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룸(Clean Room)과 FAS(Fab Automation System)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성이엔지가 최근 계열사에 (주)싸이맥스를 추가하여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및 FPD 관련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 하겠다는 사실 외에 이렇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주)싸이맥스이기에 반도체 산업관련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 어떤 시장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반도체분야로 도전하고 있는 이들이 과연 어떠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주)싸이맥스의 김성강 대표를 만나 설립배경과 그들만의 경쟁력, 그리고 세계를 향하는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싸이맥스, 비즈니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다
싸이맥스, 로봇업계에서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2월 5일에 설립되어 이제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으로 네트워크 세상에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조차도 그 어떤 설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베일에 싸여있기에 얼마만큼 오픈이 될까를 우려했던 취재진의 생각과는 달리 싸이맥스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오픈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젊고 개방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전했다.
현재 동사는 경기도 성남에 사무실과 R&D 센터를 두고 있는데 이들만 해도 300여 평에 이르며, 17명의 직원들은 한국, 미국, 일본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 소규모지만 말 그대로 다국적기업인 것이다. 신성이엔지와 AITEC, 디네트웍스의 든든한 동반자가 있어 더욱 힘이 된다는 동사는 이미 비즈니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째로 속도전(速度戰)이라 일컬을 만큼 빠른 속도를 요하는 트렌드에 맞는 스피드가 그것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의 제작 및 납기뿐만 아니라 사업결정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것으로 모든 부분에서 빠르고 정확한 행동을 유지한다.
둘째로 점차 복잡해지는 자동화산업에서 아웃소싱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동사는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임원이 40대, 중간관리자가 30대일 정도로 높은 연령대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경험도 많고 생존능력이 입증된 인력들이 대부분으로 사업이해와 시장파악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핵심역량 외의 부분이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정확히 판단하고 아웃소싱으로 해결했다.
마지막으로 핵심고객으로의 집중이다. 백화점 고객 1%인 VVIP가 매출 20%를 올리는 것과 같이 동사 역시 핵심고객을 중심으로 기업과 제품의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소개한 경험 많은 직원들은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또한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싸이맥스는 반도체 및 FPD 산업에 집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물류자동화를 비롯한 군사로봇, 그리고 인간을 도울 수 있는 로봇까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이 보인다. 로봇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 넘치는 싸이맥스로 인해 국내 로봇산업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의 노트북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사자성어가 눈에 띄게 붙어있다. 이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이맥스가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 로봇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각오를 다지는 토종기업 싸이맥스가 참으로 든든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동사는 벌써 경영의 모든 부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테크놀로지`라는 정확한 설립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해야 할 일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고 직원들 스스로가 해야 할 일과 아닌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동사는 반도체 및 FPD 관련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주된 사업이라 할 만큼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싸이맥스의 주력분야는 반도체입니다”라며 취재진의 혼란스러움을 단번에 정리해주며 “단지 다른 산업도 놓치지 않는 것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함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덕분에 반도체 외의 분야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금광을 개발하던 시절, 가장 큰 수익을 올렸던 곳은 어디일까? 금광개발업체? 불행하게도 그들은 망했고, 청바지 업체와 호텔이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반도체시장에 접목하면 모두의 머릿속에 어떠한 결과가 떠오를 것이다. 치열한 반도체시장의 타깃은 삼성, LG의 엔드유저가 아닌 새로운 청바지 업체와 호텔로 떠오른 장비업체라는 사실이다.
동사는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모두가 생각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 아닌 세계 곳곳의 장비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서 김 대표의 뛰어난 통찰력이 발휘된다.
“도둑의 수장도 통찰력을 가지고 대상을 물색하여 부하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하물며 기업을 대표하는 저는 더더욱 타깃기업을 찾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라는 그는 이미 ‘에이맥`이라 하는 세계적인 기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고 좋은 성과를 올렸다.
대표자의 조건으로 ‘통찰력, 솔선수범, 책임감, 의리`를 꼽은 김 대표는 이 네 가지를 바탕으로 반도체 로봇시장에서 알짜기업들을 찾아내며 싸이맥스를 이끌고 있다.
