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로테르담 항만과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두고 유럽 물류의 중심지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 만큼 물류 산업은 대표적인 네덜란드 선도산업으로 2020년 DHL 글로벌 연결 인덱스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러한 물류 산업도 배출량 감소 목표에 자유롭지 않다. 기후 협약에 따라 네덜란드 물류 산업은 2030년까지 35Mt의 CO2 감소를 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네덜란드는 2025년까지 대도시의 배출 가스 제로존을 30-4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CO2 배출을 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시 외각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도 있다. 앞으로는 전기차의 소유 비용이 내연 기관차보다 더 경제적일 것이며, 2030년까지 충분한 전기 충전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약 85,200대의 물류 승합차와 140,000대의 트럭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중 0.3%만이 전기 차량이고 아직은 대부분의 차량은 디젤 차량이다.
정부는 매년 화물차량 운행거리를 8,500만 ㎞씩 줄여 총 6만 8,700톤의 CO2를 감축하는 등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화물차량의 적재율을 현재 45%에서 65%까지 높이고, 공급사슬관리를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네덜란드 내 외국계 전문 공급사슬 관리 기업의 수를 100여개로 늘리고자 한다.
최신 기술 동향
트럭 플래투닝은 자동주행(AD, Automated Driving)의 한 분야로 두 대의 트럭을 한 네트워크로 묶어 선두 트럭의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 뒷 트럭이 자동으로 1초의 간격을 두고 따라가게 하는 시스템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EU 전역에 트럭 플래투닝을 실현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는 EU 회원국들의 법률 규정이 최대한 통일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미 플래투닝 트럭과 같은 혁신 차량을 공공 도로에서 시험 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플래투닝이 일반화되면 연료와 인력 비용 절감, 도로 용적량 최적화, 배기가스 배출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트럭 플래투닝 개념도
자료원 : TNO
한편, 네덜란드는 2020년 자율 주행 준비 차량 지표에서 싱가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 충분한 충전 인프라, 혁신 차량을 위한 시험 법률 규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가 자율 주행 트럭을 도로에서 최초로 운행하는 나라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일본, 미국 또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관련 산업 규모가 커 네덜란드보다 앞서 자율 주행 트럭을 최초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 밖에 블록체인은 최근 개발된 기술 중에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유통 산업과 물류 산업의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욱더 새로운 물류 산업의 기반 마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이슈
2021년 물류 핫스팟 서밋(Logistic Hostpots Summit)에서 브라반트주 중심에 위치한 틸뷔르흐-발베이크 지역이 ‘올해의 물류 중심지’로 무려 3번이나 선정됐다. 틸뷔르흐와 발베이크 항구에 대한 집중 투자 및 중국과의 철도 연결과 단기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고품질·대규모 거주 시설은 각 지역의 접근성 향상과 인력 수요 충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반트에 본사를 둔 GVT 물류그룹은 2017년 하반기부터 자체 보유 중인 유통망, 창고, 바지선(Barge) 터미널, 철도 터미널을 틸뷔르흐와 중국 청두를 연결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중국을 연결하는 신(新) 실크로드
자료원 : bd.nl
산업별 물류 중심지
2016년 네덜란드 국제물류협회(HIDC, Holland International Distribution Council)는 네덜란드 지역 9개를 포함한 유럽의 18개 지역을 대상으로 비용 및 물류 품질을 기준으로 벤치마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학, 의료 기술, 제약, 라이프스타일, 농식품 등 8개의 산업 중심 분석 결과 각 산업별로 특화된 물류 중심지는 다음과 같다.
산업별 물류 중심지
자료원 : hollandinternationaldistributioncouncil.com
2015년 3월,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와 DAF가 처음 2대의 트럭으로 플래투닝 시범 주행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는 TNO의 주도하에 EU가 공동 지원하는 형태로 ‘앙상블 프로젝트(ENSEMBLE Project)’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트럭 플래투닝을 더욱 발전시켜 여러 대의 트럭들이 유럽 도로에서 대중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DAF, DAIMLER, IVECO, MAN, SCANIA 및 VOLVO 그룹 등 6개의 유럽 대표 트럭 제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물류 분야 운전기사가 극심하게 부족할 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물류 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기업 현황
2021년 DVS Solutions/Road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 기업들 중 1위를 차지했으며, DHL과 Ceva Logistics가 그 뒤를 이었다. 2020년에는 DHL이 1위를 차지했지만 DVS Solutions가 5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현장에서는 실제로 많은 운송회사들이 플래투닝 기술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Peter Appel Transport는 Geldermalsen에 있는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알버트하잉(Albert Heijn) 중앙 물류창고에서 Zwolle, Tilburg, Zaandam, Pijnacker 4곳의 지역 물류창고로 하루 평균 100대의 화물 컨테이너 수송한다. 이 중 Zwolle 지역 물류창고로 가는 길의 경우 편도 123㎞가 소요되는데 Peter사는 그 중 70%, 약 86㎞가 이미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기능으로 주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플래투닝 기능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운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lbert Heijn은 독자적으로 유통 컨트롤 타워 설립을 진행 중인데, Peter사 외에도 다른 물류 운반 회사들을 모두 연계해 하나의 통일된 유통망을 구축 하고자 한다. 이에 대해 플래투닝 기술 도입 시 유통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운송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