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tool Moscow 2008, KOREA PUMP 찾는 바이어들… Intertool Moscow 2008, KOREA PUMP 찾는 바이어들… 정정화 기자 2008-11-14 00:00:00

‘펌프조합, 모스크바 펌프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2008 모스크바 기계전’에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이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펌프보다 공구와 관련된 아이템들이 주를 이뤘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관이 중국 업체의 부스들에 둘러싸여 위치 및 분위기면에서 열악했던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OREA’를 보고 한국펌프를 찾아오는 해외바이어들이 있어 모스크바 펌프시장으로의 문을 두드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 현지를 체험하고 돌아온 그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정자은 기자(press2@engnews.co.kr)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이은우 부장

 

한국펌프공동협동조합이 ‘모스크바 기계전 2008’에 초청을 받았는데, 이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주최 측으로부터 전시회 개최일에 비추어 볼 때,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초청을 받았다. 따라서 평소 전시회 참가할 때에 비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고, 참가 준비를 하기에 시간도 여의치 않았다.


조합으로서 모스크바 기계전 참가가 처음이었던 만큼, 한국펌프공동협동조합(이하 펌프조합)과 조합원사의 홍보를 위한 카탈로그를 별도 제작하여 참석했다.


아쉬움도 있었으나 동시에 배운 점도 많았기에, 조합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던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현장에 참가를 해 보니, 모스크바 쪽은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전시장을 꾸며놓고 있었다. 따라서 ‘Korea Pump Industry Cooprerative’라고 준비했던 부스의 영문을 러시아어로 바꿨는데, 그제야 바이어들과 참관객들이 한국의 펌프조합이라는 것을 알고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시회의 규모 및 분위기 그리고 참관객들의 반응은.


전체적인 규모 및 분위기가 당초 예상과는 달랐던 전시회였다.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기계와 모스크바 측에서는 보는 기계의 시각이 달랐던 것 같았다. 흔히 ‘기계’라고 하면, 덩치가 있고 큰 사이즈를 생각하나, 주최 측에서는 펌프를 하나의 공구라고 판단했는지 7개 정도의 나라에서 펌프분야에 참여했고 공구가 주를 이룬 전시회였다. 기계전이란 명칭이 다소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우리 조합에서 참여한 품목에 대한 전시회와 기대했던 바와는 차이가 있었다.

 

 

올해 참가를 통해 얻고자 했던 점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이 펌프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판매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품질 면에서도 충분히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라는 틀에 묶여 있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늘 해외전시회를 참가하면서 해외로의 수출 시장을 열기위한 취지가 있었고, 이번 기계전에서도 역시 모스크바 시장에 대한 한국 중소기업 펌프의 수출을 위한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한국산업의 높은 기술 수준과 한국 펌프 제조에 대한 기술력도 알리고 싶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현재 2건의 모스크바 기업과의 수출이 진행 중인 상태이며,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 당장 눈에 뛰게 높은 성과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이 두 업체의 모스크바 시장 진출이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그 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한국펌프의 품질이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조합을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기를 바란다.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했던 나라는 어디였는지.


전반적으로 중국 기업이 많이 나왔으며, 소규모의 공구제조 기업들이 많이 모였다. 작년 중국이 이 전시회에 참가했을 당시, 좋은 반응을 얻어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는 모스크바 기계전에 대한 입소문이 나 올해 많은 참가가 이뤄진 것이라 들었다.


행사장은 3개의 홀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그 중 Pavilion 1 - Hall 1홀 안에 중국 부스가 위치해 있었는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관이 같은 홀 안에 위치해 있었고 워낙 중국 부스가 화려하고 많은 부스를 메우고 있어 전시회 초반에 걱정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과 참관객들이 ‘korea’를 보고 찾아와 뿌듯했다.

 

 

모스크바 기계전에 참여한 현지에서 한국 업체에 대한 반응은.


