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테르는 에테르 결합으로 연결된 고분자화합물 스판덱스나 우레탄 등의 원료를 포함해 의료, 섬유, 포장, 자동차 부품 등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폴리에테르는 우레탄 고무나 스판덱스의 원료로 사용되며 폴리에틸렌글리콜은 점안액, 계면활성제, 화장품 용매, 세포융합실험 시약, 고분자 전해질의 폴리머 원료 등에 사용되고 있고 폴리프로필렌글리콜은 냉장고 단열재와 자동차 내장재 제품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폴리페닐렌 옥사이드는 의료 및 화학기구, 파이프, 밸브 등에 쓰인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폴리에테르는 지속적인 수요가 늘고 있어 자국 내 공급의 한계에 이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정책을 파악해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시장동향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폴리머(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등)가 포함된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원료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3.1%씩 성장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내수 침체에 따라 전년 대비 시장 규모가 9.4% 축소된 8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1차 형태(Primary Form) 플라스틱 시장 규모(단위 : 백만 달러)(사진. 유로모니터)
인도네시아 올레핀, 아로마 및 플라스틱 협회(INAPLAS, Asosiasi Industri Olefin, Aromatic, dan Plastik Indonesia) 파자르 부디요노(Fajar Budiono) 사무총장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석유화학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자동차와 건설 분야가 부진했고, 의료 분야 수요에 의존했다면, 올해는 코로나 19 상황 개선에 따라 전년 대비 약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두 자릿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동향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제품(Petrochemical, Oleochemical) 시장 수요의 절반 정도가 수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1차 형태(Primary Form) 플라스틱 시장 내수생산 및 수입 비중(단위: %)(사진. 유로모니터)
물품 수입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작년 37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50%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지속적인 수입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폴리에테르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증가 추세이다. 동 기간 해당 제품의 수입량은 연 평균 8.7% 증가했고, 수입액은 4.8%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폴리에테르 수입 동향(단위 : 톤 / 천 달러)(사진. 인도네시아 통계청)
2021년에는 1분기 수입액은 9,9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 분기 대비 29.9% 증가했지만 수입량은 4만 5,000톤 규모로 7.1%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보인다. NAPLAS 파자르 부디요노 사무총장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 대비 초과 수요가 발생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답했다. 1분기 폴리에테르 가격은 2,200달러/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39.7%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주 수입 국가는 중국, 한국, 태국,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보인다. 작년 코로나 19로 인해 전체적인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산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69.2% 증가해 대부분 감소를 기록한 주요 수입국과 대조를 이뤘다.
인도네시아 폴리에테르 주요 수입국의 수입액 추이(단위 : 천 달러)(사진. Global Trade Atlas, 인도네시아 통계청)
수입 품목을 보면, 폴리에틸렌 기타 제품이 주로 수입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폴리페닐렌 옥사이드와 폴리에틸렌 기타 제품으로 보인다. 작년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의 95.2%인 16만 톤, 수입액은 2억 5천만 달러로 93.4%를 차지했다.
한국산 주요 수입물품도 폴리페닐렌 옥사이드와 폴리에틸렌 기타 제품이 주를 이뤘다. 2015년까지 폴리옥시에틸렌, 폴리옥시프로필렌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점점 격차가 벌여져 2020년에는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및 기타 제품이 전체 수입액의 95%를 차지했다.
한국산 폴리에테르 제품 인도네시아 수입액 추이(단위: 천 달러)(사진. Global Trade Atlas, 인도네시아 통계청)
생산동향
시장조사기관인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연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019년 600만 톤에서 2024년 890만 톤, 2025년에는 1,120만 톤으로 증가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국영 석유기업인 PT Pertamina를 통해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크래커(Naphta Cracker)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현지 석유화학 대기업 PT Chandra Asri Petrochemical Tbk는 2025년까지 폴리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154만 톤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롯데케미칼과 태국의 Global Chemical 등도 현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점
폴리에테르는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물질인 만큼, 지속적인 수요가 있고 내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속적인 수입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전년에는 부진했지만, 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한국산 수입 수요도 주요 수입국 대비 증가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요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현지 정부의 내수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내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해서, INAPLAS 파자르 부디요노 사무총장에 따르면 추후 산부품사용요건(TKDN)과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다양한 비관세장벽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진출 전 지속적인 동향 파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