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신성장동력 ‘심해저 해양플랜트’ 무기로 떠오르나? 국내 조선사들의 신성장동력 이명규 기자 2014-11-03 10: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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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 Shaif Platform

출처. 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사들의 신성장동력

심해저 해양플랜트무기로 떠오르나?

 

<편집자 주>

세계 에너지 수요가 상승하고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해양에너지를 발굴, 시추,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20101,400억 달러에서 20203,2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본설계에 활용할 광구가 없어 엔지니어링을 수행할 수 없고, 기자재 선정권한을 가진 엔지니어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기자재 국산화율 역시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조선소들은 FPSO, 드릴쉽 등 해상플랫폼 건조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광구의 활용이 불가능해 시장규모가 더 큰 심해저(Subsea) 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적극적인 지원이 마련된다면 향후 국내 조선사들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되어 줄 Subsea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을 추진하고, 동시에 조선 빅3 또한 자체적으로 Subsea 시스템 개발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은 조선 빅3에게 중장기적인 신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전망된다.

 

글 이명규 기자(press6@engnews.co.kr)

 

1. 심해저 해양플랜트란 무엇인가

(1) 심해저 해양플랜트의 정의

해양플랜트란 해양에서 석유와 가스, 에너지 및 광물자원을 시추, 생산, 저장, 운송하기 위해 부유식 구조물에 탑재된 플랜트로써 심해나 극지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설비를 말하며, 해양공간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필수적인 해상 플랫폼 구조물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양에서의 석유 및 가스자원 개발을 비롯해 친환경 해양에너지 개발, 해양공간 활용 및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등으로 그 적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투입 해역의 범위가 수심 3,000미터 이상의 심해, 극지 등 가혹 환경 지역으로 넓어짐에 따라 다양한 구조와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LNG-FPSO, FSRU 등의 출현이 바로 그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New LNG Chain 형성,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단지가 등장해 해양녹색에너지 상용화, 메가플로트를 이용한 해상공항/항만 개발이 이뤄지는 등 녹색성장 패러다임에서의 미래 에너지·물류에 있어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해양산업에서 심해저의 기준은 시대와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고 있으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상이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심해저 해양플랜트라고 한다면 넓은 의미로 약 500m 이하의 심해에 구축되는 해저생산설비와 부유식 해상플랫폼까지 포함하며, 최근 기록으로는 3,000m 근처까지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 해양 원유/가스 산업에서 심해의 정의

기관

수심(m)

비고

Petrobras

400~1,000

초심해: 1,000m 이하

Shell, BP

500m 이하

Exxon: 400m 이하

출처. EIA

 

(2) 심해저 해양플랜트의 순서 및 구성

기본적으로 오일(Oil) 및 가스(Gas)를 상품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시추시스템을 통해 오일이 있는 곳을 발견한 후 해저생산시스템을 통해 해저에서 채굴하게 되며, URF 시스템을 통해 해상으로 끌어올려 해상생산시스템을 거친 후, 육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탐사, 시추, 생산, 저장 및 분배에 이르는 Upstream Downstream의 전 과정에서 오일 메이저(Oil Major)사가 전 세계 에너지 수급의 중심에 있다. 그에 따라 시추 및 탐사 관련 업체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소수 지배에 의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생산플랜트의 설계 엔지니어링 및 건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시장점유를 경쟁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력의 난이도가 해상생산플랜트의 비해 URF, 해저생산시스템, Top-side 플랜트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해저생산설비는 Subsea Production 시스템과 Subsea Processing 시스템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Subsea Production 시스템은 유정에서 생산된 원유를 Topside에 공급 또는 위급시 차단하는 시스템으로써 Subsea Tree, Subsea Manifold, Subsea 제어 및 전원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Subsea Processing 시스템은 해저분리시스템(Subsea Separator), 해저가스 압축기(Subsea Wet-gas Compressor), 해저다상 펌프(Subsea Multiphase Pump) 등으로 분류된다.

