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메이저 PLC기업들의 시장전략/(2)B&R “제조트렌드가 IIoT나 엣지 컨트롤로 가면서, X20이 다양한 시장에서 각광” 최교식 기자 2021-05-28 15:35:34

B&R 유지훈 부장(사진. 여기에)

 

  Q. 최근 B&R 코리아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문이다. 요즘은 어떤 일을 많이 하나?

A. 최근 환경규제가 심해지다 보니까, 컨트롤러라든지 뭔가를 장착해서 측정을 하고 제어를 해야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의무화하고 있는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위한 컨트롤러라든가, 질소산화물 배출규제로 인해 SCR이라는 배출가스저감장치를 달아야 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꾸 뭔가를 장착하거나 설치를 해야 된다. 이렇게 되면 컨트롤을 해야 되니까 컨트롤러가 계속 도입이 된다. 우리는 모 대기업에 재작년부터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작년 중순에 개발을 완료해 올해 초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우리 B&R 코리아에는 이러한 환경규제 관련 일들이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

 

Q. 그런 프로젝트에는 B&R의 어떤 제품이 들어가는 건가?

A. 엔진에서 배출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SCR이라는 공해저감장치를 엔진 자체를 제어하는 시스템에 장착을 하는데, 여기에 우리 B&R의 X20이나 X90 PLC가 들어간다.

엔진룸 안에다 컨트롤러를 바로 탑재를 하면 밖에 캐비닛을 안 만들어도 된다. 엔진룸 내부는 온도가 대단히 높고 진동도 심하기 때문에, 보통의 컨트롤러는 견디지를 못한다. 그러나 우리 B&R의 X90은 영하 40도에서 85도까지의 운전 온도(하우징 표면)와 50g까지의 진동에 견딜 수 있고, 염분이나 자외선, 오일에 내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Q. 지난해 국내 PLC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A. 계획됐던 투자들이 연기되거나 취소가 되면서, 지난해 전반기까지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좋진 않았다고 본다. 그런데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연기됐던 프로젝트들이 점차 재개가 되면서, 우리 B&R코리아의 경우, 작년에 재작년보다 많은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매출이 이미 작년의 절반을 달성했다. 본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작년 후반기에 수주가 쏟아지면서 납기에 차질이 생길 정도다. 특히 B&R은 전통적으로 경기가 안 좋을 때 사람을 많이 뽑고 연구개발을 늘리는 등 향후의 시장에 준비를 한다. 우리 B&R코리아도 지난해 엔지니어 등 사람을 많이 뽑고 준비를 해서, 올해 매출이 대단히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PLC이면서 PC가 하는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X20(사진. B&R)

 

Q. PLC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좋았던 시장은 어떤 산업분야인가?

A. 우선, 조선분야가 있다. 잘 알다시피, 조선시장은 오랫동안 침체되어있다가 작년부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확대되면서 우리는 PLC 외에도 지능형 이송시스템 즉, 트랙시스템을 많이 수주했다. 지금도 계속 추가 오더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로부터 수주가 소량 있었고, 이차전지 분야 호황의 수혜를 본 게 트랙시스템이다.

이차전지 분야도 그렇지만, 물류분야는 언택트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AGV 시장이 대단히 커졌다.

 

B&R의 X20은 전통적인 PLC는 아니고, 기존 PLC업체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는데, 제조 트렌드가 점점 IIoT나 엣지 컨트롤로 가면서 X20이 물류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B&R의 오렌지박스(Orange Box)를 ‘유니버설 게이트웨이’라고 개인적으로 별칭을 만들어서 재작년부터 프로모션을 시작했는데, 이게 시장에서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렌지박스는 모든 걸 할 수 있다. 어느 통신이든 받아서 컨버팅도 할 수 있고, 일대일뿐만 아니라 다대다(多對多)도 되고, 비용도 모 경쟁사의 절반으로도 할 수 있다. 또 통신속도도 빠르고, 핸들링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즈의 제한도 없다. 이 오렌지박스는 기본적으로 통신을 받아서 컨버터를 하지만, 예를 들면 미쓰비시 PLC를 쓰는데 지멘스 PLC와도 연결을 해야 할 때가 있다. B&R은 미쓰비시 MC(Melsec Communication) 프로토콜과의 호환 라이브러리를 이미 개발을 해 놨다. MC 프로토콜로 받아서 지멘스 ISOonTCP로 변환해주고, 그러면서 만약에 필요하면 데이터 유닛이나 데이터량을 가공을 해서 보내줄 수도 있다. 또 가공을 해서 보내면서 로그를 남길 수도 있고, 남긴 것을 하루에 한 번씩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FTP로 보내줄 수 있다. 라인이 서거나 문제가 생기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고 Twitt을 날리고 하는 이런 일들을 중간에서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즉, 진정한 엣지컴퓨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니버설 게이트웨이가 현재 태양광이나 AGV 시장에 상당수 적용이 되어 있다. 물론 단순히 게이트웨이를 잘하는 전문 회사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들의 솔루션들은 200바이트 정도로 데이터량이 제한되어 있고 가격도 하나에 백만 원을 호가한다. 데이터를 많이 처리하려면 여러 개를 사야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의 반값 정도 하는 B&R Compact S CPU에 통신카드 두 개만 집어넣으면 통신 프로토콜이 뭐가 됐든지 데이터량에 상관없이 웬만한 어플리케이션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B&R PLC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리얼타임 제어라든가 로깅, 오디트(Audit, 감사) 트래킹(Tracking, 추적) 등의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으면서, 가격은 경쟁사 제품의 거의 반값에 제공이 된다.

