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자동화, 파츠피더 시장다각화로 성장세 이어가 고객사 현장 다운타임 최소화 위해 ‘총력’ 정대상 기자 2025-08-22 13:21:24

서울자동화 이정대 대표 / 사진.여기에

 

시장다각화로 경기 한파 이겨내
2024년에 들어섰어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 중 제조업 부문은 91.7로 또 한 번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응답 기업들은 대부분 자금 사정, 내수, 수출, 투자, 채산성, 고용과 같은 모든 조사 부문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악화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불황은 어느 정도 예견 가능한 위기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이 체감 경기 악화를 겪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위기 극복에 선제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대응하려고 다각적인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신기술·신제품 개발이나 새로운 판로 개척,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집중함으로써 기회를 찾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부산 소재의 파츠피더 제조사 서울자동화도 불황에 맞서 여러 준비를 해놓은 기업 중 하나이다. 이런 기업들은 경기 등락이 있을지언정 조업을 쉬지 않는다. 서울자동화는 이전에 주력해왔던 반도체 및 전자 부품 시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동차, 가전 등 여러 분야로 시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아이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와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서울자동화 이정재 대표는 “기간산업의 투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분야인 만큼 산업 동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반도체 경기가 위축됐지만, 자동차나 가전 등에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니어피더 / 사진. 서울자동화

 

다양한 레퍼런스로 기술력 검증
부품이나 소재를 정렬해 운송하는 파츠피더는 자동화 생산 라인의 시작을 담당하는 장비이기도 하다. 서울자동화는 리니어 피더나 계단식 호퍼, 접종제 투입 장치 등 생산 라인에 부품·소재를 투입하는 장비와 더불어 자동 조립기나 자동 가공기와 같은 자동화 전용 장비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서울자동화는 자동차, 반도체, IT, 식품, 화학, 의료 등 다방면의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파츠피더 제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공급 지역 또한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분포돼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품자동조립기 / 사진. 서울자동화

 

이정재 대표는 “당사는 전국에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그중에는 해외에 설비를 구축하는 고객사도 있다. 해외 설비 업체를 통해 우리 장비가 출하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지난해 그 비중이 약 30~40% 수준에 달했다. 올해도 자동차 부품이나 가전 등의 분야에서 해외 투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설비 다운타임 최소화

이정재 대표는 서울자동화가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던 핵심 역량에 대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라고 답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는 A/S 역량이다. 서울자동화는 설비 출하 전 품질 검증을 위한 시운전을 하루 이상 진행한다. 실제 필드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강한 부하로 테스트를 진행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비로소 고객사에 납품한다.”라며 “또한 아무리 잘 만든 기계라도 오래 사용하다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설비가 적용된 생산 현장의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고객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만약 우리 설비 문제가 아닌 시스템상 다른 요인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기술 대응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고객사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메라렌즈 부품선별기(0.4t×Φ6 앞뒤방향 선별가능) / 사진. 서울자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경쟁력 강화
서울자동화는 지난해 수주 물량이 몰리면서 바쁜 조업 일정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일감이 다시 늘어나면서 올해는 매출 목표 또한 20% 상향으로 수립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품과 설비 투자 등 미래를 위한 대비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정재 대표는 “파츠피더 제조 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새로운 구동체 관련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또한 설비 수준을 높여 자체 기술 개발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