 

(3)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중요성

국제 에너지 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는 2030년 원유 소비량을 일일 16백만 배럴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달로 인해 원유 소비량은 더욱 증가할 예정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육상과 근해의 유전 개발은 이미 성숙기에 도달해 현재 오일의 30% 이상이 해양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점차 심해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육상 및 근해의 개발이 이미 성숙단계이기 때문에 심해저와 극지방의 개발이 불가피하며, 그에 따라 점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해저생산설비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극지 개발보다 개발 저항이 심하지 않은 심해의 개발이 중단기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한, 심해저 해양플랜트는 조선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탈출로의 역할을 할 것으로도 추정되는데, 2008년 말부터 시작되었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불황을 맞이했던 국내 조선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최대 해양플랜트 생산국으로의 두각을 드러냈다.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특성상 구조물에 강한 국내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조선산업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연관 지원 선박 및 시공 기술에 대해서는 국내의 대형 조선소에서도 충분히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상선시장 침체로 수주량이 급감하고, 해운업황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시추설비와 생산/저장 설비의 동향을 보면 시추설비의 대폭적인 발주 증가는 어렵겠지만 생산/저장 설비인 FPSO의 수요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수요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출될 수 있지만 주로 자원을 채취하는 영역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발생되고 있다. , 비교적 단순한 장비를 요구하는 육상에 비해 해양에서는 복잡한 기술과 설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가가치가 큰 시장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등 탈()석유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약 20년간은 불가피하게 오일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오일&가스뿐만이 아니라 심해저에 존재하는 니켈이나 망간단괴, 가스하이드레이트(Clathrate hydrates 혹은 Gas Clathrates, Gas Hydrates) 등과 같은 무궁무진한 광물자원의 가치가 점차 부각되고 있어 심해저 해양플랜트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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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수심별 심해 개발 동향

출처. 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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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미국, 중국 원유 소비 예측

출처. EIA

 

2.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 국내외 현황은?

(1) 국내 심해저 해양플랜트 시장규모

국내 심해저 해양플랜트의 사업 기회는 배타적 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ne) 내에 보유하고 있는 동해의 고래가스전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 국내 시장규모는 매우 작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제주도 남단 JDZ(7 해저광구) 지역의 개발이 본격화된다면 국내 심해저 해양플랜트 사업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기준 심해저 해양플랜트 시장은 약 240억 달러 규모이며 평균 6%정도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피크 오일 사태를 염려하고 있으나, 심해저와 극지방으로의 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한동안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시장규모는 사실 국내에만 국한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선산업과 마찬가지도 보통 발주처가 외국 선주사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세계시장을 가지고 규모를 가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2) 국내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기술력

향후 해양산업에서 심해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대비는 해외 경쟁국들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져 있는 현실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Deepwater R&D 프로그램을 이미 20년 이상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Deepstar와 같은 R&D 프로그램을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심해와 천해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현재 국내 해양산업의 경쟁력은 여러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국내 조선 3사는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드릴십 등 전 세계 대형 시추설비 발주량의 86%를 국내 업체들이 수주했으며, FPSO 등 전 세계 대형 해양 생산설비 발주량의 65%를 국내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런 사업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의 개념설계, 기본설계 등 엔지니어링 역량이 부족하며, 기자재 국산화율은 30% 이하 정도이다. 또한 국내 해양 기자재 표준/규격에 대한 이해 및 인프라(특수 소재 Database, 신뢰성 해석 및 검증 기능 전무함)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해양산업(심해저 해양 산업 포함)의 중요성을 인식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미래산업선도사업 중 하나로 심해저 해양플랜트 기술 개발 과제를 20127월부터 지원하고 있다. 본 과제는 심해의 원유/가스 생산을 위해 해저에서 해상에 이르는 각종 시스템에 대한 통합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 핵심 기자재 개발 및 해저 설치기술의 확보를 통해 해양플랜트 Total Solution Provider 종합역량 확보에 그 목적이 있다.

본 과제는 심해의 석유가스 생산을 위해 해저에서 해상에 이르는 각종 시스템에 대한 통합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 핵심 기자재 개발 및 해저 설치기술의 확보를 통해 해양플랜트 Total Solution Provider 종합역량 확보를 위한 FEED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Topside 주요

Package 국산화 개발, 심해저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및 Subsea 기자재 개발 그리고 심해설치 기술 개발 등 4개의 세부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3) 해외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시장규모

전 세계의 심해저 해양플랜트 시장은 2009년을 기준으로 450억 달러 정도의 규모로 추정된다. 분야별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조선업체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해양부유시스템은 전체 시장에서 약 24%, 심해 유정이나 가스정의 시추, 생산 및 이송과 관련된 해저생산시스템, 해저프로세싱시스템 및 URF 시장이 나머지 7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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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심해 개발 개념도

출처. EIA

 

(4) 해외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기술력 및 추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은 오일&가스 및 해양에너지, 자원의 개발을 위한 탐사, 시추, 생산, 저장 및 분배에 이르는 Upstream Downstream의 전 과정에서 오일 메이저사가 전 세계 에너지 수급 중심에서 가치 사슬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심해 시추의 급증으로 인해 시추 및 탐사 관련 업체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소수 지배에 의한 독과점 성격이 강하며, 아울러 진입장벽도 높은 시장이다. 반면 해상 생산플랜트의 설계 엔지니어링 및 건조시장은 상대적으로 치열하게 시장점유를 경쟁하는 글로벌 마켓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해저생산설비의 경우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선도하고 있으며, 특정기술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수 제품의 기술력 차이는 외국 선진 기업과 국내 기업의 수준이 현저한 상황이다.