신성이엔지, AITEC, 디네트웍스의 역량이 하나로 모아져
동사의 김성강 대표이사는 현재 싸이맥스의 대표이사 겸 AITEC의 경영고문을 맡고 있다. AITEC은 신성이엔지가 인수한 로봇업체로 김 대표가 실질적인 경영자인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관계를 갖게 된 이유를 알고자 하면 신성이엔지의 사업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1977년에 설립된 신성이엔지는 다양한 사업전개를 통해 9개의 계열사를 두게 되었고, 그 중 반도체관련 사업부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특히, 클린룸과 FAS(Fab Automation System) 사업부가 확대됨에 따라 로봇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일본의 로봇전문기업인 ATIEC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신성이엔지는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AITEC이 로봇만을 생산하여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툴 오토메이션을 지향하는 싸이맥스가 설립된 것이다.
이미 200mm/300mm 클러스터 툴, 5, 5.5, 6, 7세대 클러스터 툴 및 LCD 진공로봇 등 핸들링 시스템과 자동화설비를 개발한 바 있는 동사는 ‘공장 없이 간다`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성이엔지, AITEC, 디네트웍스의 역량이 모아져 더욱 큰 힘이 되고 있는데 신성이엔지의 제조역량, AITEC의 로봇전문기술, 디네트웍스의 조립역량이 풍부한 제품개발경험을 가진 싸이맥스로 모아진 것이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싸이맥스만의 브랜드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경쟁업체는 국내가 아닌 해외업체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 목표로 하는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남들과 무엇하나라도 달라야 합니다.”라는 김 대표는 Quadra 시리즈와 Phoenix EFEM을 소개했다. ‘Quadra`와 ‘Phoenix`라는 이름도 내부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동사의 로봇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격경쟁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진 시장선점
“가격다운(Cost Down)이 우리 전문입니다.”
타사 대비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답한 김 대표의 말이다. 가격만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동사는 처음 개발에서부터 이 부분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물론 순수익을 상당히 낮춘 것도 아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작은 부품들까지도 파트를 공유시켜 커뮤니케이션 에러를 획기적으로 줄였음은 물론 심지어 업무도 규격화시켰다. 때문에 업무가 중복되는 일이 없어져 직원 1인의 업무처리량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아졌고, 여기서 생긴 이윤은 고스란히 제품의 가격다운을 가져왔다.
특히, 아웃소싱 시장이 매년 4.2배로 성장하고 있어서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동사에게는 그야말로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11조 원의 시장이 열려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보는 시장입니다.”라고 하는 김 대표는 국내시장을 8천억원 정도로 예상하며 그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로봇이 다른 산업과 융합하며 발전하는 산업이라 했던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로봇을 통한 새로운 시장이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경영의 중심을 고객에게 두어라`라는 월마트 창업자 Saw Walton의 말을 잘 기억하고 있는 동사는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빼놓지 않는다.
우선 기업의 목표를 정립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의 타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고객은 누구인가 ▲그 고객의 문제는 무엇인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객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필요한 기능만을 탑재한 저가의 로봇장비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사가 이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함께 일하는 동료이다.
동사는 이들이 회사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달 경영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전달하는 시간을 갖는 오픈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동사가 지향하는 ‘테크놀로지`를 제때에 개발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물질적, 정신적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은 동일한 기본적인 가치공유가 필수적으로,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는 싸이맥스는 ‘No.1 or Only One`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준비하는 자세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4월, 싸이맥스 USA 런칭과 함께 세계로 도약 올 4월초에 싸이맥스 USA가 실리콘밸리에서 런칭했다. 비록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지역까지 로봇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싸이맥스 본사는 한국에서 아시아지역을 커버한다. 그야말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동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세계시장에서 평가받는 것이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더욱 완벽한 제품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결국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휴먼로봇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아래 이러한 로봇개발도 꿈꾸고 있다. “서비스로봇이야말로 1년 365일 한 번도 다운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가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로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로봇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지금, 싸이맥스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로봇을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싸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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