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업동향

방글라데시, 건설시장 개척 노력 이어져 국내기업 해외건설수주 8위 국가로 부상 최난 기자 2020-08-06 14:58:33

공사 중인 파드마 대교(자료원 : 방글라데시 교량청)


● 건설 분야 예산편성 현황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장률의 근간은 건설경기의 활성화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열악한 인프라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해외 투자유치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 또한 건설 경기 부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 분야에 투입하는 정부의 예산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연차개발예산(Annual Development Programme)이 최근 대폭 증가해 2019 회계연도에 전체 예산 대비 30.5%에서 2020년 회계연도에는 35.4%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해 2021년 회계연도 예산편성에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축소됐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지상철(Metro Rail) 프로젝트의 경우 2020년 예산 8억 4,000만 달러 대비 5억 1,000만 달러가 배정됐다. 여기에 파드마 대교 공사도 5억 8,000만 달러가 배정됐는데, 이는 2020년보다 상당히 축소된 규모다. 


파드마 대교 공사는 방글라데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사로, 총공사비 360억 달러 규모로 시공은 중국 회사가, 감리는 한국도로공사가 담당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완공 후 운영 및 유지관리도 맡게 될 전망이다.


다만 전체 예산 대비 연차개발예산을 비교해보면 내년도에도 36% 수준으로 올해 35.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예산 배정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국내기업 및 경쟁국들의 진출 
작년에 방글라데시의 우리 기업 수주 금액은 8억 8,000만 달러로, 해외 건설수주 8위 국가로 부상했다. 최근 중동지역 건설 수주가 감소한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방글라데시가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국가는 특히 올해에도 벌써 16억 이상을 수주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정부 차관을 활용해서 도로, 교량 등 토목공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에는 1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에 대해 방글라데시 측의 세부 인프라 프로젝트 내역을 확정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2016년 시진핑 주석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향후 5년간 26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을 합의했기 때문에, 최근 110억 달러에 해당되는 프로젝트는 이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일본도 지난 2014년 아베 총리가 방문해 50억 달러 차관에 합의, 현재까지 총 12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바 있다.


한국 기업은 특히 설계, 감리 등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외국 기업 중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수행해왔으며, 최근에는 국내 유수의 시공사들이 신규 지사를 설립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다카 상하수도청(DWASA) 관계자는 “한국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품질이 확보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미국이나 유럽 기업에 비해 유리하다”라며, “그러나 중국 기업은 아직은 이 분야에 적합한 수준이 아니며 나머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있지만 경쟁력이 없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 시사점
방글라데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에 대한 정부의 내년도 예산 투입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예산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구제금융에 투입되고도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에 이 정도 예산을 유지하는 것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국가는 부족한 예산을 중국, 월드뱅크, 아시아 개발 은행 등 국제 금융기관을 통해서 조달하는 등 나름대로 어려운 사태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국내기업도 지속적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수주 활동과 건설시장에 소요되는 각종 건설기계, 건축 자재 등의 시장 개척 노력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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