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22년부터 자율주행차 상용화 결정 세계 자동차 기업 선도 국가로 부상할까 최난 기자입력 2020-11-17 14:11:15

독일 정부가 ‘교통의 디지털 전환 및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하는 회의에서 오는 2022년부터 자율주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국가는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협업해 국제적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BMW


1. 자율주행차 상용화 추진 
지난 2020년 9월 메르켈 총리, 연방 장관들과 자동차 제조기업 대표들 간의 자동차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해당 회의의 핵심 주제는 교통의 디지털 전환과 자율주행차로, 독일 정부는 회의에서 2022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결정했다. 


이번 회담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으로 큰 타격을 받은 독일 자동차 산업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선도국 독일은 자율주행에 대한 특허 출원 건수도 가장 많은데, 이번 자동차 정상회담 이후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수백억 유로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국내 기업도 독일 기업 및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

 

1) 자율주행 레벨 구분 
자율주행은 레벨 0단계부터 레벨 5단계까지 총 6단계로 분류된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자율주행은 레벨 4단계부터이다.

2) 차량 및 인프라 기술 병합 필요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센서의 도움으로 주변을 인식하고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자신의 위치와 다른 도로 사용자의 위치를 모두 파악 및 결정,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운행한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차량 카메라, 라이더 센서 등 차량 관련 기술과 레이더 기술 및 인공지능, 5G 통신망, 정확한 내비게이션 안내를 위한 3D 지도 기술 등 관련 인프라 기술은 물론이고 교통체증, 도로 공사, 교통사고, 차량과 도로시설물, 노변 센서 등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며 정보를 차량 간에 서로 신속히 공유할 수 있는 정보 통신기술 또한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자율주행차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교통에 관련된 안전을 보장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국가의 법령이 필요하다. 독일 교통부 장관에 따르면 오늘날 교통사고의 90%는 사람의 실수로 인한 것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 자동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가 독립적인 기능으로 활용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모든 관련 데이터는 센서 융합을 통해 지능적으로 동시에 연결,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은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도 있어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사진. Waymo
 

3) 자동차 산업 주도권 잡는다
독일 연방 정부는 자율주행과 관련해서 독일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희망하며 2020년 9월 자동차 정상회담에서 2022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결정했다. 자율주행차는 곧 독일 전국 400개의 테스트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며 독일 연방 교통부는 관련 법률안을 현재 준비 중이다. 


독일은 무인차량이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전국에 허용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enter Automotive Research) 관계자는 “2030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6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그중 유럽시장 비중은 약 20%일 것”이라며,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독일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Ford


4) 자율주행 관련 기술 확산
독일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자동무인주차 기술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쉬와 다임러는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자동주차를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테스트를 거친 한편, 2년 만에 교통 당국으로부터 완전 자동무인주차 시스템에 대한 공식 승인을 받았다. 


자동주차 서비스의 운영을 위한 파일럿 주차장은 슈투트가르트 공항의 P6으로, 이곳에서 다임러의 S-Class 차량 기술과 보쉬의 지능형 인프라 및 주차장 운영회사 압코아(Apcoa)의 디지털 플로우(Flow) 플랫폼이 상호작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자동 발렛파킹(Automated Valet Parking)은 이미 베이징에서도 테스트를 거친 바 있다. 보쉬는 미국의 새로운 파트너 포드(Ford)와 함께 새로운 자동 발렛 주차 프로젝트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보쉬는 ‘라이더’로 불리는 레이저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 기존 자동주차 시스템에서 벗어나, 향후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전체적인 기술 비용을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3. 정부 지원제도 활성화한다 
독일 정부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2억 5,000만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자동차 산업의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억 유로의 경기부양책 지원을 결정했다.


독일 정부는 낙후된 디지털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총 10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5G 네트워크 구축에 50억 유로, 5G 및 6G 연구 개발에 20억 유로를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2020년 이후 인공지능과 양자기술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 각 산업에 2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의 경우 슈퍼컴퓨터 도입 등 관련 연구 개발에, 양자기술의 경우 양자컴퓨터 2대 제조비용 및 관련 기술 개발에 예산의 대부분을 투자할 전망이다. 독일 정부의 이러한 사회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원정책은 새로운 교통체계의 발전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미래의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4. 주요 완성차 기업 투자 밝혀

 

1) 독일 주요 기업 투자 발표
독일 정부의 투자 전략에 이어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BMW는 자율주행을 위해 특별히 뮌헨 인근 운터슐라이스하임(Unterschleissheim)에 23,000㎡ 규모의 BMW 캠퍼스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약 1,700명의 자율주행 전문가가 고도로 자동화된 운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또한 독일 내 40대(전 세계 70대)의 BMW 테스트 차량이 도로를 주행하며 관련 빅데이터와 이미지를 수집하고 있다. 


BMW는 정보 저장을 위해 500페타바이트(PB)의 용량을 가진 두 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인류 역사에서 기록되고 인쇄된 모든 자료의 용량 크기보다 5배 더 큰 메모리 공간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고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럭을 10년 이내에 시장에서 상용화할 수 있도록 5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임러와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는 미래 로봇 트럭 개발 협력을 위한 자율주행(레벨 4단계) 분야에서의 광범위하고 글로벌 지향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사진. Tusimple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140억 유로를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 디지털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트럭회사 트라톤(Traton)은 자율주행 트럭 전문 미국 스타트업 투심플(Tusimple)과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2) 테슬라(Tesla), 자동차 산업의 新시대 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 유명한 미국의 테슬라는 베를린 근처에 유럽 내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앞서 이 기업은 2017년 독일 배터리와 전자기기 부품을 생산하는 그로만(Grohmann)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독일 연방 카르텔 사무소로부터 ATW사의 합병을 승인받기도 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독일에서의 사업 영역을 급속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자동차 기업들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Tesla

 

5. 자율주행 관련 특허 증가
전 세계 자율주행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201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허 등록의 대부분은 드라이브 제어를 위한 지원 시스템 영역에서 발생했다. 2019년도 국가별 자율주행 특허 출원을 살펴보면, 독일이 1,832건으로 가장 높다. 이는 독일이 자율주행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후 미국 857건, 일본 746건, 한국은 172건으로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가장 높은 자율주행 특허 출원을 받은 회사는 독일의 로버트 보쉬(Robert Bosch GmbH)로 총 357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6. 시사점
독일 정부의 자동차 산업은 신기술 개발 지원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된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협업하며 자율주행 테스트를 실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자동차 기업은 물론 대학 및 연구소와 경기도 자율주행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자율주행 관련 연구기관 및 정부 부처와 협업하며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우수한 독일 기업 및 연구소와의 연구 개발 협업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최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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