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로아스
로아스(ROAS)가 글로벌 로보틱스 포럼 2025를 개최하며 국내 로보틱스 생태계에 새로운 기술 교류의 장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로봇 기업, 국내 연구자, 산업계 관계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기반 로봇 기술이 만들어낼 산업 전환의 흐름을 공유하는 데 큰 의미를 더했다.

사진. 로봇기술
세미나에서는 해외 연사들이 참여해 AI·로보틱스 융합 기술의 최신 동향을 설명했으며, 특히 유니트리(Unitree) 등 신제품과 신규 기능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프랭카로보틱스(Franka robotics)의 듀얼암로봇 체험 공간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로봇의 정밀한 동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로아스 주용 대표는 이번 포럼의 취지를 “해외파트너 기업과 국내 연구자, 실제 로봇 사용자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제품 판매가 아닌, 연구자와 산업 현장에 실질적 가치가 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과 국내 로봇 사용자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매년 지속 가능한 기술 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기반 실환경 학습 전략
애자일로봇이 최근 프랑카로보틱스를 인수하며 조작·이동·AI를 아우르는 통합 로봇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표를 진행한 프랑카로보틱스 Andreas Spenninger 공동창업가는 현재 애자일 로봇에서 인증·산업화·안전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프랑카로보틱스의 7자유도 토크 기반 조작 기술은 AI 데이터 수집·조작 학습의 표준 플랫폼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 수집·조작 학습 연구의 표준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애자일로봇은 향후 프랑카로보틱스의 암과 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한 차세대 물리적 AI 로봇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기계연구원 김정중 박사는 ‘물리적 세계에서의 Embodied AI: 로봇 작업, 주행에서 휴머노이드까지’를 주제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김정중 박사는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 위에 매니퓰레이터를 결합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중소 제조 현장에 적용한 사례와, 프랑카로보틱스·클리어패스·유니트리의 로봇을 활용한 도구 조작·모바일 매니퓰레이션·휴머노이드 물류 작업 연구를 소개했다. 특히 시각·촉각 융합 센서와 시범 학습(이미테이션 러닝), 심투리얼(Sim-to-Real)을 결합해 학습되지 않은 물체와 변동 환경에서도 일반화된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실제 산업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동작하는 인바디 AI 로봇 구현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컨피그인텔리전스코리아 손형복 CTO는 로봇 제너럴 퍼포스 양팔 매니퓰레이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로봇 성능을가르는 핵심은 “얼마나 빠르고 다양하게 고품질 데이터를 스케일하느냐에 있다”라며, 휴먼 데모 데이터와 소량의 텔레오퍼레이션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수집·레이블링 파이프라인을 강조했다. 서울·하노이 데이터 스튜디오에서 월 수만 시간 규모의 시각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역다이내믹스·폴리시 모델을 학습해 다양한 버티컬 태스크에 확장 가능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본 로보틱스의 현재와 미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맹두진 사장은 ‘로보틱스 산업 투자 트렌드와 전망’을 주제로, 벤처캐피털(이하 VC) 시각에서 본 로봇 산업의 열기와 방향성을 짚었다.
그는 “지난 25년 VC 경력 중 어느 분야보다 단기간에 관심·성과·도전이 집중된 영역이 로봇”이라며, 특히 휴머노이드와 딥테크 기반 로봇에 자본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 강국으로서 한국은 제조업 기반·기술 인력·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위치라며, VC가 주목하는 기업 요건으로 기술적 대형 자본과의 레버리지, 일관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로봇에 대한 투자는 일시적 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자율주행 및 협업 로봇 산업 응용
Clearpath Robotics의 Nathan Van Heyst와 Marcus Laferriere는 자사 지상 자율주행 플랫폼과 통합 전략을 소개했다. 이들은 Rockwell Automation 편입 이후 OTTO Motors의 산업용 AMR과 클리어패스의 연구·실증용 플랫폼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Jackal·Husky
A300·Warthog·Dingo·Ridgeback 등 ROS 기반 섀시를 통해 센서·매니퓰레이터·GPU 컴퓨팅을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NSS·LiDAR를 결합한 실외 자율주행 스택으로 광산·태양광·플랜트에서 디지털 트윈 생성, 설비 점검, 원격 탐사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드론·사족보행·휴머노이드와 상호보완적인 고내구 UGV 플랫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한국 독점 파트너인 로아스와 함께 연구용부터 파일럿 상용화 단계까지 맞춤형 통합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박진성 교수는 ‘사람-로봇 협업 작업을 위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응용 사례’를 주제로, PHRI(Physical Human-Robot Interaction)에 기반한 연 구 성과를 발표했다. 