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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I 하드웨어 시장 동향/(2)B&R “HMI가 PC 쪽으로 가는 게 하드웨어 부분에서의 가장 큰 변화” 최교식 기자 2020-12-24 10:30:34

 

B&R 김세훈 부장(사진. 여기에)

 

Q. 인더스트리 4.0이나 스마트 팩토리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시각화 솔루션에 대한 고객 니즈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A. 고객의 니즈가 크게 두 가지로 바뀐 것 같다. 하나는 스마트폰이 손에 익다 보니까 스마트폰을 보다가 HMI를 보면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으면서, 하에엔드나 하이테크놀로지 부분에서의 니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요즘에는 한국기계 업체들도 세계반열에 드는 몇몇 업체가 있다. 기업이 글로벌화 되면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야 되다 보니까, 외형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가장 얼굴이 되는 것이 HMI다.

 

스마트폰을 보다가 현재의 기계를 보면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면서 세계적인 경쟁에서 뒤처지는 느낌을 영업이나 제어, 관리층에서 다 하는 것 같다.

B&R은 소프트웨어적인 웹베이스 HMI가 4~5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라이선스도 내야 하고 해서 많이 판매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고객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기계의 외형이 보기 좋아야 세계시장에 나갔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는 것 같다. 이런 수요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다음은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면서, 예전에는 기계만 잘 돌리면 되는 역할을 하던 PLC나 HMI가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야 하니까 빅데이터가 필요해지고, 통신이 돼야 하니까 OPC UA 얘기를 하고, 트렌드에 맞는 연결성(커넥티비티)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이런 것이 HMI에서는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Q. 리모트 제어나 리모트 유지보수가 스마트 팩토리라는 트렌드는 물론, 비대면시대에 돌입하면서 또 하나의 트렌드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B&R에서도 리모트 모니터링과 리모트 유지보수가 되는데, 프로페이스와 같은 HMI 업체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인 것 같다.

A. B&R은 리모트 기능을 HMI로 분류를 안 한다. 리모트 VNC로 화면을 사무실 안에서 제어하는 건 프로페이스도 있고, B&R도 있고 다른 경쟁사들도 많이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업체들은 다 하던 기술이다. B&R이 그걸 HMI로 안 넣고 제어 영역으로 넣은 이유는 어차피 HMI와 PLC를 하나로 보기 때문이다.

 

B&R에는 사이트매니저(SiteManager)라는 솔루션이 있는데, 이 사이트 매니저는 암호화된 기술로 통신을 해서 원격제어하는 개념이다. 사이트 매니저, 게이트 매니저, 링크 매니저를 각각 두는데, 사이트 매니저는 기계 옆에 있는 거고, 게이트 매니저는 클라우드나 해외 대리점, 본사에 두는 웹서버 개념이다. 또 링크 매니저는 내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다. 팬더믹 시대라 출장횟수를 줄여야 하는 게 회사 입장이고, 사람이 못 가지만 고쳐야만 된다. 만약 웹캠을 쓰는데 서비스를 해야 하는 기계가 제약이나 반도체 등 보안 방화벽이 있는 회사의 기계라면 접근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다른 경쟁사는 리모트 메인터넌스, 리모트 서비스라고 해도 제약이 생기거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유기같이 생긴 작은 사이트 매니저는 3G, 4G, LTE, 와이파이로 연결하거나 아니면 LAN선을 꽂아서 거기에 직접 접근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방화벽이 있더라도 방화벽을 통해서 암호화된 것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화면도 직접 볼 수 있고 수정도 가능하고 PLC도 당연히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까 리모트로 메인터넌스하는 부분에서는 단지 HMI만이 아니라, PLC부터 시스템 전체에 대해 할 수 있다. 팬더믹 시대가 되면서 기계업체들이 자사 서비스를 사이트 매니저로 바꾸고 있다. 공유기가 같은 것이 힘든 이유가 클라우드로 가기에는 IT를 잘 모른다. IP주소를 쳐야 접근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KT나 인터넷 서비스하는 업체로부터 고정IP를 받거나 해야 하고, 고정IP는 이렇게 하면 비싸다. 사이트 매니저는 이런 걸 없애기 위해 만든 거라, 다른 업체들의 리모트 모니터링과 개념이 다르다. B&R에서 이 개념이 나온 지 5~6년 됐다.

