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K-전력기기 수출 확대 전력 토털 솔루션 전략 가속 임승환 기자 2026-03-24 17:34:27

사진.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호주 현지 기업인 Tangkam BESS Pty Ltd.와 1,425억 원 규모 ESS 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200㎿h 규모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서 ESS를 수주한 첫 사례다. 회사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형 전력기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870억 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핀란드에서도 약 290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효성중공업 조현준 회장은 “앞으로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에서 결정된다”라며 “HVDC,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기존 전력기기 기술에 ESS와 스태콤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ESS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있다.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발전량이 기상 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력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ESS는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핵심 인프라다.


ESS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한다. 또한 실시간 주파수 조정 기능을 통해 전력망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배터리 제어와 전력기기 연동을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4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리서치 기관인 Bloomberg New Energy Finance가 발표하는 ESS 공급업체 평가에서 Tier 1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의 해외 수주 확대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 유럽, 호주 등 주요 전력 시장을 직접 방문하며 현지 유틸리티 기업과 정책 관계자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호주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네트워크가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호주 주요 유틸리티 기업 경영진과 에너지 정책 관련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해 왔다.


또한 미국 워싱턴 D.C. 방문 당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이자 주미 호주 대사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확대 정책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에는 Business Council of Australi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는 현재 대규모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약 200억 호주 달러 규모의 ‘Rewiring the Nation’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송전망 구축과 전력 안정화 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주요 전력 수요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장거리 송전이 필수적인 국가다. 이 때문에 초고압 송전 기술과 전력 변환 장비의 중요성이 크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 동안 호주 전력 시장에서 제품 공급과 유지보수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입지를 확대해 왔다. 현재 호주 송전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23년에는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스를 연결하는 ‘EnergyConnect’ 송전망 프로젝트에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는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와 주요 발전사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향후 효성중공업은 스태콤(STATCOM)과 HVDC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망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급 스태콤 기술을 확보했으며, 전압형 HVDC 핵심 기술인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독자 기술 HVDC 시스템을 개발해 양주변전소에 설치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통합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