 변화, 그리고 미세 먼지나 황사 등을 원인으로 하는 안구건조증상이 발생되고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이 증상은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는데, 이는 노인성 안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의 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화의 하나이다. 안구도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며 눈꺼풀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눈꺼풀경계에는 만성적으로 안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안검염으로 눈물 성분중의 하나인 지방이 제대로 눈물층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눈물층은 빨리 증발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건성안이 발생된다.
또한 노화와 관련해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리게 되어 눈물 배출이 지연되면서 염증 물질이 눈물관을 통해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장기간의 염증 노출로 안구표면 상피에 손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도 고연령층이 안구건조증을 겪게 되는 하나의 이유이다.
한편 최근에는 콘택트렌즈와 시력교정술(라식, 라섹 등)로 인한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눈물의 증발을 증가시켜 눈을 건조한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또한 장기간 사용 시 각막의 지각예민도를 저하시켜 반사성 눈물 분비와 안구표면의 정상적인 항상성의 균형을 파괴하여 건성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과적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갑작스런 안구 표면의 변화가 원인이 되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라식수술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라식수술은 필연적으로 각막간질을 절개해야하므로 그로 인해 각막 내 신경이 손상되어 신경 자극 피드백에 의한 눈물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백내장이나 라섹수술도 라식만큼의 심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조한 눈을 위한 인공눈물, 안전할까?
인공눈물은 보존제가 들어 있는 것과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인공눈물은 진짜눈물과 성분이 똑같을 수는 없으나 비교적 안전하게 제조되어 장기간 사용하여도 큰 부작용은 없다. 단지 처음 인공눈물을 점안할 때 눈이 따가울 수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눈물의 산성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인공눈물의 산성도와 본인 눈물의 산성도가 달라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자신에게 맞는 인공눈물을 찾아 사용하면 된다.
또한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을 장기간 사용 시에는 보존제에 의한 알러지나 독성 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인지하여 가능한 하루 6회 이상 점안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상 점안을 원하거나 이상반응이 생긴 경우에는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공눈물의 적정투여량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보존제가 함유된 인공눈물은 1회에서 6회까지,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은 1회에서 10회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인공눈물이 특별한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안구건조증의 완치 전까지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방법과 치료법은?
안구건조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한 안구에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눈병이 생긴 경우에는 바로바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여성에서는 콘택트렌즈나 경구용피임약이 안구 건조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그 사용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눈꺼풀 위생을 청결히 해 안검염의 발생빈도를 감소시키고, 눈물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의 사용을 자제해야하며, 건조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책이나 PC를 볼 때 쉬엄쉬엄 눈의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먼저 병원을 찾아 염증치료와 인공눈물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야 하는데, 안검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안검염치료와 눈꺼풀위생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눈물점마개나 수술을 이용한 눈물관폐쇄도 시행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유발, 악화시키는 요인들
1. 머리 염색
2. 화장품, 자극성 세면용품
3. 에어컨, 선풍기, 히터
4. 장시간의 독서, TV시청, 컴퓨터 작업
5. 심한 긴장, 스트레스
6. 건조한 밀폐 공간(겨울철 아파트 등)
7. 여러 약제(신경 안정제, 고혈압 강하제, 골다공증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장기 복용
8. 장기간의 콘택트렌즈 착용
9. 수면 부족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
1.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있다.
2. 눈꺼풀이 무겁고 머리까지 아픈 것 같다.
3. 눈이 뻑뻑하다.
4. 눈 앞에 막이 낀 듯 하다.
5. 눈이 쉽게 피곤해서 책을 오래 못 본다.
6. 바람이 불면 눈물이 더 쏟아진다.
7. 이유 없이 자주 충혈된다.
8. 안과에서 결막염 치료를 받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9. 잘 쓰던 콘택트렌즈에 자꾸 문제가 생긴다.
10. 자고 내면 눈꺼풀이 들러붙어 잘 떠지지 않는다.
11. 눈부심이 있으면서 자꾸 눈이 감긴다.
12. 눈이 쉽게 피로하다.
13. 눈이 쏟아지는(빠지는) 느낌이 든다.
14. 건조한 곳이나 오염이 심한 곳에서 가끔 눈이 화끈거린다.
15.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울기가 힘들다.
16. 실 같은 분비물이 자꾸 생긴다.
17. 눈꺼풀이 무겁다.
18. 지속적인 시각집중이 필요한 독서나 컴퓨터 작업이 견디기 어려워진다.
19. 빛에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가나 극심한 통증이 있다.
20. 시력감소가 나타난다.

 
* 자료제공 : 국민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