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기자동차 시장동향 2020년 전년 대비 판매율 180% 상승 김용준 기자 2021-06-11 15:58:12

시장규모 및 동향
 
2020년 코로나19로 프랑스 자동차 판매율은 -25.5%로 1975년 이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으나 전기자동차 판매 실적은 매우 좋은 편으로, 2019년 대비 180%가 상승한 19만5000대(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혼합기준, 100% 전기차는 110,912 대 판매)가 판매됐다. 특히 2020년 12월에는 한 달간 전체 자동차 시장의 16.2%에 해당되는 3만 7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Avere-France의 Goubet 씨는 이를 “비단 정부의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지원책 덕분으로만 분석할 수는 없다”라면서 “매력적인 모델의 충분한 공급과 친환경차를 향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100% 전기차 판매율 추이(2011~2021년 1분기)

자료원 : Automobile Propre

 

2021년 1분기 100%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혼합 기준, 유럽국가들 중에서는 독일이 14만 2,700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프랑스가 6만 2,000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100%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판매 비율은 각각 3만 500대와 3만1,500대로, 주변 국가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별 전기차 판매량(2021년 1분기)(단위 : 천 대)


자료원 : Schmidt Automotive Research


친환경 자동차 지원책

 

2020년 프랑스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5배 급증)한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프랑스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지원책이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량이 90% 가까이 폭락한 후, 마크롱 대통령은 2020년 5월 80억 유로 규모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프랑스를 유럽 최대의 클린카 생산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발표된 이 지원책은 친환경차 수요 진작과 개발 지원, 국내 생산화의 3가지 방향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으로 최대 13억 유로의 예산을 배정하고, 개인이 전기차 혹은 수소차를 구매할 경우(4만 5,000유로 이하), 최대 7,000유로까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전기차, 수소차) 신차 구매에 따른 보조금 제도는 2020년 6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1년간 시행 예정이다.  

 

프랑스 친환경차 산업 지원제도

 

1.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 총 10~13억 유로
- 전기차, 수소차(45,000유로 이하 ): 최대 7,000유로(개인), 5,000유로(법인)
- 하이브리드 카(50,000유로 이하) : 최대 2000유로


2. 차량 전환 시 보너스
구식자동차 -> 탄소 배출량 적은 일반 차량 : 3,000유로 지급
일반 자동차→전기차: 5,000유로 지급
* 프랑스 국내 75% 해당 소득층 대상, 선착순 20만 대


3. 생산 공장 현대화-총 10억 유로 예산
- 공장 디지털화 예산 2억 유로
- 친환경차 연구개발 예산 1억 5,000만 유로
- 중소기업 육성 예산 6억 유로

 

프랑스 재경부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건수는 2021년 1분기까지 총 13만 5,585건에 달하고, 친환경 차량전환 보너스 지급 건수는 17만 850건에 달한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공용차량으로 전기차 약 1,900대와 충전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및 친환경 차량전환 보너스 지급 현황(2020년 6월~2021년 3월, 단위 : 건)

자료원 : 프랑스 재경부

 

수입동향 및 대한수입규모

2020년 프랑스의 전기자동차 수입액은 총 23억 8,944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19%가 증가했다. 슬로바키아와 스페인, 체코, 슬로베니아로부터의 수입량은 대부분, 프랑스 완성차 기업들의 오프쇼어링(Off-shoring)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Peugeot d-208의 제조공장은 슬로바키아에 위치해 있고 e-2008은 스페인에 위치해 있다. 또한, Renault의 Twingo Z.E도 2020년 가을부터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20년 3억 4,831만 달러 규모로, 수입점유율 14.6%를 차지한 프랑스의 4번째 전기자동차 수입국이지만, 실제 한국 브랜드 전기차의 프랑스 수출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대의 Kona electirc 공장이 체코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인기 브랜드 및 경쟁동향

2020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는 Renault 사의 Zoe로 3만 7,409대가 판매되며 시장의 30%를 차지했다. 그 뒤로 Peugeot 사의 e-208 모델이 약 1만 6,557대 판매됐다. 3위는 Tesla Model3(6,477대)가 차지했고, 현대 Kona와 기아 E-Niro가 각각 5,000대 가량 판매되며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2020년 프랑스 전기차 브랜드별 판매량

