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주춤’해도 반도체로 웨이퍼 이송 로봇시장 ‘탄력’ SEMICON & LED Korea 2013 성황리에 개최 정대상 기자 2013-03-25 17:45:48

Hot Issue_1

 

SEMICON & LED Korea 2013


OLED ‘주춤’해도 반도체로 웨이퍼 이송 로봇시장 ‘탄력’

지난해 이슈로 떠오르던 OLED가 주춤했음에도 금년 세미콘코리아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2012년 반도체 시장이 1%가량 시장 규모가 축소되었음에도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 소식으로 인해 이 분야 로봇기업들의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세미콘코리아에 참가한 로봇기업들이 신시장 찾기에 주력했던 반면, 올해에는 기존 시장에 더욱 어필할 수 있는 트렌디한 제품들로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나온 copy.jpg        다이헨 copy.jpg 

① 나온테크가 선보인 웨이퍼 이송 챔버       ‘세계 최고 속도’를 타이틀로 선보인 다이헨한국의 ACTRANS

 

로봇&디자인 copy.jpg    로보스타 copy.jpg

③ 로봇앤드디자인의 수직다관절 타입 이송 로봇          ④ L-Move를 구현한 로보스타의 웨이퍼 이송 로봇

SEMICON & LED Korea 2013 성황리에 개최
로봇액추에이터에서부터 완제품 수평다관절 로봇까지, 반도체 분야에 종사하는 로봇 및 설비기업들의 행사인 ‘SEMICON & LED Korea 2013(이하 세미콘코리아)’이 지난 1월 30일(수)부터 2월 1일(금)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 3층에서 펼쳐졌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conductor Equipment and Materials International, SEMI)가 주최하는 본 행사에는 세계 20여 개 국의 전시참가업체들이 반도체 및 유관 분야의 최신장비, 소재, 어플리케이션, 기술 등을 선보였다.
특히 4만 여 명에 이르는 바이어 및 엔지니어들이 전시를 참관,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서의 장이 됐다.
SEMI 측 역시 최근 반도체 시장의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450㎜ 웨이퍼로의 전환에 주목하며 이에 따른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금번 행사에는 500개 참가기업 및 1,600개 부스 규모로, 코엑스 1층과 3층을 가득 메우며 성황을 이뤘다. 

 

주요 기업들 투자 소식에 세미콘코리아 ‘들썩’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세미콘코리아 2012에서 LCD 한파와 맞물려 급격히 조명받기 시작했던 OLED와 지속적인 성장세가 점쳐지는 솔라 분야 등 새로운 시장 찾기에 나섰던 주요 로봇기업들이 올해에는 기존 반도체 시장 ‘굳히기’를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였다.
OLED의 정체와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태양광 분야의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반도체 분야는 지난해 시장이 감소했지만, 주요 기업들의 R&D 투자 증가와 설비 투자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정권교체 등 불안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미뤄지던 투자 소식에 로봇기업들 역시 냉랭했던 경기를 털어버리기 위해 분주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자체의 시장 규모가 축소하더라도 설비투자 소식이 이어진다면 대표적인 반도체 설비 중 하나인 로봇 분야 역시 지난해보다 활황을 띨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내외 유수 대기업이 참관한 만큼 일부 기업들은 올해 중·후반부터 좋은 소식을 기대하기도 했다.

 