 

코비드 사태로 인해 올해부터 원격 서비스에 대한 요청들이 많다 보니까 기계업체로부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많이 팔렸다. 사이트 매니저는 화면이라기보다 원격으로 전체 시스템에 접근해서 화면도 보고, 프로그램도 수정하고, 프로그램 다운로드도 하고, 진단도 하는 기능이다.

 

 

Power Panel(사진. B&R)

 

 

Q. 지금 말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 그 외 B&R의 HMI 제품은 IoT나 Industry 4.0 등과 같은 새로운 제조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이 가능한가?

A. 우리는 HMI 제품군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화면만 보여주는 말 그대로 HMI 역할만 하는 제품군이고, 또 하나는 PLC와 HMI 일체형이 있는데, B&R은 한국에서도 일체형을 주력으로 사업을 해왔다.

B&R(비앤드알산업자동화)은 워낙 OPC UA를 6~7년 전부터 얘기를 해오면서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준비는 이미 되어있었고, B&R 코리아가 설립될 때부터 Open(개방형)과 스탠다드((표준화)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 두 가지는 인더스트리 4.0의 주요 골자다. 통신의 경우는 OPC UA, 데이터 핸들링 부분에서는 표준을 다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B&R에게는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었다.

 

트렌드가 당연히 더 변할 것이다. 통신 부분보다 최근 B&R에서 포커싱하는 부분은 PC와 보안이다. 요즘 인더스트리 4.0에서는 빅데이터를 원하는데 나만 봐야 돼, 그리고 이 빅데이터가 무결성이어야 한다는 것이 트렌드다. 빅데이터를 얘기할 때 과거에는 데이터만 뽑았으면 좋겠어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무결성인 데이터야 돼, 그래야 OT레벨에서 IT로 넘길 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IT에서 사용할 수 있어라고 보안적인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B&R에서는 PC 쪽으로 나가는 엣지 등에 포커싱을 많이 하고 있다.

 

Q. 새롭게 출시된 T80의 특징은 무엇인가?

B&R의 T80은 사실 새로운 제품이 아니다. T80은 성능이 좋아진 거다. 왜? 웹 베이스의 기술을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서. 웹 베이스 하이테크놀로지를 요구하는 고객이 많이 생겼다. 조금 더 돈을 들이더라도 보기 좋은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요구가 생겼는데, T80은 웹 베이스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 나온 제품이다. 기존에 T30, T50, T80 이렇게 되어있는데, 이 숫자는 성능의 차이다. T80의 특이한 점은 베사 마운팅(Vesa Mounting)을 기본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판넬을 붙이는 것도 되지만 베사 마운팅할 수 있게끔 해놓은 게 특징이다. T80말고도 C80에서도 베사 마운팅을 적용했다. B&R의 T시리즈와 C시리즈의 차이점은 C는 PLC와 HMI 일체형이고, T는 HMI만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T는 터미널의 약자고, C는 컨트롤러의 약자다.

 

B&R의 행보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올해 초에 새롭게 출시될 PPC 1200이다. B&R에는 PC 제품군이 있고, HMI와 PC 기능이 같이 있는 PPC시리즈가 PC 계열로 나오는데, 원래는 620, 810, 910, 2100, 2200, 3100 이런 식으로 나왔다. 이처럼 판넬PC의 라인업이 많은 이유는 성능의 차이다. 엣지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B&R에서는 당연히 엣지 컨트롤을 위해서 준비한 부분이 있고, 그리고 PLC와 HMI 일체형인 C시리즈에서 하이엔드급으로 나가기 위해서 판넬 PC를 쓴 경우가 있어서 그런 식으로 나오다 보니까 제품군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건 타사에서 하이엔드, 미들엔드, 로우엔드로 출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PPC 900이나 2100, 2200, 3100 같은 경우는 경우에 따라서 B&R 소프트PLC를 깔아서 PC와 PLC, 또는 PLC만, 아니면 PC 기능만 하도록 3가지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판넬PC 1200은 PC만 가능하다. B&R 소프트웨어를 깔지 못한다. 왜 이 제품을 내놓았을까? HMI와 관련이 있다.

