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보티즈 (주)로보티즈 여기에 기자 2006-08-02 08:53:06


최근 국내의 굵직한 전시회에 참가함으로써 그 존재를 알리고 있어 로봇업계의 주목

국내 최초로 달리는 로봇을 개발하고도 이렇다 할 마케팅활동을 보이지 않던 (주)로보티즈가 최근 국내의 굵직한 전시회에 참가함으로써 그 존재를 알리고 있어 로봇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달리는 로봇을 개발한 기술력이 집약된 모듈형 스마트 액추에이터와 교육용 로봇키트인 바이올로이드에 대한 판매가 조금씩 증가하며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물꼬를 트고 있어 그 기대가 더욱 크다.
본지에서는 (주)로보티즈의 김병수 대표를 만나 최근 근황을 들어보았는데, 로봇사업자보다는 로봇개발자라는 말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그를 통해 로봇산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었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yeogie.com)



로봇매니아의 손으로 만들어진 로보티즈

‘Robot is…`라는 철학적 고민을 담아냈다는 회사, 로보티즈는 로봇대회 입상경력을 가진 로봇매니아들이 모여서 1999년에 설립했다. 순수하게 로봇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사업이기에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최근 퍼스널로봇 분야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로봇대회 초기멤버인 김병수 대표가 참가했던 당시는 로봇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높지 않아 로봇대회가 1년에 한 번 열렸다. 그야말로 손꼽아 기다렸던 대회인 것이다. 그는 로봇대회의 출전을 위해 기초적인 단계를 시작으로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로봇이 하나의 트렌드로 분리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은 로봇관련 대회도 상당히 다양해지고 심심치 않게 그 개최소식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은 수많은 로봇대회가 있어 대회입상의 의미도 적고, 로봇제작을 위한 모듈과 임베디드 보드,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어 인테그레이션만으로도 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라며 로봇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로봇매니아로의 선배여서일까. 김 대표는 로봇사업보다는 로봇교육에 대해 더 큰 관심과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퍼스널로봇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기억되기 위해

로보티즈는 다른 무엇보다 퍼스널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다. 14명의 직원 중 7명의 직원이 이와 관련된 개발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향후 퍼스널로봇의 발전을 기대하고, 또 그 발전의 주축이 되고자 한다. 특히,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URC(Ubiquitous Robotic Companion)가 주목받음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퍼스널로봇은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보여 로보티즈의 동반 성장도 조심스레 점쳐본다.
하지만 이러한 퍼스널로봇의 발전은 몇몇의 로봇회사들이나 몇 명의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동사는 로봇개발자에게 우수한 로봇플랫폼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PC(Personal Computer)의 보급이 그러했듯이 먼저 범용적인 플랫폼이 보급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세계의 수많은 연구진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고민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겪을 것입니다”라는 김 대표는 “로봇플랫폼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모듈화와 규격화입니다. 이 플랫폼이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어야 하므로 자유도가 높고 확장성이 우수해야 하며,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서로 호환성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확장성과 호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생각은 로보티즈의 제품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동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로봇전용 액추에이터 다이내믹셀(Dynamixel)이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원하여 확장성을 가능케 한 것이 그 예이다. 이외에도 같은 기능을 가진 근거리 무선모듈과 각종 센서모듈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또한 “로봇플랫폼은 모바일과 매니퓰레이터, 그리고 센싱 기능이 있는 네트워크 터미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는 그는 이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우선 교육과 오락분야에서의 퍼스널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체험형 퍼스널로봇 제작을 위한 다이내믹셀과 바이올로이드

