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MR 추진 자동차운반선 개발 본격화 원자력 선박 시장 선점 나선다 임승환 기자 2026-06-05 09:45:28

7500UNIT급 자동차운반선(PCTC) / 사진. HD현대

 

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 추진 선박 개발 범위를 확대하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컨테이너선에 이어 자동차운반선(PCTC)까지 원자력 추진 기술 적용을 확대하며 미래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섰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적 조선해양 전시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에서 영국선급으로부터 MSR(용융염 원자로) 적용 대형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됐다. HD현대는 선박 개념설계와 기술 검토를 담당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지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 측면의 검토를 수행했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MSR 기술 검토를 담당했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혼합한 용융염을 사용하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로,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한 형태다. 높은 안전성과 우수한 열효율을 갖춰 해상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유망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는 현재 MSR 기반 컨테이너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인증을 통해 자동차운반선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자동차운반선은 대형 차량과 화물을 장거리로 운송하는 특성상 안정적인 고출력 추진 시스템이 요구되는 선종으로 꼽힌다.

 

SMR 추진 자동차운반선은 장기간 연료 보급 없이 운항할 수 있으며, 고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장거리 항로에서도 높은 운항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박람회에서 원자력 추진 선박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LP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과 안전성을 강화한 타입-B 탱크 적용 LPG 운반선에 대해 글로벌 선급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방산 및 자율운항 분야 협력도 강화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최대 조선소인 스카라망가스 조선소와 그리스 해군 및 해양경찰 함정, 무인수상정(USV) 등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HJ중공업과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의 표준사양 채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J중공업이 건조하는 상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이 표준사양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HD현대는 주요 글로벌 선사와 선급 기관들과 협력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도적인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조선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HD현대일렉트릭 등 5개 계열사가 6월 1일(월)부터 6월 5일(금)까지 열린 포시도니아 2026에 참가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관과 독립 전시관을 통해 친환경 선박과 에너지 효율 향상 기자재를 전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Nor-Shipping),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조선·해양 산업의 최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