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社 3분기 실적 호조… 코로나19 확산에 ABS·PVC 가격 ‘껑충’ 산업 등락 함께 하던 정유·화학, 올 하반기 새로운 시장 구도 형성 정대상 기자 2020-09-24 11:48:31

化-精 업계 구도 “새로운 판 짜여”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국내 산업계 구도에 지각변동이 시시각각 일어나고 있다. 최근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 3분기 정유사와 화학사들의 상반된 성과 지표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정유 업계는 올 하반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화학 업계는 3분기 실적 개선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빠르게 정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간 경기 등락곡선이 거의 흡사하게 움직였던 화학, 정유 산업이 올 하반기에는 이례적으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각에서는 화학·정유 산업의 구조가 ‘뉴노멀(New Normal)’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대두된다. 

 

“ABS, 없어서 못 판다”
화학사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특수소재의 호황이다. 대표적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ABS를 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ABS는 국내 화학사들이 생산하는 소재 중 가장 괄목할 만한 판매 실적을 거둔 소재이다.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헬멧 등의 소재로 주로 사용되는 ABS의 재고는 이미 3개월 연속 소진됐고, 만드는 대로 판매가 이뤄지는 덕에 ABS 제조사들은 생산라인 풀가동에 더해 증설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S 호황의 원인으로는 가장 수요가 많았던 중국이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가전, 에어컨 등의 제품 생산을 재개한 것이 꼽힌다. 
ABS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또한 급격히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사이 ABS 가격은 16.4%나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 상황인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기조는 화학사의 마진 상승 및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코로나19 특수로 화학소재 수요 증가
ABS와 더불어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양한 화학소재의 수요도 화학사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손세정제에 사용되는 아세톤이나 마스크 필터 재료인 폴리프로필렌(PP) 등은 코로나19 특수를 본 대표적인 화학소재이다. 
아울러 실내 생활 빈도가 증가하면서 가전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도 증가했다. 섀시, 바닥재 등 인테리어 제품의 주요 소재인 폴리염화비닐(PVC)도 최근 한 달 간 8.5% 수준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화학사 마진 재고 및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화학소재 수요 증가에 따라 올 하반기 화학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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