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삼성중공업과 수출거래를 맺은 영국 소재 LNG 선사 골라(Golar LNG Limited)에 직접대출 방식으로 4억5000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골라(Golar LNG)는 세계적인 종합 해운그룹인 존 프레드릭슨(John Fredriksen) 그룹계열의 LNG선 및 FSRU 전문선사로, 삼성중공업과 17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LNG선 6척과 FSRU 2척의 수출거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 직접대출 : 수은이 국내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는 외국 구매자에게 구매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 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 액화된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재기화하여 육상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일종의 선박형 플랜트
수은의 선박구매자금 직접대출은 국내 조선사들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안길 수 있다.
수은이 해외 수입자를 차주(借主)로 하는 직접대출을 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는 선박 수출은 하되 부채는 늘지 않아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규모 선박발주 프로젝트는 정책금융기관 간의 협력이 금융조달 성공에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수은의 금융제공도 무역보험공사·정책금융공사와 함께 지원한 것으로, 총 9억5000만달러(수은 4억5000만 달러, 무보 4억5000만 달러, 정금 5000만 달러 ) 규모의 자금조달을 성사시켰다.
그동안 선박금융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를 위해 국내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조선경쟁국인 중국이 공격적으로 선박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은은 향후 무역보험공사·정책금융공사와 이 같은 상호공조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