 

 

사이트매니저. 암호화된 기술로 통신을 해서 원격제어하는 개념이다.(사진. B&R)

 

유럽회사들을 보면, 또 국내에서도 반도체 쪽은 PC를 써서 데이터를 가져가고, 화면 쪽은 HMI가 질감이 안 좋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 PLC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선호하지 않거나, 아니면 윈도 프로그램을 돌려서 애니메이션 효과도 내고, 아니면 더 예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요구가 예전부터 있었는데, 요즘에 그런 요구가 나오는 것 같다. 이런 요구에 대응해서 PC에서 C#이나 윈도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으로 화면을 만들고, AI를 돌리고, 뭘 하기 위한 의도에서 PC만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기존의 900같은 제품도 PC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사양이 높다. 그런데 요즘에는 낮은 사양도 필요한 걸로 보인다. PPC 1200의 타깃은 명확하다. 엣지 컨트롤을 B&R 엣지 컨트롤이 아닌 제품을 쓰거나, 요즘 AI, 머신러닝, 화면 데이터를 수집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런 회사들이 하드웨어를 못 만드는 회사가 꽤 많다. 산업환경에 맞는 걸 써야 되는데 산업용 PC라고 하면 너무 비싸다. 그러니까 그런 거에 맞춤형으로 나온 것이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다.

 

B&R은 전통적으로 프로덕트 세일즈를 안 하는데, 윈도를 깔아서 PC를 팔아? 리눅스를 깔아 서 PC를 팔아? 왜 필요한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타깃 자체가 트렌드에 맞춰서 바뀐 거다. 엣지 얘기가 나오면서 그런 부분에서 하드웨어를 준비한 거다.

 

이런 부분이 하나 있고 요즘에는 리눅스 기반으로 많이 하다 보니까 B&R에서 리눅스를 깔아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다. HMI 쪽은 아니지만, 국내 P사의 경우에도 B&R PC를 많이 쓴다. 그런데 리눅스 기반이고, 자체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쓴다. 최근의 스마트 팩토리에 맞춰서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쓰고 B&R의 하드웨어만 쓰는 거다. 이런 수요가 요즘 늘기 시작하고 있다. 고성능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엣지 컨트롤만 쓰기 원하는 데서는 사양이 높지 않아도 윈도가 깔려야 되고 리눅스가 깔려야 되고, 가격은 쌌으면 좋겠고 하는 식으로 가다 보니까 PPC 1200이라는 제품이 나온 거다. 화면도 보여주면서 엣지와 관련된 하드웨어가 하나 있는.

 

B&R에서는 엣지는 예전부터 많이 해왔다. 아프롤(APROL)이라는 이름으로 오픈 DCS 개념을 가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패키지가 있었는데, 아프롤 쪽에서도 엣지를 타깃으로 변한 것 중의 가장 중요한 게 보안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화면이다, 세 번째가 연결성인데, 요즘에 나오는 새로운 AI와의 연결성 이런 데 중점이 두어졌다. 당연히 아프롤에서는 나올 때부터 OPC UA가 적용이 됐었으니까 그것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게 아니다. 보안이라는 것이 기존에 없었던 보안이 아니라, 요즘에 강조되는 보안에 좀 더 신경을 쓴 것이다.

