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업동향

베트남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 동향 자국 기업 성장 위한 발판 조성 김용준 기자 2021-09-29 13:40:59

베트남은 국내 수요의 70% 이상을 충족할 수 있는 자국 기반의 정유 공장을 목표로 함에 따라 내수를 최적화하고 수출을 용이하게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한편, 해당산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내 기업들은 심가공, 석유제품 등의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타국 기업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 전반적인 산업 제고를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석유 및 가스처리산업의 연속적이고 융합적인 두 단계로써 석유 제품에는 석유 나프타, 가솔린, 디젤유, 아스팔트 베이스, 난방유, 등유, 항공유, 연료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황 등이 있으며 석유화학제품은 처리순서에 따라 다음과 같은 그룹을 포함한다.

석유화학제품 분류


산업 특성

 

베트남 정부가 석유 정제 및 석유 화학 산업을 위해 고안한 국가 발전 전략 및 마스터 플랜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2020년 2월 11일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이 국내 에너지 발전 전략에 대해 발표한 결의안 No. 55-NQ/TW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다. 결의안은 ▲국내 수요의 70% 이상을 충족할 수 있는 베트남 기반 석유 정제소 ▲산업계는 심가공, 석유제품 품질향상, 내수최적화, 수출을 목표로 투자유치 지속 등의 솔루션이 그 내용이다. 


베트남 정부는 정치국 결의안 55-NQ/TW에 기초해 정치국 결의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 대해 2020년 10월 2일자 결의안 140/NQ-CP를 발표했고 해당 산업과 관련해 R&D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정유회사가 국내외 규정에 부합하도록 기술 및 생산능력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 가고 있다.

 

주요 이슈

 

베트남의 석유화학산업은 1960년대 중반에 시작됐고 정유 산업은 2005년 말 최초의 정유공장인 Dung Quat 정제소 착공과 함께 시작됐다. 1995년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회사가 설립됐으며 모두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제품은 가소제 및 플라스틱 수지, DOP(Dioctyl Phthalate) 및 PVC(Polyvinyl Chloride)수지이며 공급원료는 수입 석유화학제품 에틸렌, 무수프탈산(PA), 2-에틸헥산올(2-EH)이다.


첫 번째 정유 공장인 Dung Quat 정제소는 베트남 전액 출자로 2005년 후반에 건설됐는데 20년 가까이 투자 계획 수정, 투자자 변경 및 지연의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만 했다. Dung Quat 정유공장은 2011년 초 비로소 상업 가동에 들어갔고 그 이후로 해외 및 현지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보다 다양한 종류의 가솔린 및 오일, 일부 종류의 기초 화학 및 화학 유도체, 여러 산업 분야의 제조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플라스틱, 섬유 및 비료를 포함해 베트남의 높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산업은 규모면에서 작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과 같은 다른 아세안 회원국에 비해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2018년 NSRP(Nghi Son Refinery and Petrochemical) 제2정유공장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원유 순수입국으로의 전환을 맞았다. 최초의 정유공장은 원래 국내산 원유를 소비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해 점점 고갈되고 고가가 된 국내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원유 생산량은 2004년 2,000만 톤에서 2018년 1,400만 톤, 2019년 1,300만 톤, 2020년 1,150만 톤으로 점차 감소했다. 한편, 위의 두 정유소의 원유 수입량은 2018년 520만 톤에서 2019년 780만 톤, 2020년 1,175만 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원유 순수입은 2018년 120만 톤, 2019년 380만 톤, 2020년 710만 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자료 : 베트남 통계청(GSO)

 

최근 5년간 업계에서 뛰어난 투자기업은 Long Son Petrochemicals(LSP)와 효성비나케미칼로 모두 외국인 소유 기업이다.  여기서 LSP는 베트남 최초의 PE(HDPE & LLDPE) 생산업체로 태국 최대 비즈니스 그룹 중 하나인 SCG가 투자한 100% 외국인 소유 석유화학 회사이며 올레핀 및 플라스틱 수지 PE 및 PP를 생산하는 54억 달러 투자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100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하고 165만 톤의 올레핀, 95만 톤의 PE 및 40만 톤의 PP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Dung Quat 정유공장과 마찬가지로 LSP도 여러 차례 투자자 변경과 건설 지연을 겪었다. 2008년에 허가를 받았고 2014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 프로젝트 건설을 시작하는 데 10년이 소요됐다. 현재 상업 가동은 2023~2024년에 시작하도록 일정이 조정됐다.


효성비나케미칼은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터 섬유, 광학 필름 및 폴리케톤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화학 제조업체인 효성화학이 투자한 100% 외국인 소유 석유화학 회사다. 효성비나케미칼은 2018년 13억 달러의 투자 프로젝트를 등록해 연간 60만 톤의 올레핀 및 PP 수지를 생산하고 24만 톤 규모의 LPG 지하 창고 및 6만 DWT 규모의 항구를 개발했다. PP 공장은 2020년 1분기부터 연간 30만 톤 규모로 가동돼 장기 연기된 베트남의 다른 석유정제·석유화학제조 프로젝트와 비교해 가장 빠른 프로젝트 전개라는 찬사를 받았다.
 
유망분야

 

해당 산업에 투자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며 정유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경우 최소 수천에서 수백만 달러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 산업에서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한편, 산업 내 프로젝트 및 운영 플랜트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중소기업에 더 적합하다. 서비스 제공자 선정은 다양한 형태의 입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비스에는 컨설팅,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운영 및 유지 보수가 포함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선진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및 다른 국가의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풍부해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베트남에서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SK에너지,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한국 기업들을 해당 업계 프로젝트들의 승자로 보고 있다. 이러한 유명한 한국 기업들이 (EPC) 계약자 컨소시엄 또는 단일 계약자 또는 구성원의 역할을 한다면 중소기업들은 하도급업체 또는 물품 공급업체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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