최근 해양플랜트가 심해저로 이동함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에 이르자, 해저에서 일부 생산처리를 하여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에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작은 광구(Tordis IOR Pilot)에서 1,000억 원 정도의 해저생산설비를 추가로 작업을 한 결과 약 6% 가량의 생산성이 상승했는데, 배럴당 80달러를 기준으로 약 38천억 원의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되었다고 한다. 만일 광구의 규모가 더 컸다면 더욱 막대한 수익을 이끌어 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해저에서 처리할 경우 회수율이 약 510% 가량 상승하게 되어 경제성 부분에서 더욱 유리하다.

그에 따라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설치 및 시험 운전이 시작되었는데, 그 중 Subsea Multiphase Pump의 경우 어느 정도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2017년까지 약 170기 정도가 설치될 예정이다. 주요 선진 기업의 경우 기존 해저생산시스템 기술에 더해, 유전 생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Subsea SeparatorSubsea Boosting 장비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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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심해 개발 생산량 및 투자 예측

출처. 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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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심해용 해상설비(FPSO, FPSS, TLP) 설치 실적

출처. 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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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6> Subsea 제품과 해상 생산설비와의 연결 모식도

출처: Technip

 

3.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

(1) 심해저 해양플랜트 시장의 확대

세계시장은 매년 15.5%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3년 내에 약 450억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술한 바와 같이 육상, 근해산업의 경우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향후에는 심해저로 나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게다가 심해저 분야의 경우 아직 인프라 구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분류를 해서 짚어보자면, 해상생산설비의 경우 최근 4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100%에 가까운 시추선 가동률이 향후 부유식 생산설비의 수요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며,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멕시코만, 북해, 서아프리카 등 전통적인 해역 이외에도 호주, 동남 아시아, 극지 해역 등이 급부상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기자재 기업이 극소수인 Topside 공정이나 시장진입 초기 단계에 있는 LNG 기화설비 분야 등에 집중적인 공략을 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저생산설비의 경우 해상플랜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진출이 매우 제한적인 실정인데, 향후 수심이 더욱 깊은 바다로 이동할수록 해상보다는 해저생산설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해저생산설비 관련 시장은 연간 8085억 달러 정도에 육박하고 있으며, 해저파이프라인, 설치 부분을 포함할 경우 더욱 확대될 예정이므로 해상생산설비의 강점을 응용해 해저생산설비 개발에도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URF 시스템의 경우 생산설비에 필수적이며 고부가가치 사업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부유식 해상생산설비에 대한 건조경험이 풍부한 국내 조선사로서는 해상생산설비 제작사업과 URF 시스템을 연계한다면 고부가가치의 사업분야로 부각될 것으로 사료된다.

 

(2)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의 기술방향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사람이나 물자의 수송과 어획작업에 이용되던 선박이 해양에서 인공시설물을 활용한 인간활동을 대표하는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해양개발 기술의 발전, 육상 부존자원의 부족, 해양공간에 대한 의식전환에 따른 새로운 수요의 발생 등으로 오늘날 해양구조물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선박에 대비한 한 축으로서의 해양구조물은 해상 또는 해저에서의 자원의 개발과 이용(생산)과 전수심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대체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3대 제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해양 산업의 가장 큰 공통점은 현재 국가경제의 핵심으로 수출주도형 산업이라는 점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해양산업은 종합장치산업이라고도 하는데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 2020년대를 전망해 본다면 해양플랜트 산업의 트렌드는 대수심 및 극지 등 극한영역으로 진출, 대형화, 복합다기능화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현재 수심 3,0003,500m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원개발 작업이 2020년대에는 약 6,000m 심해에 대한 도전으로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수심 영역의 진출을 통해 석유 및 천연가스 외에도 망간단괴, 열수광상을 비롯한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한, 해양개발 및 해양구조물 분야 기술발전이 밑바탕이 되어 수심의 증가와 함께 대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이후, 해양 액화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새로운 구조형식인 LNG RV(Liquefied Natural Gas Regasification Vessel), LNG FPSO, LNG FSRU(Liquefied Natural Gas 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GTL(Gas to Liquid) FPSO, NGH(Natural Gas Hydrate) FPSO 등이 등장했거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형식의 구조물들은 육상의 시설을 해양으로 옮겨와 대체하거나 단일 기능의 기존 구조물들을 복합 기능으로 변화시킨 것들이며, 이외에도 아직까지 수요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메가플로트(Mega Float) 또는 VLFS(Very Large Floating Structure)라 불리는 초대형 부유식 해양구조물(해상공항, 공장, 저장시설 등으로 활용), 해상호텔, 해양레저시설 등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에 따라 국내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Subsea Processing 기술 및 시스템, 친환경 기술, Resernoir 관리 기술, 대용량 전원 관리 기술, 첨단 시추 기술, 복합 플랫폼 기술, 원격제어 및 운전 최적화 기술, Offshore LNG 기술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4. 심해저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

