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인 만큼 가려움증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 가려움증은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해 그 환자 수 또한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이차적인 감염이나 성격변화까지도 초래하는 가려움증, 그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가려움증, 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6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피부 및 피하조직의 질환’으로 분류되는 ‘가려움증(L29)’ 질환의 진료인원은 2006년 28만 7천명에서 2011년 39만 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6.3% 증가를 나타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11만 9천명에서 16만 4천명으로 연평균 6.6% 증가했고, 여성은 16만 7천명에서 22만 6천명으로 연평균 6.2% 늘어나 전체 환자 중에서 남성은 42.1%, 여성은 57.9%를 차지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율에서는 50대가 16.2%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40대 14.6%, 60대 14.2%, 70대 13.3%, 30대 13.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가려움증 질환의 원인, 치료법 및 관리요령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가려움증 유발
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을 뜻한다. 이러한 가려움증은 주로 피부신경을 약하게 자극함으로써 발생하며, 우리가 가장 흔히 느끼는 피부증상 중 하나이다.
가려움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데 습진성 피부염, 두드러기, 물집피부염, 옴, 편평태선, 균상 식육종(피부의 만성 악성 림프세망성 신생물) 등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노년층의 가려움증이나 겨울 가려움증의 경우는 주로 피부 건조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또한 가려움증은 전신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당뇨병, 담도폐쇄성질환, 혈액 암, 악성 종양, 요독증, 갑상샘 기능 부전, 임신, 폐경 등의 내분비 불균형 상태에서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편 가려움증을 호소하지만 피부병변이 없고 가려움증을 유발할만한 전신질환이 없을 때 이를 심인성 가려움증이라 진단하는데 이는 주로 스트레스나 강박적인 생활방식과 연관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부위에 따라 가려움 정도 달라
가려움증은 단순히 따끔따끔하거나 스멀거림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끔 참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가려운 경우도 있다. 같은 사람에게서도 동일한 자극이 때에 따라서 매우 다른 정도의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돌발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신체 부위 중 예민한 부위, 즉 감각 신경이 풍부히 분포된 항문과 생식기가 가려움증을 느끼기 쉬운 부위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려움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계속 피부를 긁어서 나타나는 출혈, 딱지, 흉터, 상처 그리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등이 있고 이때 드물게는 상처가 이차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밤에 가려움증이 악화되어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환자들 중에서는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원인에 맞는 지속적인 치료 필요
가려움증은 발병 6주를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이 중, 만성 가려움증은 일시적인 호전을 보이는 치료로는 원인이 되는 병리 과정을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곧 재발해 환자의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일상적이지 않은 가려움증이 나타났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철저한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피부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인지 아닌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전신질환이 의심이 되면 혈액 검사, 간기능 검사, 갑상샘 검사, 흉부 X선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일상적인 가려움증, 보습으로 예방 가능
가려움증의 예방에는 무엇보다 가장 흔한 원인중 하나인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제는 피부 장벽 기능을 호전시킴으로써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가려움증 치료와 예방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품이다.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되면 자극 물질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쉽게 피부 안으로 접근할 수 있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경표피 수분손실은 피부장벽 기능을 반영하는 질환으로 특히 밤에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야간에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를 밀폐시키면 이러한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특히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