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기자동차 및 충전소 확산 현황 전기차 관련 인프라 도입의 걸림돌 김용준 기자 2020-06-18 13:21:15

 

1. 러시아 전기차 시장 현황

러시아에서 2014년 전기 교통 개발을 위한 국가 프로그램이 도입되며, 전기 차량 개발 및 관련 인프라 조성을 위해 여러 지역이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그 결과 2018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성장했다, 러시아 전기차 관련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러시아 최초의 전기 자동차는 2007년 모스크바 시장에 의해 시운전 됐는데, 당시 시내의 승객 및 화물 수송을 위해 소형 트럭 8대와 버스 2대를 구매했다. 이후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일반 시민들도 전기 자동차를 구입하고 있다. 2019년 전체 러시아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약 2.3% 감소한 것에 비해 전기차는 2019년 6월 1일 기준 전년대비 약 9% 가량 증가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AUTOSTAT에 따르면, 2019년 7월 1일 기준 러시아에 전기 차량은 4,600대 가량 있고 이 중 74.4%가 6년~ 9년 된 차량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중 등록된 전기차량의 약 3,700(80%)대가 Nissan Leaf 모델이었다. 

 

주요 모델별 전기차 증가 현황


자료원 : Autostat.ru

 

2위는 Mitsubishi i-MiEV(308대)가 차지하고 그 뒤로 Tesla의 모델 S(221대), X(125대)가 차지했다. VAZ가 개발한 전기 차량 LADA Ellada (96대)에 속하는 차량은 100대 미만이 판매됐고, 그 외 Jaguar I- 페이스-82 대, Renault Twizy -37 대, BMW i3-27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연해주(839대), 이르쿠츠크 (487대) 지역의 보급률이 높은데, 이 두 지역은 모스크바(459대)보다도 높다. 하바롭스크 375대, 크라스노다르 360대, 모스바 아무르 지역190대, 상트페테르부르크 137대, 노보시비르스크 132대,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 115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2. 러시아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2014년 전기 교통 개발을 위한 국가 지원 정책이 채택되면서 러시아 내 전기 차량 개발을 위한 여러 지역이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2018년과 2019년에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연해주와 이르쿠츠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전기차 인프라 보급에 있어서 앞서나가게 됐다. 이 지원 정책으로 2018년과 2019년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2018년 Rosseti사는 첼랴빈스크에 충전소를 기존 3개소에서 10개소까지 확대시켰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2개소에서 13개소까지 추가되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2019년 11월 첫 번째 고속 충전소를 개설했으며 2020년에 20개소까지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모스크바에서는 도시예산을 통해 2020년 충전소를 160대 개설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40개소는 Rosseti사가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개설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극동 지역에서는 거대 에너지 기업인 RusHydro가 참여해 극동 지역에 10개의 충전소를 백화점 주차장, 주유소에 설치했으며 처음 2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RusHydro에 따르면, 가솔린의 경우 100㎞ 당 평균 435루블이지만 전기자동차 충전은 동일 거리 160루블이며 빠른 충전을 선택할 경우 220루블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이동통신사들도 전기자동차 충전소 확산 추세에 맞춰 2019년부터 충전소 투자를 시작했다. Rostelecom은 이미 100개의 충전소를 설치했고, MGTS는 최초로 모스크바에 10개의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동 통신사들은 자사 홍보 등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충전소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3. 전기자동차 보급 지원 정책 

전기자동차 관련해서는 아직 일부의 지역 정부에서만 관련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전기자동차를 어느 곳이든 무료로 주차할 수 있고 2020년 1월 1일부터 모스크바에서는 5년간 전기차량 교통세가 폐지됐다. 모스크바 이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전기차량 최대 150hp인 경우), 카바르디노발카리아 공화국, 칼루가, 리페츠크, 아무르스카야 주, 쿠르스크 지역(전기차량 최대 200hp인 경우), 칼리닌그라드 지역(전기차량 최대 150hp인 경우), 튜멘 지역(전기차량 최대 150hp인 경우),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전기자동차인 경우 교통세가 면제된다. 또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2019년 1월 1일부터 지역 규제법에 따라 도시개발자들은 새로 건설된 주거단지에 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4. 시사점

러시아 전기자동차 시장은 다른 유럽에 비해 그 규모는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소비자들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있는데, 러시아 여론 연구센터 (VTSIOM)가 자동차 운전자 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33%가 전기자동차 사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전기자동차 구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Nissan 러시아 법인 홍보 담당자인 로만 슬코스키씨에 의하면 “유럽에서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을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고 지적하며 “전기차량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보조금에서부터 충전인프라 개발에 대한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기자동차가 상업화 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한다”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제 막 전기자동차 시장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반 자동차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그러나 앞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의 확산과 함께 관련 시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방 정부 및 지역 정부에서도 관련 지원정책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어 앞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시장임에는 확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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