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뷰

[인터뷰] "국산 기술로 저속분쇄 길 열어" 크러텍 PET 전용 저속 분쇄기 출시, 220V 단상 전압 사용, 낮은 소음으로 실내, 생활/상업시설 사용 가능해 정대상 기자 2021-01-29 11:36:18

(주)크러텍 남궁봉준 대표이사(사진. 여기에)
 

국내 최초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
최근 페트(PET) 소재의 용기에 대한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했다. 지난 12월 25일(금)부터 시행된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향후 공동주택에서는 합성수지 용기류(플라스틱)와 별도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페트 소재의 높은 재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페트병은 의류나 용기류 등에 재사용이 가능한 고품질 원료로서, 우리나라에서도 페트 재활용 원사를 이용해 의류, 가방 등을 제조하기 위한 움직임이 태동하고 있다. 환경부가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지난해 2월부터 실시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 시범사업에 따라 수거된 페트병으로 의류, 가방, 화장품병 등 고품질 재활용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그간 유색페트병 또는 플라스틱과 투명 페트병이 함께 배출됨으로 인해 재활용 효율이 낮았다. 실제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의류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장(長)섬유 생산이 가능한 폐페트병을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했는데, 그 수량이 연간 2만 2,000톤에 달했다. 이에 이번 정부 지침에 따라 고순도 폐페트병 재활용의 가능성이 열리면서 폐페트병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분쇄 시스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사진. 여기에)


이 같은 상황에서 (주)크러텍(이하 크러텍)이 지난해 개발한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러텍의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는 2차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압출성형 가능한 8㎜ 내외의 플레이크로 폐페트병 분쇄가 가능하다. 리그라인딩(Regrinding, 재연삭)으로 인한 자가 발열 문제까지 해결해 내열성이 낮은 페트를 장시간 연속으로 분쇄 작업할 수 있다. 이는 마찰 발열량이 높은 고속 분쇄기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강점이다. 분당 1,200개의 페트를 분쇄할 수 있는 우수한 퍼포먼스도 크러텍의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크러텍 남궁봉준 대표이사는 “크러텍이 개발한 저속 페트 전용 분쇄기는 기존의 고속 분쇄기가 지니고 있던 소음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작은 분쇄 입자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주)크러텍의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는 폐페트병을 8㎜ 이내의 입자로 분쇄한다.(사진. 크러텍)
 

페트 분쇄, 모든 장소에서 가능
크러텍의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가 폐페트 재활용 업계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소음, 전압 등의 문제로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페트 분쇄 작업을 어디서나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페트는 일반적인 플라스틱과 달리 물성이 질기고 강해 저속 분쇄가 힘든 소재 중 하나이다. 이에 기존에는 고속 분쇄기를 이용한 페트 분쇄가 주를 이뤘는데, 이 경우 소음이 크고, 요구되는 전압이 높아 생활 밀접 지역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크러텍이 개발한 분쇄 시스템은 저소음 동력장치를 기반으로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뿐만 아니라 관공서, 병원, 연구소 등 각종 생활 밀접 지역에도 페트 분쇄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원 또한 220V 단상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상업시설 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페트 재활용에 있어 다양한 이점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크러텍의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는 일반적인 폐페트병을 약 1/10 수준의 부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선별, 분류 등 폐페트병 재활용 공정에 투입되는 비용을 현저히 줄여준다.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로 폐페트 부피를 약 1/10가량 줄일 수 있다(사진. 크러텍).

 

사용 환경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
크러텍은 사용자의 환경과 용도에 맞춰 다양한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 라인업을 제공한다. 
실내 및 연구소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초소형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 ‘페트인(PET-IN)’은 자판기 형태의 수거함 내장용 시스템으로, 용기 파·분쇄에 적합하다. 카페나 상가, 연구소 등 실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향후 높은 활용성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공동주택 등 개별 설치가 필요한 곳에는 소형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 ‘페트온(PET-ON)’이 해답이다. 페트온은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시행으로 폐페트 분리수거가 의무화된 공동주택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한편 각종 폐플라스틱 재활용 및 감량이 필요하다면 대량 집중 파·분쇄가 가능한 ‘페트리온(PET-RION)’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업 연속성이 뛰어나면서도 대량 파·분쇄가 가능해 폐페트병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실제 폐페트병 분쇄 작업 중 발생하는 소음이 70db 전후로 청소기 등 가전제품 수준에 불과하다. (사진. 크러텍)

 

분쇄된 폐페트 입자 (사진. 크러텍)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폐페트 재활용 관련 수요자들이 최근 크러텍을 방문하는 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없어서 못 썼던’ 재활용 관계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 크러텍을 찾은 모 기업은 몇 년간 이 같은 저속 분쇄기를 찾아다니다 극적으로 크러텍과 만나 일사천리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은 생분해 가능한 일회용품을 생산하고, 사용된 일회용품을 다시 자원으로 사용하도록 연구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직접 크러텍 본사를 방문해 실제 자사 샘플의 분쇄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남궁봉준 대표이사는 변화하는 재활용 제도에 맞춰 향후 페트 전용 저속 분쇄기의 확대가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저소음으로 페트 용기를 파·분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외 플라스틱 선순환 사업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크러텍은 국내 재활용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수입에 의존해오던 양질의 폐페트 소재를 국산 소재로 대체하는 등 재활용 사업에 더욱 기여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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