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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스마트공장 정보시스템 구축 방향 Ⅲ 사출공장 통합정보시스템 - SCM 문정희 기자 2021-07-30 17:39:42

통합정보시스템이란 MES, ERP, SCM 및 Groupware 등의 솔루션을 하나로 묶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해당 솔루션들이 시스템 내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파악함으로써 해당 업체의 전문 분야에 대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사출성형 전문 기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본문에서는 (주)유비덤 정하문 연구소장이 사출성형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경험한 40여 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출성형 MES, ERP, SCM에 대해 3회 연재로 소개한다. 

 

(사진. 여기에)

 

e공급망(eSCM) 구축 방향
생산실행 시스템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와 전사적 자원관리인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6월호과 7월호에 게재했으니 이해했을 것이라 보고 이번 호에는 공급망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급관계는 공급을 해주는 관계와 공급을 받는 관계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수주(주문)를 해 상품이나 제품을 납품하는 활동으로, 내부적으로는 매출로 표현되기도 한다. 후자는 발주를 주고 자재(원료), 부품, 상품 등을 납품받는 것으로 매입이라 하며, 외주(가공, 조립 등)도 이 범위에 포함된다.  


사출 회사의 매출은 부품이 대부분이다. 고객의 발주가 전화, 팩스, 이메일, VAN(부가가치통신망, Value Aided Network) 혹은 영업 담당자가 직접 고객을 방문해 수주를 받아오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러한 행위를 인터넷과 IT(Information Technology) 장비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연결하면 수주 혹은 발주 업무처리가 어떻게 될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PC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기로 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납품을 한 이후에 거래명세서나 세금계산서도 이러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시스템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최근에 일부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발주서 없이 납품을 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납품업체가 납품하는 품목의 재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일정 부분 이하로 재고가 내려가면 약속된 장소로 제품(상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공급망을 인터넷과 IT기기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있기에 가능한데 이를 eSCM이라 한다. 최근에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볼트 제조회사의 대리점에 스마트폰으로 볼트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는데 기존 전화나 팩스 주문에 비해 업무처리가 3배 이상 빨라졌고, 업무처리 오류는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전화 주문을 받던 여직원의 업무는 90% 이상 감소했다. 

 

eSCM의 적용 
반대로 내가 공급 받는 자라면 eSCM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우선 내가 구매하는 원자재(원료), 부자재, 기타 소모품 등 재고관리의 중요도를 감안해 A, B, C 분류를 하고 A와 B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납품업체로부터 우리 회사의 식별표(바코드 혹은 QR코드)를 붙여서 납품하게 한다. 이를 위해 납품업체에 라벨프린터(바코드 프린터)를 공급하고 우리 회사 eSCM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본인이 ID와 PW(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내가 발주를 주면 납품(공급)업체는 자신의 ID와 PW로 우리 회사의 eSCM에 접속해 자신의 발주 내용을 확인하고 납품할 물품에 우리 회사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붙여서 납품한다. 우리 회사는 입고 시에 이 바코드(QR 코드)를 읽으면 된다. 


참고로 입출고용 바코드(QR코드) 인식기(Scanner)는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단순 스캐닝만 가능한 스캐너는 선입선출 등 재고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한 달간 납품한 내역을 익월 초에 마감하고 월합산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데 이 때 마감이 문제다. eSCM를 사용하지 않고 마감작업을 한다면 내가 마감 내용을 정리해서 공급자에게 주거나(팩스, 이메일, 기타) 공급자가 정리해서 내게 주거나(팩스, 이메일, 기타) 해야 한다. 이 과정에 마감 내용이 일치하면 문제가 없는데 불일치할 때 확인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그런데 eSCM를 사용한다면 마감작업은 간단 명료하게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은 이러하다.


내가 받은 물품에 대한 내역(정상, 반품 등)을 공급자가 볼 수 있다. 공급자는 이 내역을 보고 이상이 없으면 확인 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된다. 필자는 이 시스템을 2000년 초에 중견 제약회사에 적용해 성공했고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을 통해 성공사례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때 가장 우려한 것이 공급업체가 환경이 열악해 PC를 다룰 줄 모르기 때문에 적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60대 전후의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고 교육을 했는데 적응하는데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요즘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자고 하면 똑같은 우려를 한다. “우리 회사의 공급업체(혹은 외주업체)는 환경이 열악해 이 시스템 적용이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인류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의 사고는 잘 변하지 않는다. 필자는 2500여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열국지를 보면서 오늘 날의 위정자들의 언행이 춘추전국시대의 위정자와 진배가 없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하물며 20년 전의 우리의 생각이 2020년대라고 달라졌겠는가? 생각의 변화는 말처럼 쉽게 되지 않겠지만 인류는 쉬지않고 발전하고 있으니 이것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그룹웨어(Groupware)는 기업 내에서 처리하는 업무의 결재 프로세스를 IT를 적용한 시스템으로 만든 것을 뜻하며, 전자결재 기능이 대표적 기능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구매 품의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워드프로세서나 엑셀을 이용해서 작성하고 인쇄를 한 후 단계별로 대면결재를 받는 것이 기존 방식이라면 그룹웨어는 이 시스템 내에서 품의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하면 결재 단계에 따라 품의서가 자동으로 전달(비대면)되고 결재자의 결재 결과(통과 또는 반려)에 따라 처리된다. 


이 시스템은 비교적 정형화가 쉬워서 패키지로 많이 출시돼 있으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중소기업은 그룹웨어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보다 ERP나 MES에 이 기능을 추가해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공급업체의 eSCM 하드웨어 구성도(그림1)와 고객, 우리회사 및 공급업체 메뉴(그림2)는 그림을 참고하면 된다. 

 


3회에 걸쳐 MES, ERP, eSCM을 주제로 기획연재를 했는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나 임직원 여러분이 정보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주)유비덤 정하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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