(1) 국산기자재 경쟁력 확대해야 할 것

지난 20122, 기자재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고 조선소, 가스공사 등 관련 기업간 업무협약을 맺어 기자재산업 육성의 첫 발을 디딘 바 있다.

정부는 이를 발전시켜 요소·핵심기자재 위주로 100대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요소기자재는 특수 소재와 가공기술 위주로 핵심기자재는 IT기술의 활용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패키지형 모듈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거제에 소재한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등 기업의 수요를 감안한 기자재 시험인증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기자재의 납품을 위해 요구되는 수행실적(Track Record)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이 발주하는 플랜트에 기술개발 기자재를 적용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2) 전문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우선 기존 조선분야 설계인력의 해양플랜트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 외국의 전문 교육기관을 활용하고 해외에 주재하는 한인 전문가를 단기 강사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조선공학 분야에 치중된 교과과정을 해양플랜트로 유도하고 엔지니어링 대학원 등을 통해 해양플랜트 석·박사 학위과정을 확대한다면 인재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 해양플랜트 종합역량 강화

지난 20127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관련 기술개발과제(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의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시스템 개발)를 통해 해저·해상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술개발 결과물을 우리가 확보하거나 확보를 추진중인 광구에 활용해 프로젝트 개발에서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개발에 이르는 종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향후 석유공사가 추진하는 시추선 건조사업을 통해 국내 관련기업의 역량강화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4) 산업생태계 인프라 조성

울산(건조, 모듈단위 제작), 부산(부품단위 기자재 생산, 기술교류 및 인력 공급), 경남(건조, 기자재 시험인증), 전남(해양플랜트 지원선) 대전과 서울(엔지니어링, 인력) 등 지역별 특화된 분업구조를 통해 가치사슬을 완성해야 한다. 특히 산업 및 연구기관이 집중된 지역을 해양플랜트 클러스터로 지정해 추진해야 한다.

해양플랜트와 함께 성장하는 해양플랜트 지원선(OSV) 분야의 기초 설계 능력향상 및 관련 기업간의 연계를 통해 클러스터 구축으로 중소조선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5. 마무리

선박의 건조부터 해상 시추 및 생산설비 제작까지 이미 조선 빅3는 사업다각화를 이뤄냈다. 대부분 조선소들이 상선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래 조선 빅3LNG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강점인 고부가가치선에 주력하며 차별화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턴키 수주까지 이뤄내며, 세계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사업만으로는 곧 지속적인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고 중국의 추격 심화도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조선 선두업체들은 해상플랫폼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해저플랜트로까지 새롭게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의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기술 중 하나로 해양플랜트 분야를 고려한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산업 선도기술로 선정한 6대 과제 중 심해자원 생산용 친환경 해양플랜트가 선정되었다. 시장의 규모와 성숙도 그리고 경쟁구도 측면에서 심해 해양플랜트 시장은 조선 빅3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장규모가 2011년 약 370억 달러에서 20201,800억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성장률 19.4%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산업이 침체된 조선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Subsea 시스템은 한국 조선산업의 신성장동력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미 먼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 빅3가 연관분야인 Subsea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Subsea를 포함한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를 미래산업 선도기술 6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해 체계적인 육성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발주 패턴도 해상/해저를 한 번에 발주하는 통합발주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선제적 대응을 통한 통합 발주능력을 갖춰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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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7> 해상 생산설비와의 연결 모식도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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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 2003~2022년 심해저 해양플랜트 현황과 전망

출처. Douglas-West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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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9> FPSO

출처.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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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0> 반잠수식시추설비

출처.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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