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석유화학분야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조호르주 남단 쁭어랑 지역에 대규모 종합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 종합석유화학단지는 현재 약 60%가 진행되었고, 2019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본지는 쁭어랑 종합석유화학단지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살펴보려 한다.
※ 자료 : KOTRA 글로벌윈도우
1. 석유화학복합단지(RAPID) 추진 개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산유국으로서 석유·가스 분야의 수직적 밸류체인을 완료하기 위해 조호르주 남단 쁭어랑(Pengerang) 지역에 대규모 종합석유화학단지(RAPID) 조성을 추진해 왔다. 이에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합작해 600억 링깃(당시 180억 달러) 규모의 종합석유화학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종합석유화학단지 조성에 앞서 단지 내 원활한 원료공급을 위한 배후시설로 ‘쁭어랑 심해석유터미널(PIDPT) 건설이 진행되었다. 이 PIDPT 건설은 말레이시아 다이얼로그(Dialog) 그룹과 네덜란드 로열 보팍(Royal Vopak)이 합작해 50억 링깃 규모로 진행되었다. 현재 1단계 건설이 2014년에 완료되었고, 2단계 부지정리가 진행 중이다.
▲쁭어랑 종합석유화학단지(PIPC) 배치도 (자료원: JPDC 홈페이지)
양사는 PIDPT의 저장용량을 2020년까지 총 500만㎥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석유화학단지는 2016년까지 부지정리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한 하루 30만 배럴의 정유능력을 갖추고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생산·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을 주변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마중물 프로젝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프로젝트 초반 종합석유화학단지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종합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기반시설들과 향후 투자 유치로 들어올 석유화학기업들의 단지까지 포함한 ‘쁭어랑 종합석유화학단지(PIPC)’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이 쁭어랑 지역은 전 세계 물동량 20~25%가 지나가는 동서양의 교역로와 인접해 있어 많은 지리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쁭어랑 위치 (자료원: Petronas 홈페이지)
2. PIPC 추진 현황
PIPC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수상실 직속기관인 ‘말레이시아 석유자원공사(MPRC)’의 자회사로 신설된 ‘조호르 쁭어랑 개발공사(JPDC)’에서 총괄하고 있다.
이러한 PIPC 프로젝트는 2016년도 기반구축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플랜트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17년 현재까지 총 1억2,000만 명의 노동력이 투입되어 전체적인 진도율이 57%에 이르고 있다.
▲ PIPC 프로젝트 전체 공정 진행 상황(자료원: Petronas 홍보영상)
3. 주요 프로젝트별 건설 현황 내역(2017년 1월 기준)
Refinery 콤플렉스와 탱크단지 : 현재 69%의 진도율을 달성한 상황으로 계속해서 기자재들이 들어오고 있다. 2017년 1월에만 150개의 장비가 들어와 현재까지 총 1,400여 개 기계장치들이 도착해 구조물들에 장착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2기의 Carbon Monoxide 보일러를 포함해 800여 개 장치가 설치되었고 44개 정유탱크 중에서 34개가 건설되었다.
Steam Cracker 단지 : 68%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으며, 2017년 1월에만 80개 장치가 도착해 총 840개 장치가 조립 중이다. 특히 Super Heavy Lift Column을 세웠고 Cracking Heater 2대와 지하냉각파이프라인까지 설치하면서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다.
Utilities, Interconnecting & Offsite : Substation과 냉각탑으로 구성된 중앙유틸리티 센터와 공업용수 탱크 5기 그리고 용수처리장치가 건설되었다.
Pengerang Cogeneration Plant(발전소) : 발전소용 발전터빈이 2016년 6월에 도착한 이후 발전소 건설도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83%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구조물 건설이 완료되었고 연결 작업이 진행 중이다.
Pengerang 송전선 프로젝트 : 89%의 진도율을 달성했으며, 165개 송전탑 중에서 163개를 완성했다. 51㎞ 중에서 38㎞의 케이블 설치를 완료해 2017년 3월 말에 전체 공사 완료 예정이다.
Pengerang 가스파이프라인 프로젝트 : 89%의 진도율을 보이며 현재 강을 따라 설치된 가스파이프라인의 점검을 진행 중이다.
제2 재기화(Regasification) 터미널 프로젝트 : 제1호 LNG 탱크가 건설되어 천정 부문을 마무리하는 중이며 파이프라인 연결을 진행 중이다.
4. 시사점
RAPID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쁭어랑 종합석유화학단지(PIPC)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RAPID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주력으로 수출해 온 우리나라에 있어서 말레이시아의 대규모 종합석유화학단지 조성은 큰 경쟁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단지 조성에서 프로젝트 참여뿐 아니라, RAPID를 활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분야 기업들이 PIPC 내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함으로써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운영 경험을 살려서 향후 PIPC에서 필요로 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 사업의 현지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가야 한다.
최근에 제조업 서비스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PIPC를 대상으로 한 제조업서비스 분야의 체계적 진출을 적극 모색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성운 기자]
▲ 쁭어랑 종합석유화학단지(PIPC) 배치도 (자료원: JPDC 홈페이지)
▲ 쁭어랑 위치 (자료원: Petronas 홈페이지)
▲ PIPC 프로젝트 전체 공정 진행 상황(자료원: Petronas 홍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