 

Q. 태양광 설비나 AGV에 B&R의 PLC가 적용이 되는 건가?

A. 우리 B&R 파트너 중에 모 대기업의 태양광 관련 일을 많이 하는 업체가 있다. 이 업체가 전국에 태양광 설비를 수천 개 설치했는데, X20이 거기의 메인 컨트롤러로 들어가고, 게이트웨이 솔루션으로 수천 개가 들어갔다. 태양광으로 시작해서, 모터를 연결하고 경로를 추적하고 경로를 계산해서 주행하는 AGV 자체의 메인 컨트롤러로도 들어갔다. X20은 그야말로 유니버설, 즉 만능 게이트웨이로 쓰이고 있다. 이걸 계기로 고객사로부터 자사의 PLC를 B&R X20 PLC로 바꿔볼까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Q. 지난해 PLC 매출은 전년도 대비 얼마나 늘었나?

A. 40~50% 정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B&R 매출 구조가 PLC:모션:IPC·판넬·HMI로 되어있는데, 이게 각각 3대3대3의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다른 것도 늘었지만 PLC 매출이 많이 늘었다. 올해는 전체 매출 가운데 30%가 더 될 수도 있다.

 

Q. 지난해 X20으로 확보된 신규 고객사로는 어떤 업체가 있나?

A. 앞서 얘기한 AGV 업체가 대표적인 신규고객에 해당한다. 이 업체를 통해서 이차전지 업체의 물류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우리 B&R의 PLC가 확산이 되고 있고, 갠트리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도 확보가 되고 있다.

 

 

모바일 PLC ‘X90’(사진. B&R) 

 

Q.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제조트렌드와 관련해서 PLC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A. 새로운 제조 트렌드에서는 PLC가 컨트롤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전통적인 PLC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러나 인더스트리 4.0이나 IIoT 같은 트렌드가 요구하는 기술들은 우리 B&R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기술들이다. PLC인데 웹서버도 가지고 있고, PLC인데 VNC 서버도 가지고 있고, PLC이면서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뿐이지 VXWorks기반의 오토메이션 런타임이라고 하는 우리의 런타임 소프트웨어가 있다. VXWorks는 달 탐사선이나 화성탐사선에도 탑재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윈드리버 사의 실시간 운영체제(RTOS)다.

 

B&R X20 등의 컨트롤러들은 VXWork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PC다. 인텔 CPU가 있고, 메모리가 있고, 하드디스크가 있고, USB 포트가 있고, USB 포트에 마우스 키보드를 꽂으면 PC처럼 된다. X20은 처음부터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진 컨트롤러다. 그러다 보니까 전통적인 PLC가 할 수 없는 기능들이 처음부터 가능했다. 윈도우만 깔려있지 않다 뿐이지 PC가 하는 일을 원래부터 다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FTP로 어딘가에 데이터를 한 번씩 쏴줄 수 있고, 하루 종일 데이터를 게이터링하고 있다가 내일 저녁 6시에 어느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줄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새로운 제조 트렌드가 컨트롤러에 요구하는 기능이다. 시장의 기술 트렌드가 우리 B&R에게 유리하게 전개가 되고 있다. B&R은 현재 얘기되어지는 엣지 컨트롤과 같은 기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Q. X20은 이중화라는 측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나?