우리가 위치해 있던 홀은 중국과 대만 그리고 한국 등으로 아시아 홀을 연상케 했고, 한국관은 중국부스에 둘러싸여있었다.


한국 부스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으나 공구 위주의 전시회였음에도 한국기업에 대한 모스크바 현지에서의 반응은 좋았다. 특히, 그 틈바구니에서도 모스크바 바이어들을 3곳을 발굴했다는 점이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동안 모스크바 시장에서는 중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호의적이었다. 유럽 업계의 펌프가 기술력이 좋으나 워낙 고가다보니, 가격의 부담이 없는 중국제품들에 대한 반응이 처음에는 좋았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중국제품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다. 이번에 진행 중인 모스크바 수출 건도 기존에 중국제품을 썼던 모스크바 바이어들이 품질에 대한 신뢰를 잃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라 하겠다.

 

`2008 모스크바 기계전`에 참가한 펌프조합이 모스크바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관련한 상담을 하고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전시회를 위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조합과 일부 조합원사의 홍보를 위해 영문 카탈로그를 준비했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보니 조합에 대한 소개와 구체적인 현황, 기업에 대한 소개 및 제품에 대한 설명 등을 요청하는 바이어들이 많았다.


아쉬움이 많았던 준비과정을 통해 국문 및 영문을 혼용하고, 조합원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카탈로그를 제작하여 앞으로 해외전시회에서 홍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가 펌프가 아닌 공구 쪽에 치중되어 있기는 했으나, 한국관의 공구업체들은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끊임없이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바빴고 성공적이었다. 펌프 분야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뿐이었고, 규모는 작았으나 한국을 알고 찾아주는 이들이 있어, 앞으로 한국산업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올해 해외전시회 일정 중 조합원사들과는 3번을 함께 참가했고, 하반기 마지막 해외전시회였던 모스크바기계전은 펌프조합이 단독으로 나갔다.


조합원사의 해외 판로 확대 및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전시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이제까지는 매번 해외전시회를 바꿔서 나갔지만, 앞으로는 수준 높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특정 전시회를 정하여 고정적으로 조합원사들과 함께 나갈 예정이다.


해외전시회에 처음으로 펌프조합이 초청받아 나갔던 것은 그동안 해외전시회에서 쌓아 온 펌프조합의 이미지가 좋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싱가폴, 중국 등 매번 해외전시회를 나갈 때마다, 펌프조합이란 이름으로 한국관을 화려하고 크게 형성했다. 물론 펌프조합 단독 부스가 아닌 펌프기업들과 함께 참여는 했지만, 대표로 펌프조합이란 타이틀로 부스가 형성되었었기에 그만큼 홍보가 되었던 것 같다. 이제까지의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계속 쌓아올려 해외전시회로부터 초청받는 조합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내년 6월쯤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발전하는 조합의 모습을 기대하기 바란다.

 

 

 

 

2008 모스크바기계전
Intertool Moscow 2008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모스크바의 Crocus Expo에서 ‘2008 모스크바 기계전(Intertool Moscow 2008)’이 개최되었다.


이 전시회는 2007년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21개국 533개사와 전문바이어 15,120명이 내방하였고, 기계류, 기계부품, 공구, 하드웨어, 자동화, 금형 및 금속가공, 유공압, 배관설비, 물류장비, 표면처리, 제어계측 등 기계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기계를 전시해왔다.

한국의 참가규모는 21개사 22개 부스(210sqm) 정도이며, 인천시, 대구시 및 경상북도가 지원한 17개사, 개별 4개사가 참가하였다. 또한 독립부스와 공동관을 함께 장치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관은 Pavilion 1 - Hall 1이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가 이전과 다른 점은 올해 주최 측이 오스트리아에서 모스크바의 Reed Exhibitions로 바뀌면서 전시된 품목이나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다.


예상과는 달리 펌프 업체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공구분야의 아이템을 전시한 부스들이 분주했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 전시회에 참여했던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과 코리아라는 타이틀로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www.epum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