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Con 2025 전경 / 사진. 로봇기술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NextCon 2025가 7월 30일(수)부터 8월 2일(토)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개중에서 NextCon 2025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건설자동화&로보틱스 컨퍼런스'가 7월 30일(수)부터 7월 31일(목)까지 서울에서 진행됐으며,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는 국내 로봇 연구기관과 대학, 로봇 기업, 건설자재 제조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수요에 기반한 자동화 기술 사례와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한국로봇종합연구원 이재열 본부장은 “고위험 작업과 반복 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 로봇 기술은 단순히 기술 혁신이 아닌 산업 존속을 위한 핵심 대안”이라며, 수작업을 디지털로 대체하는 연구 방향과 협업 체계의 전략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설자동화&로보틱스 컨퍼런스 / 사진. 로봇기술
인하대학교 김정렬 교수는 실내외 단위 건축 작업 자동화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이미 고령화된 인력이 건설 현장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어, 생산성과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로봇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정렬 교수는 ▲실내 마감 바닥 미장(방통) 로봇 ▲PHC파일 두부 정리 로봇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연구를 소개했다. 특히 건설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Scan-to-BIM’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 스캐닝 데이터를 전처리해 부재의 치수를 산정하고 AI 모델을 생성하는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마감 정확도와 감리 요건까지 충족할 수 있는 Scan-to-BIM 기반 모델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이티원 김영평 대표 / 사진. 로봇기술
아이티원의 김영평 대표는 고소 작업을 위한 공유형 자율 건설 로봇 시스템을 소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양팔 로봇과 자율 주행 플랫폼을 결합해, 특정 작업을 원격 제어하거나 자율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김영평 대표는 “비정형 작업 환경과 높은 변동성은 로봇에게 큰 도전이 되지만, 텔레오퍼레이션과 자율 제어를 병행하면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중 부담과 흔들림에 대응하기 위해 한 팔당 10㎏ 하중으로 제한하고, 다양한 엔드이펙터(작업장치)를 설계 중인 상황도 공유했다. 시스템은 웹 기반 프로그램과 리모컨을 통해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며, AC에서 DC로의 전환 시스템도 통합해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KCC 김영수 상무는 AI 및 AMR(자율이동로봇) 기술을 활용한 수평면 도장 로봇의 실증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KCC와 파트너사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자율주행 기능과 도장 품질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김영수 상무는 “건설 현장 자동화의 핵심은 단순한 기계화가 아니라, 각 전문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솔루션”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의 협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도장 로봇은 비전 센서를 기반으로 작업면을 인식하고, AI가 도장 경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레로보틱스 이동민 대표 / 사진. 로봇기술
고레로보틱스 이동민 대표는 반도체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자율주행 자재운반 로봇의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고령화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험을 줄이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의 ‘인텔리전트 컨스트럭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고레로보틱스는 로봇 센서 데이터와 자재 위치 정보를 클라우드로 실시간 연동하여 디지털 트윈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자재 자동 운반을 위한 AGV(무인운반차량)와 엘리베이터 연동 시스템까지 구현한 상태다. 이동민 대표는 “근로자와 공존 가능한 로봇, 즉 현장의 일부로 통합되는 로봇이 건설 산업의 미래”라고 밝혔다.
마션케이 정종표 대표 / 사진. 로봇기술
마션케이 정종표 대표는 건설용 3D프린팅 기술의 현황과 장비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마션케이는 20여 년 간 비정형 건축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10미터급 대형 3D프린팅 장비를 자체 개발해 해외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정종표 대표는 “3D프린팅 건설의 핵심은 ‘재료 이송과 형상 유지’”라며, 시멘트 기반 재료의 화학 반응과 경화 조건에 최적화된 프린팅 장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직교방식, 델타 방식, 켄틸레버 방식, 스카라 로봇 암 등 다양한 구조의 장비를 개발했으며, 연구기관과 함께 재료 실험용 장비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로봇 기술은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 확보의 필수 조건으로 부각됐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로봇과 디지털 기술은 고령화, 인력 부족, 작업 안전성 문제의 현실적 대안”이라며, “협력 기반의 기술 융합이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입을 모았다.
컨퍼런스의 주요 의제는 향후 ‘스마트 건설’, ‘디지털 트윈’, ‘AI 로보틱스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