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품질, 저렴한 가격, 편리한 구입, 신속한 납기
원일산업, ‘클린룸용 케이블 베어’ 개발 완료…
클린로봇 관련 시장으로의 진출 시작
국내 토종 케이블 베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원일산업이, 10년도 유지하기 힘들다는 중소기업을 한 가지 아이템으로 벌써 20여년의 시간을 지키며 국산제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케이블 베어 불모지였던 국내 산업시장에 이를 소개하고 토종 브랜드, 토종 기술력으로 시장을 확대해 온 원일산업이 최근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며 클린룸용 제품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를 모으며, 클린룸 환경이 많은 로봇산업으로의 진출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원일산업의 이용운 대표를 만나 신제품 관련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케이블 베어’ 업계의 토종 브랜드, 원일산업
케이블, 호스 등의 정교한 움직임은 물론 뒤틀림, 단선을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선호되는 ‘케이블 베어’는 각종 기계의 움직이는 부위에 부착되어 기계와 물체를 유연하고 확실하게 움직이도록 돕고 있어 산업 곳곳의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로봇산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케이블 베어 관련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몇 년 전부터 시장 확대에 힘써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기업 ‘원일산업’이 이들과 꾸준히 경쟁하며 국산 케이블 베어의 탁월한 성능을 입증하고 있어 국산제품의 자존심을 높이고 있다. 이는 90년경부터 케이블 베어 사업에 진출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기술력을 쌓아온 동사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후 제조에만 집중했던 동사는 한국형 케이블 베어의 원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1997년 ‘원일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제조는 물론 생산, 판매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품질’은 기본, ‘저렴한 가격, 빠른 납기, 신속한 서비스’까지
어느 산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산업 곳곳의 제품들은 기술적 평준화를 이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물론 케이블 베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웬 만큼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의 제품들은 이제 품질이 아닌 가격 및 서비스로 선택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원일산업의 이용운 대표도 제품선택의 첫 번째 요건으로 ‘가격’을 꼽았는데, 최근에는 가격정보가 공개되고 있어 정확한 비교기준이 된다고 전하며 이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즉, 이 치열한 가격경쟁에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설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동사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타사와 비교했을 때 이 같은 동사의 운영시스템은 품질과 가격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빠른 납기와 신속한 서비스 역시 동사의 성공비결로 꼽히고 있다. 특히, 빠른 납기 부분에서는 효자상품인 WIP 제품에 대한 재고를 충분히 가져가 표준품이라면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서비스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고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나눠지고 있지만, 원일산업의 이 같은 품질과 가격, 납기, 서비스 정책은 치열한 케이블 베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의 힘이 되고 있다.
다양한 재질의 케이블 베어… 로봇산업에서도 인기
원일산업의 효자상품은 단연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WIP 제품인데, 이 외에도 알루미늄 재질의 PS, 용광로나 제철 분야를 위한 TK 등이 특수 분야로 판매되고 있다.
주로 이 제품들은 다양한 산업현장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제는 각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전용 제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모델로 ‘클린룸용’ 케이블 베어를 준비 중인데, 분진가루 및 소음이 없는 현장에 적합한 이 제품은 오는 11월이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분진가루가 없는 특별한 소재를 찾고 있는 원일산업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현 제품의 10%의 가격인상 정도로 유지시키며 소비자들의 비교수준에 맞춰갈 생각이다. 이 정도만 해도 현재 판매되는 제품과의 가격 차이를 보여 새로운 시장에서의 동사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클린룸용 케이블 베어는 로봇산업에서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로봇의 기준에 맞춰진 제품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으로 기술력 입증… 클린룸용 제품으로 재확인
“반도체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일산업의 제품이 선호되는 산업을 묻는 취재진에게 준 이용운 대표의 답변이다. 그는 물론 케이블 베어라는 제품 자체가 다양한 산업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어 딱히 한 곳을 꼽을 수 없지만, 곧 선보이게 되는 클린룸용 케이블 베어가 타깃으로 할 산업이 반도체라고 전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등록되어 있기에 이 제품의 개발만 완료된다면 판매 길이 열려있는 동사는 이미 그 기업에서 신제품 관련 스펙을 받아가 예민한 환경에서의 테스트에 합격한 상태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랜 기간 설계 및 제작, 생산을 담당해온 동사는 비용절감에 대해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어 클린룸용 케이블 베어의 가격 역시 기존 제품대비 10% 저렴한 가격대로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원일산업=내구성’ 탁월한 차별성으로 고객 만족
사실 케이블 베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각 브랜드의 특징을 파악하여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원일산업의 제품은 누구라도 금세 찾아낼 수 있다. 제품 자체의 두께가 타사 제품의 2배가 될 정도로 매우 두껍기 때문이다.