 

Q. 요즘에 나온 보안이라면?

A. 우선 하드웨어 플랫폼에서는 보안과 관련해서 얘기되는 게 TPM이다. B&R에서는 인텔 아폴로 레이크 CPU 이상에서는 TPM이 2.0버전으로 모두 지원이 된다. 그다음에 보안과 관련된 것은 LDAP라는 것이 있다. 윈도에서 나오는 용어인데, 사용자 로그인하는 접근제한성에 대해 당연히 윈도니까 로그인된 사람만 해야 되는데, 서버에서 관리를 해주는 거다. 유저를 아무나 못 만들고, 당연히 패스워드는 암호화되어있고, 관리자가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게 LDAP인데, 3~5년 전부터 고객사로부터 요청을 받고 있다. 우리 B&R은 오픈 LDAP서버를 엣지 컨트롤로 얘기를 하고 있다. 아무나 접근하면 안 되고 데이터 무결성을 위해서도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필요하게 되고, 아니면 통신이나 데이터를 보관해놓은 장소에 인크리트 암호화되는 그런 부분들은 당연한 건데 그 부분이 좀 더 강화가 됐다.

 

예를 들면 아프롤 인크리트 툴이라는 것도 있고, 백업을 하고 다시 리스트화하는 부분에서도 암호화가 좀 더 강화된 보안을 사용하는 성향이 강화됐다. 엣지 컨트롤러는 백업이나 리스트업이 중요한 것 같다. PLC도 당연히 백업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겠지만 데이터가 끊어질 수 있다. 엣지 컨트롤러의 역할 중의 하나는 무결성의 데이터를 계속 위에다 올려주는 것인데, 프로그램이 끊어지거나 통신이 안 되거나 해서 끊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들이 빨리 교체되는 것도 필요하고, 이걸 확장하거나 할 때 동일한 걸 계속 연달아 하려면 사람이 가서 하는 것보다 백업하고 다시 설치하는 쉬운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엣지 컨트롤 같은 경우, 엣지는 말 그대로 끄트머리에 있는 거다 보니까, 기계에서 보면 기계 하나하나가 다 엣지인데, 그 기계를 만약 수백 대를 돌리는 공장에서는 엣지 컨트롤러가 다 깔려야 되고 이걸 관리를 해야 되는데, 그럼 백업하고 리스트하고 데이터를 계속 꾸준히 올려줘야 하니까 그런 서비스가 빨리 이루어져야 런타임을 더 보장할 수 있다.

 

기계는 런타임을 보장하고 데이터는 끊김없이 무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다 보니까 백업과 리스트화라는 기능이 대단히 중요한데, B&R에서는 이 기능을 엣지 컨트롤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암호화된 부분에서. 그런 부분이 엣지 컨트롤 중에서는 가장 큰 변화다. 엣지컨트롤이라는 자체는 B&R에서느 이미 있었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것은 당연히 되는 것이지만 B&R 시각에서는 암호화 문제, 보안 문제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DCS나 MES의 경우, MES는 덜 하긴 한데, 기계공장에서는 파이프는 일자, 밸브는 세모,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게 DCS에서의 HMI다. 기호 같기도 하고, 아는 사람만 확인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시각화 부분을 엣지 컨트롤러 쪽에서도 웹 베이스 기반으로 적용을 했다.

 

 

 

PLC와 HMI 일체형 C시리즈(사진. B&R)

 

 

B&R에는 맵뷰(mappView)라고 해서 HMI 기반으로 나온게 있다. 엣지 컨트롤 아프롤에서도 아프롤 자체 화면 툴이 있었는데 맵뷰를 적용했다. 그러다 보니까 맵뷰라는 것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나 다 접근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도 접근이 가능하고, 엣지 컨트롤러도 개방성도 보장하면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로 넣었다. 당연히 화면 퀄리티가 높아지는 면도 있다.

 

Q. HMI 쪽에서 주력제품은 어떤 것인가?

A. 지난해까지는 일체형 HMI가 주력제품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맵뷰가 주력이다. 맵뷰는 소프트웨어인데, 주력이 된다는 건 리모트로 연결해서 보는 게 주력이라는 의미다.

지금 말하는 리모트라는 것은 스마트폰에서도 기계화면을 볼 수가 있고, 와이파이만 되면 노트북에서도 기계화면을 볼 수가 있고, 툴이 필요가 없다. 웹으로 보는 거니까.

