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화기계공업(주) 윤기환 대표이사
수직사출기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40년 가까이 수직사출기를 제조해온 ‘흥화기계공업(주)’이 괄목할 만한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미 액상실리콘 수직사출기라는 트렌드를 선도했던 동사가 최근 국내 수직사출기 분야에 불고 있는 저상형 타입 사출기 라인업 확장에 이어, 차세대 시장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신제품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동사를 취재했다.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흥화기계공업(주)의 신기술이 집약된 ‘350TON 저상형 사출기’
1979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수직사출기 분야에서 일로매진해온 흥화기계공업(주)(이하 흥화기계공업)이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과시하며 ‘세계 속의 흥화’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흥화기계공업은 보다 다양한 소재를 사출할 수 있는 350TON 저상형 사출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수직사출기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저상형 분야에서 한 발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으로서 유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로 ‘기술’을 꼽은 흥화기계공업의 윤기환 대표이사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매년 이익의 상당한 비중을 연구개발에 할애하는 이유를 밝혔다.
사출 성형의 새 지평 열다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흥화기계공업은 연매출 15%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 개발이 곧 기업 경쟁력의 저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동사가 그간 개발해온 풍부한 수직사출기 라인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액상실리콘을 접목한 수직사출기 및 LED & 단자 전용 초정밀 수직사출기를 지나 몇 해 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저상형 사출기 등은 그간 축적해온 기술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저상형 사출기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형체 장치를 상단부에 배치해 바닥에서부터 작업 테이블까지의 높이를 900㎜로 낮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작업자들은 별도의 발판을 딛고 올라설 필요 없이 편리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더불어 작업 공간의 활용과 금형 탈/부착의 용이성까지 확보했고, 이러한 장점들은 전체 공정 시간의 단축 및 생산 효율성 제고로 이어졌다.
저상형 수직사출기 HXRL-500VS
그간 흥화기계공업은 100~500TON에 이르는 폭 넓은 톤수와 슬라이드 및 수평 등 타입 별 맞춤 제작까지 지원함으로써 고객들의 니즈를 실현해왔으며,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350TON 사출기 역시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기반으로 탄생된 제품이다.
이 사출기는 기존 저상형 타입의 장점과 더불어 금속과 합성수지가 혼합된 고강도 소재까지 성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다양한 분야의 어플리케이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표이사는 “이번에 개발된 350TON 저상형 사출기는 그간 사출 방식으로는 성형할 수 없었던 무겁고, 단단한 소재를 성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금속과 수지를 혼합해 제작되던 부품들의 경우, 기존 사출 방식으로는 제작할 수 없었지만, 이번 350TON 저상형 사출기를 통해 더욱 견고한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개발된 350TON 저상형 타입은 철분과 수지를 9:1의 비율로 혼합한 제품도 사출이 가능한 사출기로, 이를 위해 혼합된 소재를 압출해내는 기술과, 압출된 소재를 사출하는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됐다.
저상형 수직사출기 HVR-350VS
“한 발 빠른 R&D로 ‘수직사출기 선진화’ 이끌 것!”
오랫동안 수직사출기 시장에서 활약해온 흥화기계공업이지만,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던 계기는 바로 액상실리콘 수직사출기 모델의 국산화였다. 액상실리콘을 고무처럼 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그간 외산에 의존해왔던 이 분야에서 ‘Made in Korea’를 실현한 곳이다.
동사의 액상 실리콘 사출성형기 HM 시리즈는 2000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활용되고 있다.
액상실리콘은 복잡한 형상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제품 디자인과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시간 역시 고상실리콘의 1/5 수준으로 단축이 가능하며, 재료의 로스가 적어 원가 절감 및 환경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근 의료 및 오일 실, 우유병, 전자, 자동차 등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선호하고 있다.
흥화기계공업은 이미 십수년 전 이러한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중소기업 혁신과제의 일환으로 국내 토종기술로 액상실리콘 전용사출기를 개발했다.
이후 동사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터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전력 대비 50%까지 줄여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이사는 “1996년도에 국내에 처음 일본의 하이브리드 펌프가 소개되었을 때, 선도적으로 이를 수직사출기에 접목했다”라며 “수직사출기의 선진화를 위해 앞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관련된 R&D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보 수직사출기 HVS-25VS
새로운 수직사출기 트렌드 만들어가는 ‘흥화기계공업(주)’
앞선 기술을 수직사출기에 접목하고자 하는 흥화기계공업의 기질은 현재 국내 수직사출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저상형 트렌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직사출기의 ‘서보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존의 유·공압 구동 대신 서보모터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이미 수평사출기 및 블로우 몰딩머신 등의 분야는 전동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다.
이는 서보모터와 제어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정밀한 제어와 에너지 절감, 생산현장의 클린화 등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공장화를 위해서는 생산 현장의 시스템을 통합하고, 설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산업용 통신과 제어가 가능한 생산 장비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동사는 파트너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재 투입 및 정렬, 혼합, 사출에 이어 제품을 취출하고, 검사하는 공정까지 ‘수직사출기의 라인화’를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서보 수직사출기를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수직사출기 자동화 라인을 제공할 기틀을 다지고 있다.
윤 대표이사는 “최근 1g 단위의 사출성형이 가능한 서보 수직사출기의 개발 막바지에 이른 당사는 수직사출기 분야의 첨단화를 이끌기 위한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전했다.
한편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과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 전략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흥화기계공업이 자랑하는 혁신의 핵심이다. 동사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이 안정화되어 있고, 또한 고객이 요구하는 바에 대해 귀를 기울여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꾸준한 조사를 통해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도 동사의 경쟁력 중 하나이다.
한편 국내 수직사출기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수직사출기의 선진화를 실현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는 윤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기술경쟁력과 더불어 남들보다 앞선 혁신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흥화기계공업(주) www.heunghw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