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친환경 옷 입은 플라스틱 포장재의 다양한 변신 국내 기업, 재활용 및 지속가능소재 포장재 시장 진입 적기 오영준 기자 2020-03-09 10:54:46

독일 기업의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예상보다 지연

지난 2019년 프록터&갬블(이하 프록터갬블), 헹켈(Henkel)에서 BASF, 다우케미컬(Dow Chemical), 엑슨 모빌(Exxon Mobil) 28개의 소비재 및 화학기업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프록터갬블은 2025년까지 유럽 내 모든 포장재의 약 95%를 재활용하겠다는 등의 목표를 설정했으나, 노력들에 대한 뚜렷한 결과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델스블라트(Handels Blatt)가 헹켈 담당자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여러 기업이 연합에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력을 위한 토대 및 구체적인 작업을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제서야 첫 번째 프로젝트 ‘Holy Grail 2.0’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HolyGrail 2.02019년 이래 P&G가 기타 소비재 제조기업, 유통기업 및 재활용 기업과 함께 추진 중인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플라스틱 포장용 디지털 워터마크는 소비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분류시스템의 특수 스캐너가 인식할 수 있는 코드로 포장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저장된 정보는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이르는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사용될 수 있어 포장재의 전체 수명 주기를 파악할 수 있다.

 

디지털 워터마크

자료원 : Neue-verpackung.de

 

이러한 상황은 20189월 발족된 독일 재활용플라스틱 포럼(Rezyklat-Forum)’ 이니셔티브와 유사하다. 동 이니셔티브는 샴푸 및 린스 용기 등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의 비율을 높이고 재활용 및 폐기물 줄이여 대한 고객의 인식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Y컨설팅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생산 공정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많은 대기업들이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부가가치 창출 사슬의 대규모 변화를 기획하는 단계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오랫동안 사용했던 프로세스의 변환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기 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영업 모델의 포괄적인 변화에 기꺼이 투자하려는 기업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독일 내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량(단위 : 백만 t)

자료원 : Handelsblatt

 

그러나 이 분야와 관련된 고객의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회와 투자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 포장재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고, 독일 소비자의 71%는 쇼핑할 때 포장재를 적게 사용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는 약 11,000명의 독일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연구기업 닐슨(Nielsen)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하며, 상기 항목에 대해서 3년 전에는 61%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제조기업이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투자 지연의 다른 이유는 법규문제다. 현재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은 관련 법령에 따라 식품 등급의 표준을 충족해야 했고, 처리 비용이 많이 들었다. 때문에 독일에서는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대부분이 소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Dm을 중심으로 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포럼은 포장 폐기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의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속가능성 정착을 위한 요인과 이를 통한 변화

최근 개별 기업 및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차원에서 재활용 포장재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델스블라트는 이러한 분야의 성장이 더딘 이유로 고품질의 재활용 소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Y컨설턴트 발라스(Ballas)는 이때까지 플라스틱 사용 회피를 위한 프로젝트는 틈새시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 회피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이 주류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품 디자인과 조달에서 시작해 전체 부가가치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전체 가치 사슬은 순환적이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품과 포장의 디자인이 결정적이라고 전했다.

 

발라스는 입법자의 명확한 법령 지침의 제개정이 지속가능한 행보를 위해서 실질적인 견인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몇 년 동안 제개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성은 점점 더 상장기업에 대한 평가와 관련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기업이 지속가능성이란 목표를 공식화하지 않거나 목표 달성 및 측정 방법을 일관성 있게 정의하지 않으면, 투자가들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후 재활용이 필수사항으로 정착하게 될 경우에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며, 자동차 기업이 공유경제를 통해 서비스기업으로 변화한 것처럼 기존의 석유화학 기업 역시 회수 및 재활용을 토대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 재활용 플라스틱 및 지속가능한 소재포장재 시장 진입 유망

현재 독일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 외에도 사탕수수 등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일회용 포장재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시장진입 기회로 삼아 국내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판로 개척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 가운데도 몇몇 대기업들은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단지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방침 하에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서도 친환경 포장재 기업의 기술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R&D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띄며, 독일 시장 내 지속가능 소재∙포장재 수요의 확대 추세에 따른 시장진입 기회를 적극적으로 타진해 볼만 하다.

 

한국 기업과의 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일 포장기자재 관련 바이어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기능성이 우수해 향후 R&D를 통한 계약 등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산화 생분해 필름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장 공략할 수 있다.

 

한편, 한국 기업의 일회용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일 바이어는 한국제품이 독일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타 친환경 소재와 비교해서 아직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 기업과의 거래를 타진 중이라고 한다.

 

, 식품용기 포장재의 경우에는 의무 인증사항은 아님에도 ‘OK(Home) Compost’ 또는 제품의 생분해성 검증을 위해 카이믈링(Keimling)’을 위시한 인증을 중요한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별도 대응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앞으로도 독일 내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품질과 재활용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이는 기업의 재활용 효율성 개선효과뿐만 아니라 CO2 감축 등을 통한 기후 보호 효과와 더불어 소비자에게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부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향후 부상하게 될 바이오화학 산업 차원에서 재활용 포장재의 개발 노력과 더불어 개발된 신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재활용 포장재로의 전환 및 친환경 포장재를 위한 제조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은 독일 시장의 진입 기회와 더불어 현지 소비자에게도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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