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립 50주년 맞아 ‘4E 혁신전략’ 공개 AI·DX 중심 국가임무 R&D 체계로 전환 임승환 기자 2026-09-29 09:17:15

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지난 9월 1일(화) 서울 양재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산·학·연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TRI Conference 2026’을 개최하고 AI 대전환 시대를 이끌 새로운 비전과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ETRI 미래 비전과 혁신전략, ‘모두의 AI 과학자’, ‘AI의 심장-AIDC’를 중심으로 국가적 임무와 미래 연구개발 방향이 제시됐다.


ETRI 박세웅 원장은 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에게 더욱 이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비전으로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본질적 혁신(Essential), 개방적 포용(Embracing), 연구 활력 제고(Exciting), 탁월한 성장(Excellent)을 결합한 ‘4E 콤비네이션’을 내세웠다.


ETRI는 국가혁신 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AI-Native 6G·위성통신, 안전한 AGI, 입체공간 미디어, 피지컬 AI, 공공·산업 AI·DX 등 5대 중점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모두의 AI 과학자’ 세션에서는 AI가 단순한 연구 보조를 넘어 가설 수립부터 실험, 분석, 검증까지 연구 전 과정에 참여하는 AI for Science 시대의 비전이 소개됐다.


ETRI는 국가전략 과학 난제 해결을 위해 2035년까지 연구 전 주기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에 도전한다. 연구자와 AI가 함께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AI 연구동료’에서 시작해 인간 감독형 자율과학 시스템을 거쳐 AI가 연구 전 과정과 복수 과제를 병렬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과학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전문 AI 에이전트, 가설 생성 및 우선순위 선정, 실험설계,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과학 AI-OS, 자율실험실 등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는 국가 공통기반을 제공하는 허브(Hub), ETRI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전문영역의 연구를 수행하는 스포크(Spoke)로 연결하는 ‘강한 Hub+강한 Spoke’ 모델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AI-레디 데이터와 GPU, 모델, 평가 벤치마크 등 공통기반과 각 출연연의 전문 연구역량을 연계해 국가 AI 과학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략기술 세션에서는 AI 경쟁의 중심이 개별 AI 반도체에서 AI 데이터센터(이하 AIDC) 전체를 아우르는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AIDC 기술 전략이 공개됐다.


ETRI는 AIDC를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 연산력과 토큰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로 정의했다. AI 반도체, 광인터커넥트, 광네트워크, AI 컴퓨팅 SW를 핵심 축으로 삼아 데이터센터 내부의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빛으로 연결하고, 이종 AI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AI 모델, 자원관리 및 스케줄링을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ETRI는 2031년까지 12.8Tbps급 광 I/O 칩렛과 3.2Tbps급 광트랜시버 및 핵심 광소자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전광 스위칭 기반 RDMA와 인-네트워크 컴퓨팅 기술 등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통신 병목을 해소한다는 기술비전도 제시했다. 이후 단일 거점 데이터센터에서 광역 분산 AIDC로 확장하고 2032년 이후에는 지상과 우주의 컴퓨팅 자원을 연계하는 협업형 AIDC로 발전시킬 구상이다.


ETRI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AI 모델부터 반도체, 컴퓨팅,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ICT 역량을 결집하고 국가임무 중심의 R&D 체계로 전환한다. 또한 대학·기업·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개방형 협력을 확대해 AI 대전환 시대 국가 전략기술과 연구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