 

아까 T시리즈와 C시리즈를 얘기했는데, T는 터미널이면서 HMI만 되는 거고, C는 일체형이다. T시리즈가 30, 50, 80이 나왔고, PPC 1200이라고 해서 B&R 소프트웨어 없이 PC기능만 하는 제품이 나온다고 얘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일체형을 팔아야 팔 수가 있고, 가격이 싸고, 성능도 좋은데 T시리즈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전에는 PP300이라는 한 기종밖에 없었는데, T30, 50, 80 그리고 PPC 1200이라는 터미널 제품들이 하드웨어로 나왔고 나올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PLC에 연결하려고 하는 의도와, PLC에서 맵뷰로 스마트폰, 태블릿, 심지어 B&R PC가 아니어도 예쁜 화면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B&R의 기술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다.

 

Q. HMI가 전용기에서 범용기로 가는 추세라는 의견에 동의하나?

A.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에는 자동화가 PC베이스화 되는 부분이 나올 것 같다. 그렇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전용이 아니라 범용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PPC2000을 B&R에서 왜 내놓았을까? 그동안 HMI는 HMI 역할만 잘 하면 됐었다. 그래서 연결성만 있었으면 됐었다. 스마트 팩토리라는 개념이 7년 전에 처음 나왔을 때 OPC UA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눈치를 보면서, 나중을 위해서 개발하자라고 얘기를 하면서 연결성을 중요시했던 부분 때문에 기존 HMI에서 프로토콜 드라이버 하나만 더 개발하면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빅데이터 무결성도 따지고 보안을 따지고 심지어 AI를 따지는 데도 있다. 그리고 화면하고 뭔가 같이 동작을 해야 되는 것도 생긴다.

 

보기 좋은 화면, 고장 안 나고 에러 없는 화면만 보여주던 게 스마트 팩토리 이전의 HMI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HMI가 여러 가지 기능을 해야 된다. 그러려면 기존의 하드웨어 CPU에서는 못하는 부분이 생기고, 하나의 OS만으로는 벅찬 경우가 생긴다.

 

B&R에서는 올해 exOS 얘기를 할 거다. exOS는 거꾸로 PLC에서 윈도 어플리케이션을 돌리겠다는 개념이다. PLC에서 AI를 하겠다는 거다.

HMI가 PC로 가는 추세인 것도 맞고, 이 추세가 계속 갈 것 같다. 그런데 PLC에서 AI를 돌리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T80(사진. B&R)

 

Q. PLC에서 AI를 구현하는데는 컴퓨팅 파워가 부족하지 않은가?

A. 그래서 컴퓨팅 파워가 기존 PLC와 다르다. B&R은 전통적으로 인텔 계열의 CPU를 사용해 왔다. CPIU 자체가 메모리 CPU칩이 아니고 인텔 노트북에서 쓰는 칩을 산업용으로 바꿔서 만들어서 써왔는데, 이건 컴퓨팅 파워가 다르다. PLC가 PC급이다. 이건 지금 쓰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PPC1200에 B&R PLC가 안 들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OS는 소프트웨어 런타임이다. B&R PC는 원래부터 PC 제품군과 하이퍼바이저 콘셉트를 가지고 시장에서 튼튼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고, 수요가 늘어난 것도 사실인데, exOS를 준비하는 이유는 그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분명히 전용기에서 범용으로 가는 게 맞는 거고, 그에 따라서 전용 하드웨어에서 범용 하드웨어가 되다 보니까 범용화되는 산업용 PC 제품이 되기 때문에 그쪽이 늘어나는 건 맞다. 그러나 PC쪽으로 수요는 늘겠지만, 기존의 PLC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PLC에서 PC 역할을 하는 제품이 생긴다고 하면, 전용성을 계속 유지를 하면서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요구되는 빅데이터나 AI를 탑재한 PLC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제품은 PLC에 고성능 CPU가 꽂힌다. 요즘에 GPU가 대세였는데, 삼성이나 인텔 등에서 AI를 위한 CPU가 나올 거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B&R에서 그걸 채택한 게 아니라, CPU 부분에서도 바뀌는 게 나오는데, PLC에서도 그런 추세가 되는 것 같다. PC로 가면 PC는 이미 하이엔드다. 그런데 PPC1200 얘기를 하면서 나온 것처럼, 하이엔드가 아닌 PLC에서 머신러닝, AI를 집어넣고 싶은데 산업용 PC군으로 보면 오버스팩이 되는 영역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빅데이터 같은 걸 보면 PC급으로 가는 게 맞는데, 분명히 엣지 컨트롤러 영역인데 엣지 컨트롤도 PC급이 들어가야 하는 게 있는가 하면, 엣지 컨트롤러 역할만 하는 제품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 그 부분에 exOS가 장착된 엣지 컨트롤러가 나올 것 같다. 단순히 PLC 역할이나 데이터 수집을 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 아니라, 소단위에서는 머신러닝을 돌릴 수 있는 하이엔드 PLC가 나오는 거다.