박진성 교수는 Clearpath Husky와 Franka Panda로 구성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부터, 뉴로메카 Indy7와 레인저 X를 결합한 고하중 시스템까지 구축해, 사람이 혼자 들기 어려운 EV 폐배터리 팩·중량 물체를 로봇과 함께 이송·조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사람에게 힘센서·근전도 센서를 부착하거나, 물체 파라미터를 사전 가정하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며, 칼만필터 기반 파라미터 추정과 임피던스 제어를 통해 센서 부착 없이, 비정형·미지 하중에서도 사람 의도에 따라 로봇이 순응적으로 동작하는 제어 프레임워크를 설명했다. 박진성 교수는 나아가 조선·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고중량 공정에서 사람-로봇, 나아가 로봇-로봇 협업으로 확장 가능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응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피지컬 AI와 PHRI의 결합이 인간 친화적 로봇 협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양대학교 전자공학부 오윤선 교수는 LLM 시대 가정·실내 자율 로봇을 위한 태스크 플래닝 구조를 재정의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등을 기반으로 환경을 씬 그래프로 표현하고, 이를 GNN·트랜스포머 기반 전용 플래너에 입력해 자연어 명령을 고수준 작업 시퀀스로 변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설거지·요리·세탁 등 가사 작업을 세분화해 병렬로 스케줄링하고, 조리·세탁 시간과 실제 소요 시간의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하는 ‘시간 인지형 계획’ 기법을 제안했다. 자칼과 파이퍼 양팔로봇을 이용해 실내를 자율 주행·맵핑하면서 어질러진 물체를 인지하고 스스로 정리·청소 작업을 생성·수행하는 데모를 통해 “로봇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고 계획하는 완전 자율 서비스 로봇”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간형 및 사족보행 로봇 동향
글로벌 로보틱스 포럼 2025에서는 유니트리(Unitree)의 발표도 이어졌다. 발표자는 유니트리가 2016년 설립 이후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중국 본토 IPO를 준비 중이며, 전 세계 60% 이상 수준의 4족 연구용 플랫폼 점유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A1–Go1–Go2로 이어지는 4족 라인업과 H1·H2 휴머노이드, A2 차세대 4족 로봇을 통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최대 40%까지 낮춰 연구·산업 현장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위험·고온·협소 공간(T1/T2)에서의 설비 점검·소방·재난 대응 사례를 공유하고, 대규모 데이터·LLM 기반 임바디드 AI를 결합해 차세대 서비스·가정용 로봇 시장까지 겨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강대학교 남창주 교수와 경희대학교 김상현 교수가 이번 세미나에서 ‘플래닝 및 학습 기반 휴머노이드 양팔 매니퓰레이션’ 연구를 공동 발표했다. 남창주 교수는 휴머노이드를 다수의 로봇이 결합된 멀티로봇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태스크·모션 플래닝을 통해 양팔·핸드·몸통·베이스를 충돌 없이 협조 제어하는 기법을 소개했다. 특히 다수 로봇 협업, 자동차 도장·그라인딩, 양팔 빈피킹 등에서 축적한 멀티로봇 플래닝 기술을 유니트리 H1·H2와 같은 휴머노이드에 확장해, 고차원 전신 동작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접근을 강조했다.
김상현 교수는 케이블 평행로봇+매니퓰레이터, 사족보행 로봇+팔 시스템 등에서 개발한 전신제어(Whole-Body Control)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보행 안정성과 상지 작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어 구조를 설명했다. 차원이 다른 동역학 특성을 갖는 베이스와 팔이 상호 간섭하지 않도록 가중치 기반 QP 최적제어를 구성하고, 인간 보행처럼 ‘한 스텝은 제어, 미래 수 스텝은 학습 기반 예측’으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제시했다.
두 연구자는 VR 기반 텔레오퍼레이션, 비전·언어 모델을 활용한 데모 수집, 이미테이션 러닝 파이프라인을 통해 휴머노이드가 박스 뒤집기, 폴리백 정렬 등 산업 작업을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실험 결과를 공유하며, “로봇 제어 이론과 데이터 기반 학습을 접목한 전신·양팔 매니퓰레이션이 향후 휴머노이드의 실제 공정 적용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펙터 음병찬 대표는 현재 산업 현장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로봇’이 아니라 운영 지능과 워크플로우를 표준화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다양한 벤더의 로봇에 즉시 장착해 기본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물리적 PnP 모듈(Seramis Core)과, 다중 로봇을 자율·반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지능형 코파일럿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현재 플랫폼은 자율주행·장애물 회피·대상 추적 등 현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향후 설비 점검·현장 안전관리·협업 작업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디스펙터는 “로봇 하드웨어 가격이 낮아지고 엣지 지능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케일러블한 운영 생태계가 산업 로봇 도입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대 로봇 혁신을 잇다
글로벌 로보틱스 포럼 2025는 단순한 기술 발표의 장을 넘어, AI·로보틱스 융합 시대를 준비하는 연구자·기업·투자자가 한 자리에서 현실적 해결책과 미래 전략을 논의한 자리였다. 로아스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파트너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산업·연구·비즈니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기술 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로보틱스 패러다임 속에서, 이번 포럼은 한국 로봇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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