A. B&R은 컨트롤러 이중화, 통신 이중화, 세이프티 이중화, I/O 이중화 등 이중화에 강한 회사다. 이중화에 관련한 문서가 80페이지 분량으로 따로 있을 정도다.

통신 이중화의 경우는 링(Ring)으로 만들어서 할 수도 있고, 더블링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더블 데이지체인(Daisy-chain)을 구성할 수도 있고, 더블스타 방식으로도 할 수 있고. 네트워크 구성에 제한이 없다. 이건 어떻게 보면, B&R 컨트롤러의 장점일 수도 있고 파워링크(POWERLINK)의 장점일 수도 있다.

 

이중화 절체타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공정제어에서는 이중화가 필수니까 당연히 이중화가 지원이 되는데, 대부분의 공정제어 업체들의 절체타임은 빠르다는 것이 10ms, 20ms다. 그런데 B&R은 최대 400us(microsecond)로 이중화를 구현한다. 조선분야도 이중화가 필수다. B&R은 이중화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조선분야와 같은 고객들의 요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대부분의 PLC 업체들의 경우는 A라는 시리즈를 쓰다가 갑자기 이중화가 필요하면 이걸 버리고 이중화를 지원하는 C라는 CPU를 갖다 놓고, 그리고 한 대를 더 사야 된다. 이때 A와 C가 같은 레벨인데, 이중화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금액이 상당히 올라간다. 그러나 B&R은 이중화라는 CPU가 따로 없다. 원래 쓰던 거에 하나를 더 쓰면 된다. 이런 면에서 이점이 있다.

 

Q. 이중화 요구는 어느 분야에서 많은가?

A. 조선이나 화학 플랜트, 정유분야에서 많다. 머신빌더들은 이중화를 많이 안 한다.

 

Q.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제조트렌드와 관련해서 PLC 기술의 또 다른 변화라면?

A. 과거 PLC가 제어역할만 했다면, 지금은 PLC가 팔방미인이 되길 원한다. PLC가 상위단 통신이라든가, 엣지 컨트롤러로서의 역할이라든가, PDA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요구한다. B&R의 PLC는 원래부터 이런 기능들을 가지고 있었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AI 기능이다. 요즘에는 치킨도 로봇으로 튀기는 시대니까, 그런 로봇에도 AI 기능을 탑재시킨다. 그런데 전통적인 PLC 업체들은 PLC에 AI 로직을 집어넣을 수 있나? 못 넣는다. 그러나 B&R은 PLC 자체가 원래부터 AI로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매트랩 시뮬링크(MATLAB Simulink) 같은 걸로 AI로직을 개발해서 이 로직을 PLC에 넣는다고 하면, PLC가 이해하는 언어로 일일이 넣어줘야 된다.

 

그러나 B&R의 모든 컨트롤러들은 매트랩 시뮬링크 로직을 원클릭으로 B&R X20 PLC에 넣어서 돌릴 수가 있다. 과히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에 인터플레이터가 있어서 여기서 짠 걸 카피페이스트해서 PLC가 알아먹는 문법으로 바꿔주는 게 아니고, 그냥 통신 케이블을 연결하고 클릭 한 번 하면, 로직이 들어와서 PLC에서 돈다. 요즘의 추세인 AI, 머신러닝 이런 것들을 PLC에서 구현할 수 있다.

 

Q. 실제로 머신러닝이나 AI에 대한 요구가 있나?

A. 점점 많아지고 있다. 조선 분야에는 대부분 머신러닝을 탑재시키고 있다. 머신러닝 이전 단계라기보다는 거쳐 가는 단계가 HILS(Hardware-in-the-Loop Simulation)인데, 개발을 다 하고 HILS로 돌리면서 거기다가 머신러닝 기능을 집어넣어서 데이터들을 다 검증하고, 예외사항이나 현재상황에 어떻게 대응을 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등을 머신러닝으로 검증을 한다.

 

예를 들어 엔진을 제어한다고 하면 이 엔진에다가 연료를 어느 비율로 집어넣고 어느 속도로 돌렸을 때 엔진효율이 제일 좋아지더라 이런 걸 HILS와 머신러닝으로 검증을 한다. 그런데 HILS가 안 되는 컨트롤러도 많고, AI나 머신러닝이 안 되는 컨트롤러가 많은데, B&R은 원래 있던 기능만으로 이런 것들이 다 대응이 가능하다. AI를 쓰는데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B&R의 기술이 앞으로 점점 더 각광을 받을 것 같다.

 

실제로, 서두에 얘기한 조선업체말고도 우리의 주요 고객사인 사출성형기업체 A사도 머신러닝을 탑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이나 기계장비들이 보수적이고 느린데도 불구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빠르다.