전문성을 가진 런타임은 PC에서 돌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exOS에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지난해 HMI 비즈니스 성과는 어땠나?

Q. 성과가 있었다. 맵뷰가 5년 전에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프로모션을 많이 안 했다. 지난해 지방 전시회에 나가서 맵뷰로 화면을 예쁘게 만들고 하는 장점을 보여줬는데, 호평을 받았다. 밑에 미쓰비시 PLC를 붙이고, 화면은 B&R 맵뷰로 해놓고, 하나만 붙은 게 아니라 여러 개 붙여놓고 맵뷰를 예쁘게 표현을 해줬더니, 이 부분에 호평이 있었고, 이에 따라서 수요가 많았다. 맵뷰는 트렌드다. 이걸 많이 판 건 아니고, 작은 HMI를 많이 팔았다.

 

어떤 경쟁사는 위쪽으로 가려고 PC 확대를 계획하고, 어떤 경쟁사는 일체형을 내놓고 하는데, B&R은 일체형이 아닌 원래 HMI 화면을 많이 팔았다. 이쪽에서 작은 사이즈가 수요가 많았다.

하이엔드로 트렌드가 가면서 기존 수요는 줄긴 하겠지만, 계속 수요가 있다.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제품들이 OPC UA가 되면 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는데, B&R은 기본적으로 B&R CPU가 있는 제품은 OPC UA가 되다 보니까 수요가 있었다.

 

TC시리즈(사진. B&R)

 

 

Q. 지난해 새롭게 확보한 신규시장이 있었나?

A. 배터리 분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래 지방에서 배터리 라인에 들어가는 작은 HMI 화면에 대한 수요가 있다. 반도체 분야가 활성화된 느낌이다. 지난해는 반도체와 쉽빌딩 분야의 엔트리 레벨에서 흐름이 좋았던 것 같다. 올해와 내년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Q. HMI 시장 확대전략은?

A. 하고 있는 반도체와 쉽빌딩 분야와 기본 베이스가 되는 플라스틱, 포장 분야에 주력한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원래 전통적인 시장인 자동차 분야로 돌아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을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B&R이 ABB의 로봇사업부라서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아무래도 아래 지방이다. B&R 코리아는 아래 지방 영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쪽이 쉽빌딩도 있고, B&R코리아 내부적으로 작은 레퍼런스를 계속 쌓고 있는 부분이 자동차 분야였다. 그러니까 우리 B&R 단독으로 쌓았던 레퍼런스를 로봇과 같이 하면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시장이 자동차라고 보고, 그게 아래 지방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향후 하드웨어 기술 트렌드는 어떻게 전망하나?

A. 서두에 얘기했던 것처럼, HMI가 PC 쪽으로 가는게 하드웨어 부분에서의 가장 큰 변화일 것 같고, 앞으로는 HMI가 HMI만 해서는 안 되는 게 가장 큰 트렌드인 것 같다.

무선이 요즘에 많이 나왔는데, 특화된 데서는 무선이 트렌드가 될 것 같긴 하다. 무선은 안전성 문제도 있고 시기상조인건 맞는데, 트렌드는 그쪽으로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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