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일본 친환경 제품 시장 탈(脫)플라스틱 대안으로 종이 및 바이오플라스틱 활용 최난 기자 2020-05-28 10:23:58

세계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의 해양 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조되면서, 많은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이 및 바이오플라스틱 활용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탈플라스틱화 시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친환경 원료의 제품 개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종이봉투 시장규모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종이봉투 시장전망과 전략’


1. 친환경 트렌드를 주목하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탈플라스틱’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중국이 폐기 플라스틱의 수입 금지 조치를 발동하고 10월에는 유럽의회에서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호주 환경에너지부는 오는 2025년까지 자국에서 사용되는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 재사용, 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2019년 6월 방콕에서 개최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는 행사장 장식이나 기자회견장 의자에 재생용지로 만든 제품이 사용되기도 했다. 이에 일본에서는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25% 삭감 목표 달성을 위해 2020년 4월부터 약국, 편의점 등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비닐봉투 유료화를 실시했다.

 

일본 바이오플라스틱 시장규모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바이오플라스틱시장 동향’
 

 
2. 일본 친환경 시장규모 및 동향

 

1) 종이봉투 시장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종이봉투 시장규모는 901.7억 엔(2019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03%의 성장 추이를 보였다. 종이봉투 시장의 경우 크게 3종류(손잡이봉투, 각대봉투, 일반종이봉투)로 분류되는데, 그중에서도 식품포장재용 일반봉투가 전체의 68%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고령자와 1인 가구,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 배경으로 반찬과 테이크아웃 식품의 수요가 증가됐고, 이에 따라 식품포장재용의 종이봉투 시장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테이크아웃 식품의 수요급증 및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 등을 계기로 한 외국인 일본관광객의 확대 전망도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일본 종이봉투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후쿠스케공업의 경우 편의점, 대형슈퍼용 봉투 제품을 메인으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2)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지난 2019년 일본 바이오플라스틱 연간 출하량은 52,950톤으로, 전년대비 약 103%의 성장 추이를 보였다. 2018년 일본 환경성에서는 민관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약 200만 톤의 바이오플라스틱 도입을 목표로 하는 ‘플라스틱자원 순환전략’을 발표,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57%를 차지하는 바이오 PET·PE의 경우 음료용 페트병·비닐봉투 제조에 주로 사용됐으나, 2018년 이후 섬유, 가전, 자동차, 건축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성장성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는 자연에서의 생분해기능이 뛰어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도입을 통해 제품 이미지 향상 및 나아가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3. 친환경 소재 활용한 주요 기업 사례

 

 
자료: ASKUL

1) 아스쿨(ASKUL) 
오피스용품 통신판매 전문 기업인 아스쿨은 세계적인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종이 소재의 판매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 기업은 지난 2019년 봄·여름 카탈로그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종이쇼핑백과 종이빨대 등 종이 상품을 특집 출시했다. 또한 그 외 상품의 개별포장을 생략하는 등 플라스틱 폐기물의 삭감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2)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
패스트 리테일링은 지난 2019년 7월에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사업구축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삭감에 관한 그룹의 방침을 책정했다. 또한 일본과 세계 12개국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 쇼핑백을 폐지하고, 재생지를 이용한 환경친화형 종이봉투로 순차적 변환을 주도했다. 


그 외에도 내복류의 포장을 기존의 플라스틱에서 종이 등의 대체 소재로 변환할 것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3) 킷캣(Kit Kat)
일본 네슬레(Nestle)는 지난 2019년 1월에 주력 상품인 킷캣(초콜릿)의 대형 봉지형 상품 5개의 외부 포장지를 플라스틱에서 종이 포장지로 변경할 것을 발표했다. 


이 기업은 킷캣의 종이포장 변경을 시작으로 2019년 9월부터 모든 상품을 종이로 전환, 연간 약 380톤의 플라스틱 삭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단순 폐기되던 외부 포장지를 종이로 바꾸며 ‘마음이나 소원을 전하는 상징인 종이학’으로 변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플러스 신소재로 만들어진 제품

자료: Camino

 

4) 카미노(Camino)
카미노는 생분해 플라스틱 신소재 파플러스(PAPLUS)를 개발, 내열성과 내구성, 자유로운 성형이 가능하도록 했다. 친환경 소재인 파플러스는 폐기 시 분쇄 및 재활용이 가능하며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될 수 있다. 이 소재는 주로 식기 용기, 건축자재,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4. 시사점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는 친환경 신소재 제품은 지구온난화,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해양오염 완화 및 고갈성 자원인 석유자원 의존도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JR 동일본 호텔 대표 사토미 마사유키는 연회장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또는 자연분해가능 플라스틱 빨대로 변경, 또한 직영 판매점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도 바이오플라스틱 제조품으로 전환해 연간 플라스틱빨대 49만 개, 비닐봉지 10만 장 사용 절감을 추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일본 종이 제조기업인 더팩의 미츠오 대표는 최근 “수도권 소매점 등에서 종이봉투 관련 거래 문의가 많이 늘었다”라며, “사이타마현 자사 공장 내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약 5억 엔을 투자하는 등 최근 수요증대에 따른 설비투자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회용 비닐봉투, 페트병을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 수요는 한국의 종이, 플라스틱 제품 개발 기업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민간 기업에서는 고기능성 제품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며, 기존 친환경 원료에 대한 창의적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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