모 대기업과 진행하는 LNG 선박제어 프로젝트에는 머신러닝이나 AI 기능이 다 들어간다. 개발하고, HILS로 테스트하고, 그다음에 머신러닝 집어넣고 이렇게 하는 데에 이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고객사에서 원해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 B&R은 새롭게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되는 기능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메이커들이 많지 않다.

 

 

  로봇을 X20으로 제어를 하고 있다.

B&R은 단일 플랫폼에서 주변 기계와 로봇 제어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사진. B&R)

 

Q. B&R의 PLC 제품군은 어떻게 되나?

A. X20, X90, X67이 있다. X67은 IP67 기반의 시스템으로, 기능은 동일하다.

B&R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컨트롤러에 OPC UA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모 업체의 경우 OPC UA 서버 소프트웨어 가격이 100만 원 정도 한다. 그러나 B&R의 30~40만 원대의 Compact CPU에도 OPC UA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기본으로 다 들어가 있다. OPC UA를 써야 되고, 로깅도 해야 되면, 보통은 성능이 좋은 PC를 사서 모 업체의 OPC UA 서버 소프트웨어 하나 사 가지고 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을 짜서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Compact S CPU 30만 원 짜리, 40만 원 짜리 하나 사서 넣고, 오토메이션 스튜디오로 간단하게 설정만 하면 된다. 통상의 4분의1 가격으로 가능하다.

OPC UA로 받아서 EtherCAT으로 준다든가, EtherCAT으로 받아서 모드버스로 준다든가, 인풋과 아웃풋의 조합이 수천 개가 된다. 제한이 없다.

 

Q. TSN은 컨트롤러에서는 아직 지원이 안 되나?

A. 기존 컨트롤러는 안 되고, TSN이 지원되는 버스커플러가 이제 막 나왔다. 그리고 16시리즈 CPU가 새롭게 나왔는데 여기에는 TSN 기능이 들어가 있다.

X20 중에 제일 좋은 제품인 1586이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지금은 1686이 나왔는데, 1586보다 가격이 싸다. 성능이 훨씬 좋아지고 가격은 싸지면 많이 싸진 거다.

앞으로 나오는 컨트롤러들은 모두 TSN이 지원된다.

 

Q. 그 가운데 주력제품은 역시 X20인가?

A. 그렇다. 국내 B&R 고객 10명 중 9명은 X20을 쓴다.

 

Q. 향후 X20 기술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

A. 방금 얘기한 대로, TSN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파워링크는 이미 개발이 될 만큼 됐다. 어느 프로토콜이 더 빠른가는 이제 의미가 없다. B&R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OPC UA로 방향을 잡았다. B&R의 시니어 엔지니어 6~7명이 OPC UA 파운데이션에 파견돼서 이 사람들이 OPC UA, OPC UA TSN 사양을 만들고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Q. X20은 모션제어에서 어떤 강점이 있나?

A. 전통적인 PLC들은 모션을 하려면 모션카드를 꽂아야 된다.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모션카드가 몇 축 짜리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그러나 B&R은 모션카드가 필요 없다. 그리고 축의 수에 제한이 없다. CPU가 아주 낮은 걸 가지고 많은 걸 제어할 수는 없다. 그건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다. B&R은 X20에 들어가는 런타임을 i7 PC에도 집어넣을 수 있다. PC베이스와 PLC 베이스의 경계도 없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i7 PC에다 집어넣으면 1,000개 축도 제어가 가능하고 2,000개 축도 제어가 가능하다.

 

Q. 그렇게 많은 축을 동기제어해야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많은가?

A. 아주 많진 않다. 그걸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다. 인쇄기나 연신기 같은.

 

Q. B&R의 PLC는 IT와의 융합에서 어떤 경쟁력이 있나?

A. 우리는 PLC 자체가 PC니까 IT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IT와의 융합이 아니라, 이미 융합이 되어있다. IT에서 원하는 기능을 이미 가지고 있는 거다. PLC에 웹서버도 가지고 있고, 웹서버에 내가 원하는 만큼의 웹페이지도 집어넣을 수 있고, PLC처럼 생겼지만 PC다. 윈도우가 깔려있지 않다 뿐이지, VxWorks 기반의 오토메이션 런타임이 들어있는 PC다.