반도체 로봇기업 세미콘서 대활약 “물 만났네!”
반도체 분야에서 활약하는 대표기종인 웨이퍼 이송 로봇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50㎜로의 전환에 대한 대비는 물론, 높은 이송 효율을 위한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의 호황 등으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로보스타는 반도체 로봇 분야에서도 희소식을 전했다.
특히 동사가 선보인 웨이퍼 이송 로봇은 주행축 없이 다른 방향에 있는 카세트에 웨이퍼를 이송할 수 있는 로봇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웨이퍼 이송 로봇들이 직선 운동을 하는 것에 반해 로보스타의 이송 로봇은 로봇 암이 꺾어져 카세트를 찾아가는 ‘L-Move’가 가능하다.
한편 로보스타의 관계자는 “현재 당사가 개발한 웨이퍼 이송 로봇은 450㎜ 웨이퍼 잉곳을 제작하는 모 기업의 검사장비로 납품된 사례가 있다”며 “이는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빠르게 레퍼런스를 구축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웨이퍼 이송 로봇 전문기업 나온테크 역시 사방(四方)에 위치한 카세트를 듀얼 암 타입의 이송 로봇이 자유자재로 수납할 수 있는 Vacuum Cluster System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었다. 로보스타가 모션을 통해 주행축의 필요성을 상쇄시켰다면, 나온테크는 챔버 시스템을 통해 주행축을 제거, 빠른 스왑 타임을 구현했다.
로봇앤드디자인은 기존 웨이퍼 이송 로봇을 비롯해 수직다관절 형태의 웨이퍼 이송 로봇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로봇앤드디자인의 관계자는 “수평다관절 로봇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웨이퍼 이송 로봇을 실험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수직다관절 형태의 이송 로봇 역시 연구 등의 용도로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로봇 메이커들 역시 금번 세미콘코리아를 통해 경쟁력을 과시했다. 다이헨한국은 풍부한 레퍼런스와 방수, 반전, 주변유지 등 다양한 옵션을 보유한 웨이퍼 이송 로봇 ‘ACTRANS’를 선보였다. 특히 다이헨한국은 ‘세계 최고 속도 구현’이라는 타이틀로 ACTRANS의 특징을 설명했으며, 이밖에도 반도체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야스카와 역시 금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경쟁력을 뽐냈다.
수직, 수평다관절로봇 기업들 못지않게 반도체 설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직교좌표로봇이다.
그래서인지 세미콘코리아 2013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액추에이터 및 LM가이드 등 유관 기업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전자 분야에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한 스마트액추에이터의 선두주자 아이로보는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 컬러를 대폭적으로 변경하며 이미지메이킹을 시도했다. 아이로보 관계자는 “스마트액추에이터 분야를 개척한 후 꾸준히 표준화작업을 진행해온 결과 5,000~10,000세트 이상 재고를 보유함으로써 가격과 납기, 품질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며 “현재 스마트액추에이터 타입의 라인업이 완성된 지금, 올 상반기 중에는 전혀 새로운 타입의 액추에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LM가이드 분야의 경우 소형화 경쟁이 치열했다. SBC리니어는 보다 소형화된 LM가이드를 선보였으며, 삼익THK 역시 그간 중국에서 생산되던 미니츄어 LM가이드의 국내 생산 개시를 알리며 경쟁력을 뽐냈다.
이 밖에도 TPC메카트로닉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페이로드, 스트로크, 벨로시티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겐트리 스테이지 플랫폼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자사의 리니어모터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 엔트리급 겐트리 스테이지에 대해 동사의 관계자는 “Driver, Controller, 공압 파트 영역까지 대응할 수 있으며, 기존 볼스크루, 벨트타입 스테이지가 충족하지 못했던 고속/고정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활황 기대, 로봇업계 대비 ‘이상 無’
금년 세미콘코리아 역시 반도체산업을 비롯해 관련된 로봇업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며, 이러한 이슈들은 자동화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시연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최근 OMRON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대곤코퍼레이션은 패러럴 로봇 특허 해제와 함께 패러럴 타입 로봇 제어까지 지원할 수 있는 OMRON의 자동화플랫폼을 선보였다. 기존의 NJ 시리즈로 제어할 수 없었던 패러럴 로봇을 하나의 컨트롤러로 최대 8기의 유닛까지 제어할 수 있는 NJ501-4300을 스마트카메라 및 델타로봇 하드웨어와 함께 구성해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산요전기 역시 지난해와 다르게 대규모 독립부스로 독립제어, 시퀀스제어, 모션제어 등 3가지 제어기능을 지닌 컨트롤러와 로봇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편 금년 세미콘코리아에 참가한 로봇기업들은 올해 초 주요 기업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대비해 다양한 트렌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새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7조원 투자 등 업계의 긍정적인 뉴스들이 전달되며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사년 첫 대규모 산업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의 성황이 국내 반도체 산업 한해 활황의 봉화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