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업동향

대만, 에너지저장 산업 동향 에너지 전환 가속화 정대상 기자 2021-01-29 14:55:54

개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공통적으로 미세먼지 문제에 당면해 있고 2020년에는 각각 장마·태풍 피해를 겪고 물 부족을 근심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는 한 해를 보냈다. 기후변화 대응에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전환 과제가 긴밀한 연관성을 맺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전력수급 안정성·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으로 이어진다. 

 

대만의 에너지 정책

대만은 2015년 6월에 ‘온실가스 감축·관리법(Greenhouse Gas Reduction & Management Act)’을 제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연도(2005년) 대비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2018년 통계(2020.12.15.일 기준 최신 자료) 기준, 대만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약 2억 7,500만 톤으로 기준연도 수준보다 높은 상황이며 부문별로 과반(총배출량 기준 52%)은 제조 부문에서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EU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대만도 온실가스 감축·관리법 개정을 통해 탄소세를 도입할 방침이다. 제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상황 속에 탄소세를 실시하게 되면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구조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순배출량 추이(단위: MtCO2e)


자료원 : 행정원 환경보호서

 

중장기적인 온실가스 저감 목표 아래 대만 차이잉원 정부는 집권 1기(2016년 출범)부터 에너지 전환을 주요 정책과제로 앞세워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며 석탄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발전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은 석탄발전 49%, 천연가스발전 32%, 원자력 11%, 신재생에너지 5%로 구성돼 있으므로 상당히 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만의 에너지원별 발전 현황

주1 : 2020년은 9월 기준
주2 :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폐기물, 바이오매스 유입/조정지/저수지식 수력을 포함
주3 : 기타는 석유 화력, 양수식 수력 포함
자료원 : 경제부 에너지국

 

대만 정부는 이런 정책과제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 주무부처인 경제부 에너지국을 에너지서로 승격하는 조직개편안도 진행 중이다. 국(局)에서 서(署)로 승격되면 자체적으로 정책·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보다 주도적으로 에너지 전환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만 정부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021년부터는 계약전력이 5,000㎾ 이상인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향후 5년 이내에 계약전력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실시한다. 석유, 철강, 반도체, 전자 업종을 위주로 약 300여 개 기업이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체 방식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 설치,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구매, 신재생에너지 발전대금 지불 중 택일할 수 있고, 기한(5년) 보다 일찍 완료 시 대체 비율을 8%(3년 이내 완료) 또는 9%(4년 이내 완료)로 낮춰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부여한다. 에너지 전환 과제에 대한 산업계의 동참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의 에너지저장 산업 현황

대만은 2025년 에너지전환 목표(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에 따라 2025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과 발전량이 각각 30,161㎿, 617억 ㎾h에 도달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에너지저장 분야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정부가 2020년 초에 개정한 스마트그리드 전체계획방안에 따르면, 대만은 2025년까지 590㎿에 달하는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대만의 에너지저장 산업은 정부가 산업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초기 발전단계이다. 대만 경제부는 지역성 에너지저장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며 대만전력공사(경제부 산하 공기업)는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 5월 대만 도서지역 중 하나인 진먼에서 2㎿(설비용량)/1㎿h(발전량)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중·남부 지역 소재 태양광 발전소에서 1~1.5㎿/1~1.5㎿h급 에너지저장 시범사업을 수행 중이다. 제품검사 주무부처인 경제부 표준검험국은 에너지저장 분야 검사·인증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2021년에 ‘에너지저장실험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실험실은 폭발·연소 등 각종 시뮬레이션을 수행·분석하고 배터리 모듈의 안전성, 효능 등을 테스트하는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다. 

 

시사점

대만 에너지저장 산업은 대외의존도가 높고 업계는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협력·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풍력·태양력을 위주로 하며 이런 에너지는 간헐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력계통에 연계할 때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장이 필수적이다.


한편, 대만은 2016년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설치 확대에 집중해 왔고 2017년 8월 대정전 이후로 전력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이후 다음 단계(에너지저장)로 진행하는 것은 필연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2021년은 에너지저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대만 업체의 말처럼 향후 대만 에너지저장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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