 

Q. 올해 PLC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A.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것들이 그만큼 올해 더 들어오고 있고, 실제로 우리 B&R 본사는 오더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납기가 길어질 만큼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조선업계 1, 2위 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 이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가 되고 있고, 반도체 분야의 투자가 최근 2~3년 동안 없었다가 삼성이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되면 국내 장비회사들이 당연히 여기에 들어가게 되면서 반도체 분야의 설비투자가 많아질 것 같고, 언택트시대니까 물류 분야의 AGV나 갠트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 PLC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 외에 PLC가 컨트롤러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IT와 융합이 되면서 머신러닝 같은 기능이탑재되면서, 관련 산업들로 시장이 확대가 될 것 같다.

또, 이차전지 분야의 투자가 계속 되고 있고, 이 배터리들이 전기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쪽 시장도 기대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소가 핫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수소 종합 솔루션 회사로서의 미래비전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도 이런 시장 상황에 준비를 하면서, 현재 연료전지 쪽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Q.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는 B&R의 X20이 들어가게 되는 건가?

A. B&R 제품이 들어간다고 하면 X20이라고 보면 된다. 수소는 프로세스 오토메이션 시장이기 때문에, 서보는 수소분야에서는 수요가 많질 않다.

B&R이 좋은 게 뭐냐면 솔루션이 잘 되어있고, 이중화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아랫단의 머신 오토메이션뿐만이 아니고, 위쪽의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에 아프롤(APROL) 솔루션이 있기 때문에, 머신 오토메이션도 할 수 있고 프로세스 오토메이션도 할 수 있고, 혹은 통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서두에 얘기한 고객사의 최종목표는 맨 위에 아프롤을 넣어서 전체를 통합 제어하는 거다. 이렇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이 고객사가 우리 B&R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B&R의 통합 솔루션 공급능력 때문이다.

 

X20은 당연히 들어가고, 아프롤로 IAS(Integrated Automation System)를 최종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엔진 컨트롤이라든가 각종 환경규제 관련 솔루션들은 X20을 쓰고, 전기추진선이나 샤프트 제너레이터 등은 아프롤로 하고, 전체적으로 아프롤로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 이 고객사의 최종목표다. 여러 컨트롤 업체들이 후보로 검토가 됐는데, 전체를 통합으로 묶는 거까지 검토를 해서, 최종적으로 우리 B&R이 선정이 됐다.

 

 

  ‘Compact S’ CPU(사진. B&R)

 

 

Q. 현재 ABB 로봇이 B&R 컨트롤러로 제어가 되고 있나?

A. 실제로 국내의 모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B&R의 슈퍼트랙과 ABB 로봇이 연동돼서 돌아가고 있고, 이 로봇을 X20으로 제어를 하고 있다.

현재 ABB의 인기 있는 로봇은 B&R 컨트롤러로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원래 라인에 로봇 하나 붙이려면 커다란 로봇 컨트롤러를 갖다 놓고, 그 컨트롤러랑 X20이랑 인터페이스를 해야 된다. 그런데 인터페이스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로봇 팔만 갖다 놓고 서보드라이브 2개 놓고 돌리면 된다. 그걸 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가 맵(mapp) 기반으로 준비가 되어있다. 지금은 ABB에서 많이 나가는 모델이 준비가 되어있고, 최종적으로는 ABB 전체모델을 다 B&R 컨트롤러로 제어하는 걸로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B&R은 지난해 영국의 델타로봇 업체인 코디안 로보틱스(Cordian Robotics) 사를 인수하고, 델타로봇과의 통합을 통해 모 회사인 ABB의 기계 중심 로봇 솔루션 전략을 실현함으로써, 고객이 단일 플랫폼에서 주변 기계와 로봇 제어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Q. PLC 시장 확대 전략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A. 여러 번 얘기한 것처럼, 현재 시장 자체가 B&R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잘 이용해서 우리 B&R의 장점을 잘 자리매김하고, 이를 시장확대로 연결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 B&R의 전략이다. 실제로 시장이 B&R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고객들도 이걸 알고 먼저 연락을 해온다.

 

Q. PLC 기술 업그레이드 계획은?

A. OPC UA는 과거부터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최근 CPU가 15시리즈에서 16시리즈로 바뀌면서 16시리즈에 TSN 기능이 들어간다. 고객 요구에 의해서 앞으로 X90에 미들사이즈의 컨트롤러가 출시될 예정이다. X90이 모바일 컨트롤러로 개발이 되어있고, 이거의 절반 사이즈 되는 모바일 버스 컨트롤러가 이제 막 나왔고, 똑같은 모바일 컨트롤러인데 여기에 PC 기능을 집어넣은 모바일 PC가 출시되었다. 모바일 버스 컨트롤러와 X90의 중간쯤 되는 모델이 나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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