 자료원 : Automobile-Propre 

 

한국 전기차의 부상

프랑스 경제전문지 레제코는 2021년 5월 5일 자 지면에서 ‘현대차는 어떻게 유럽시장에 자리잡았는가’라는 제목으로, 현대차가 프랑스에서 SUV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제코는 현대의 100% 전기차 SUV 모델인 아이오닉5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2014년 심각한 매출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9년 약 4만 대(기아 자동차 판매량까지 합하면 8만 5,000대)까지 판매량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대다수의 완성차 기업들이 저조한 판매량(Toyota -13%, Stellantis -35%, Renault -32%, Volkswagen -52%)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감소율이 15%에 머물렀다고 설명하며, 그 뒤에는 유럽 시장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음을 소개했다. 2013년 독일의 Russelsheim에 R&D 센터를 열고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30억 유로규모의 생산공장을 세우는 등의 투자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현대/기아 자동차는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현대차 판매량 추이(2009~2018년)(단위 : 대)


자료원 : Statista

 

유통구조

프랑스에서 전기차는 일반 완성차들과 마찬가지로 제조업체의 직영판매점이나 완성차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대리점 및 개별 에이전시 등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참고로, 대리점의 경우 완성차 제조업체와 체결한 규정에 따라 판매가격, 매장규모, 직원교육, 판매목표 등의 세부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시행된 록다운 기간에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자동차 대리점들이 본격적으로 디지털화에 나서기도 했다. Stellantis의 PSA 대리점들의 경우 모든 자사 브랜드 차량의 구성부터 배달까지 신차 구매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해결 가능하도록 했고,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카메라를 장착하고 실제 쇼룸에 있는 판매인과 1:1로 영상통화를 하며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했다.  PSA는 매달 4000여 대의 신차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율 및 규제

 

한국산 전기자동차는 한-EU FTA에 따라 관세율이 0%다. 유럽연합의 결정으로 프랑스는 2020년 3월부터 기존의 NEDC 연료효율 측정방식보다 훨씬 엄격한 WLTP 국제표준 자동차 연비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나, 측정을 위한 시험주행시간 및 속도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같은 차량이라도 기존보다 CO2 배출량이 약 20% 증가된 수치로 측정되는 시스템이다.


WLTP 연비 측정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자동차 구매 시 부과되는 탄소세도 인상됐다. 프랑스에서는 신차 구매시 주행거리 1km 당 CO2 배출량이 120g/㎞ 이상인 신차에 탄소세를 부과해왔는데, WLTP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동일한 차량의 탄소배출량이 기존보다 높게 측정된 것이다. 탄소세 인상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와 함께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더해 프랑스 정부는 또한, 2022년부터 자동차의 무게에 따라 탄소세를 인상할 방침이다. 자동차의 무게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해 SUV 등의 중형차를 규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1,800㎏ 이상의 차량에 kg 당 10유로의 탄소세를 추가 부과할 계획이다.


파리시는 자체적으로 현재 모든 승용차에 친환경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CO2 배출등급이 높은 차량은 파리 시내 운행 금지를 조치 중이다. 또한, 2024년부터는 디젤 차량의 파리시내 진입이 금지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내연기관차의 파리 시내 진입이 금지된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2020년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친환경정책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은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새로운 전기자동차 모델들이 스무 가지 이상 출시될 예정으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 프랑스의 Renault와 Stellantis의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산업협회(CCFA)측은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14~2019년 각 1분기의 평균 자동차 판매량을 생각하면, 2021년 1분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고 하기 힘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와 재고 부족, 코로나19로 인한 가계소비위축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보다 복합적인 변화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프랑스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Deloitte 의 크루넬(Crunelle)씨는 "전기차는 자동차가 아닌, 에코시스템으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고, PwC의 자동차 산업담당 바그다드(Baghdad)씨는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이 현재의 범위에 머물러 있으면, 미래 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처럼, Renault와 Stellantis와 같은 프랑스의 완성차 기업들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등 전기차 중심의 인프라구축에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프랑스 국내 산업 변화양상을 잘 이해하고 공동협력방안 등의 진출기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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