“단지 저희 제품을 튼튼하게 만들고자 했을 뿐입니다”라는 이용운 대표는 타사 제품이 사용 중 자주 깨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재료를 직접 구입해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없어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 역시 큰 메리트다.
물론 작은 제품을 요하는 고객들에게는 동사의 두꺼운 제품이 오히려 투박하고 불편하다는 불평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쉽게 부셔질 수 있기에 기준 이하로는 제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한편에서는 얇게 만들어야 재료비도 덜 들어가고 자주 부셔져야 교체되어 매출이 오르지 않겠냐고 하지만, 이용운 대표는 이 같은 유혹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 “재료가 더 들어가고, 덜 남더라도, 투박하다는 인상을 주더라도 AS가 없는 제품을 공급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같은 동사의 전략은 원일산업에게 우직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오래 쓰고 견고한 제품’으로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노랑, 빨강… ‘눈에 띄는 컬러 케이블 베어 = 원일산업’
원일산업은 지난 6월 25일 창원에서 4일간 개최된 ‘2008 국제로봇대전’에 참가해 그들의 케이블 베어를 알리고 돌아왔다. 산업용 로봇 전문으로 진행된 전시회였던 만큼 그 안에서 동사의 부스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다른 무엇보다 빨강과 노랑 등 화려한 색과 디자인으로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원일산업’이라는 동사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돌아왔다는 평이다.
미관상 좋게 하기 위해 ‘자동차 타이어처럼 케이블 베어는 검정색’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린 이 같은 감각적인 시도는 ‘원일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부각시켰음은 물론이다.
이쯤에서 경쟁사에서도 이 같은 컬러 제품을 만들어 대응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취재진에게 이용운 대표는 “케이블 베어에 색을 넣는 것도 기술력의 차이입니다”라며 확실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래 베이스 색인 아이보리에 색을 첨가하며 만든다는 이 제품은 300℃ 이상의 온도에서 동사만의 노하우를 통해야만 제대로 된 색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에 색이 바라는 등의 불량제품이 생산되어 오히려 기업이미지를 깎을 수 있어 경쟁사에서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탄탄한 성장 이뤄 동남아로
1996년 IMF가 시작되기 전부터 원일산업은 중국시장에 진출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었고, IMF 시기에도 사업은 계속되어 외화를 벌어 국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많지 않았기에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원일산업은 ‘Made in Korea’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누구보다 빨리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앞서 언급했던 튼튼한 내구성을 가져 AS가 없었던 제품의 품질에서 성공비결을 찾을 수 있다. 별도의 AS팀 없이, 판매만으로도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원일산업의 제품은 중국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용운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을 향해 하나씩 차분히 준비하는 동사는 이와 동시에 일본시장도 살피고 있는데, 동남아시아 시장을 위한 저가형과 일본시장을 위한 고가형 제품을 한꺼번에 알리고자 한다.
고객을 위한 마음으로 ‘품질은 더 우수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게’
해외시장에 대한 계획을 한참 설명한 이용운 대표는 “그래도 내수시장이 우선”이라며 “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제품의 품질은 더 우수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게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실 빠른 납기를 위해 1억여 원의 재고를 갖고 있는 동사의 행보는 재고를 줄이려고 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재고를 쌓고 있을수록 생산기업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 이를 줄이려는 추세와 달리 동사는 고객이 원할 때 제품을 공급하고자 이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동사의 마음은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어 전화 한통만으로, 팩스 한 장만으로 주문이 이뤄지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갚고 싶다는 원일산업은 케이블 베어 전문기업으로서 클린룸용 신제품으로 로봇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후 세계시장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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