동사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다이내믹셀`과 ‘바이올로이드`를 꼽을 수 있다. 다이내믹셀은 로봇을 만들기 위한 셀로 AX-12라는 저가형 모델이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터와 감속기, 컨트롤러 등을 내장한 이 제품은 로봇의 성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부품으로, 네트워크까지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액추에이터가 많이 사용되는 곳에 적합하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이내믹셀은 그 크기도 다양하여 산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며, 이미 은행자동화기기 구축과 움직이는 조형물 제작에도 사용된 바 있다.
그리고 잠재된 창의력을 끌어내주는 재미있는 교육용 로봇 바이올로이드(Bioloid)는 로봇전용 서보를 블록완구처럼 연결하여 다양한 로봇들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을 자랑한다. 특히, 다양한 기능의 센서가 기본사양에 포함되어 스스로 환경을 감지하여 움직이도록 프로그램 할 수 있는 지능형로봇으로, 앞서 언급한 로봇전용 서보인 다이내믹셀을 사용하여 그 성능을 높였다. 또한 누구든지 손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구조인 만능결합구조로서 바이올로이드 하나면 간단한 차단기부터 무인탐색로봇, 4족 강아지로봇, 6족 거미로봇, 공룡로봇, 인간형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의 제작 예와 원리를 학습할 수 있다.
이 제품들을 통해 로봇의 문외한이더라도 제작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로봇은 그 나라의 정서에 따라 분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교육용, 미국의 경우는 완구용으로 지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로봇을 체험형이라고 이야기합니다.”라며 몇 마디 덧붙였다. 체험형 퍼스널로봇, 이를 통해 로봇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에 로봇시장을 넓힐 수 있는 참 고마운 로봇이라 할 수 있겠다.



호환성과 확장성!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

이미 형성된 산업용 로봇시장과는 달리 서비스로봇 시장은 킬러앱도 없는 초기단계일 뿐으로 관련된 사업을 하기에는 참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인식확산에 어느 정도 성공한 청소로봇의 경우에도 배터리와 안전 등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어 로봇시장의 성장을 붙잡고 있다.
그러나 동사의 생각은 다르다. 서비스로봇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호환성과 확장성`이라는 것이다. 현재 서비스로봇들은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으로만 움직일 수 있고, 심하면 그 프로그램에서도 에러가 생길 수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내가 설계한 프로그램을 모든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가장 급한 개념이기에 표준화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비단 로봇플랫폼을 만드는 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어플리케이션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로봇을 사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시장을 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동사 역시 그때를 위해 더 높은 기능과 신뢰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 참여를 통한 고객 피드백으로 사업방향 설정

지난해 말부터 크고 작은 로봇관련 전시회에서 로보티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시장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사업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전시회에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를 판단하고 평가함으로써 계속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시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배우기 위함이었다. 전시회를 통해 산업의 경향도 알 수 있고, 고객과 맨투맨으로 이야기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귀한 자리인 것이다.
그리고 부쩍 많아진 해외전시회의 경우는 중요한 무역상들을 만날 수도 있으며, 각 나라별 로봇을 판매하기 위한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이었기에 샘플을 요청하는 나라도 증가하는 등 로보티즈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은 꽤 괜찮은 편으로 앞으로 점차 더 나아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매주 진행되는 로봇교육, 일석삼조의 효과

동사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자주 업데이트 되는 곳이 있다면 로봇교육일정이다. 그러나 이 내용은 동사 내부에서 실시하는 교육이 중심이 되며, 다른 곳과 함께 하는 더 규모있는 교육은 게시되지도 않은 것이라고 한다. 크고 작은 로봇교육들이 한 달이 3~4번씩은 꼭 열리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로봇교육 부분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로봇교육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전체적인 교육일정을 봤을 때 전문가에게는 다이내믹셀을 중심으로 제품관련 교육뿐 아니라 휴머노이드를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포함하며, 일반인에게는 바이올로이드를 교육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자주 있는 교육일정은 김 대표가 직접 커버한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전시회와 유사하다. “교육이라고 해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을 받으며 저희 제품에 대한 의견과 바라는 로봇디자인, 기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라며 피드백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다.
로보티즈는 고객들에게 스스로 평가를 받고 싶다고 한다. 이를 통해 방향설정을 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료 교육으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도 좋아지니 로봇교육을 통해 로보티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2~3년 내 진정한 로봇업체의 옥석으로 성장할 것

최근 시범사업을 통해 로봇이 우리 사회로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고객의 손으로 가지 않듯이 로봇제품들도 시간이 지나면 고객의 입맛에 잘 맞춰진 로봇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야말로 옥석을 가리는 시간인 것이다. 동사는 이 기간이 2~3년 내로 찾아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저희 로보티즈는 아주 오랜 시간 개발에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와 시장을 무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판매와 함께 고객의 반응이 개발방향을 잡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로보티즈는 이제 진정한 로봇업체의 옥석으로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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