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스코, 고망간강 LNG운반선 화물창 상용화 추진 한화오션(주)과 실증선 건조로 실제 운항 데이터 확보 임승환 기자 2026-10-21 17:57:39

사진. (주)포스코

 

(주)포스코(이하 포스코)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을 LNG 연료탱크에 이어 대형 LNG운반선의 화물창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한화오션(주)(이하 한화오션)과 협력한다. 양사는 지난 10월 15일(목)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포스코 이희근 사장과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을 건조하고,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에 제시할 수 있는 운항 실적(Track Record)을 확보하고, 고망간강 화물창의 상용화와 해외 수주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선박 자체 연료 저장설비에 주로 적용되던 고망간강을 대형 LNG 화물 저장설비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LNG 화물창 시장에서 국산 소재의 성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는 포스코 독자 기술 기반의 특수강재다. 기존 LNG 화물창에 사용되는 고가의 니켈 합금강(INVAR)과 비교해 매장량이 풍부한 망간을 활용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소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용 시장의 규모도 크다. LNG 연료탱크에는 선박 1척당 약 1,000톤의 소재가 투입되는 반면, LNG운반선 화물창에는 1척당 약 1만 톤 이상의 소재가 필요하다. 화물창 적용이 본격화되면 고망간강의 수요 확대와 사업 영역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측면에서는 고객 요구에 따라 LNG 기화율을 낮춘 초저 기화율(Ultra-low BOR)부터 경제형 기화율까지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구조 강성을 바탕으로 액체 화물이 출렁이며 화물창 벽면에 충격을 주는 슬로싱(Sloshing) 현상에 따른 운항 제약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를 적용해 조선소의 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의 상용화를 위해 장기간 기술 개발과 적용 실적을 축적해왔다. 2019년 광양 LNG터미널 5호기에 고망간강을 적용한 데 이어 선박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포스코가 발주한 석회석 운반선에 처음 적용했으며, 2021년에는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LNG 연료탱크에도 적용했다. 2026년 현재 LNG 연료탱크 등을 포함해 고망간강 적용 선박은 누적 51척에 이른다.


이번 실증 사업은 포스코의 소재 개발 역량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트레이딩·터미널 운영, 포스코플로우(주)의 물류 역량을 연계하는 그룹 차원의 LNG 밸류체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소재 개발부터 거래와 물류까지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활용해 글로벌 LNG 및 차세대 에너지 수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